[Dispatch=김소정기자] "꼭 증명하도록 하겠습니다."(김수현)
김수현이 직접 등판했다. 故 김새론 유족의 폭로 이후 21일 만이다. 김새론과의 미성년자 교제설, 내용증명,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골드메달리스트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은 김수현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만 자리했다.
기자회견은 36분 소요됐다. 김수현은 입장문을 읽는 내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한 순간도 있었다. 물을 마시며 진정했다. 회견 중간에 두차례 일어나 고개도 숙였다.
김수현의 첫 마디는 사죄였다. "먼저 죄송하다. 저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고인도 편히 잠들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입을 열었다.
교제 기간부터 정정했다. 김새론이 주장한 사귄 기간은 6년. 김수현은 1년이라고 반박했다. "저와 고인은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에 1년여 정도 교제했다"고 말했다.
김새론은 지난해 3월 24일 SNS에 김수현과의 투샷을 올렸다. 열애설이 불거졌고, 김수현 측은 즉각 반박했다. 방영 중이던 tvN '눈물의 여왕'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수현은 "지켜야 할 게 많았다. 나와 연기하는 배우들, 모든 스태프들,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제작사, 회사 식구분들 다 어떻게 되는 걸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그 선택을 할 것이다. 이런 선택을 비겁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비판하신다면 얼마든지 받겠다"고 덧붙였다.
미성년자 교제설도 적극 부인했다. 유족이 공개한 2016년, 2018년 메시지를 화면에 띄웠다. "이 카톡에서 고인과 대화하고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에게 분석 의뢰도 맡겼다. 2016년, 2018년, 올해 김수현이 지인들과 나눈 메시지를 진술분석센터에 보냈다. 결과는 "2016년은 2018년 및 2025년과 문체 및 언어지표에서 의미있는 차이를 보여 동인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였다.
또한 내용 증명 관련, 새로운 녹취를 공개했다. 2024년 3월 25일, 골드메달리스트 변진호 전 대표와 김새론의 마지막 소속사 런엔터의 고승아 대표의 대화다.
고 대표는 최근 가세연을 통해 "김새론이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채무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1년 전 통화 내용은 달랐다.
변 전 대표는 "(내용증명에) 놀라지 마시고 행정 절차상 저희가 보낼 수 밖에 없는 거다. 새론 씨에게 잘 설명해달라"고 당부했다. 고대표는 "네네"라고 답했다.
김수현은 "마지막 소속사 대표님이 1년 전 통화와 완전 다른 거짓말하는지 알 수 없다. 유족이 주장하는 음성은 사건이 폭로된 뒤 새롭게 녹음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족에게 모든 증거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증거가 진실이라면, 수사 기관에 모든 자료를 내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가세연'도 언급했다. "오늘은 또 무엇을 폭로하고, 왜곡해서 저를 살인자로 몰아갈지 두렵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그들은 또 어떤 가짜 증거와 증언으로 제 명예를 훼손하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힐 지 알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수현은 이날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유족, 이모라고 자칭하는 성명불상자, 가세연 운영자를 정보통신망법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알렸다.
민사 소송도 진행한다. "이분들을 상대로 상대로 합계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소장도 오늘 서울지방법원에 접수했다"고 전했다.
김수현은 "제가 한 일은 한 거고, 그거에 대해 어떤 비난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은 건, 하지 않은 거다. 저를 믿어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그것만큼은 밝히고 싶다. 꼭 증명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사진=정영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