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 인턴기자]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대본이었어요."(공명)
배우 공명과 김민하가 첫사랑으로 만난다. 만우절 장난으로 연인이 되고, 애틋한 로맨스를 펼친다.
공명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풋풋하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느꼈다. 마음이 매우 말랑말랑해졌다"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김민하는 "(드라마가) 참 예쁘다"고 소개했다. 설렘,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아름답게 녹아 있다는 것. "보면서 계속 울컥했다"고 추천했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극본 송현주·장인정, 연출 김혜영·최하나) 제작발표회가 1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혜영 감독을 비롯해 공명, 김민하, 정건주, 오우리가 참석했다.
'내가 죽기 일주일전'(이하 '내죽일')은 판타지 로맨스다. 희완(김민하 분) 앞에 죽은 람우(공명 분)가 저승사자가 되어 나타난다. 두 사람이 마지막 일주일을 애절한 사랑으로 채우는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희완을 중심으로 극이 펼쳐진다. 그의 고등학교 시절과 성인이 된 현재가 교차 편집돼 나온다. 당차고 밝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히키코모리의 삶을 살아간다.
김민하가 희완을 연기했다. 10대와 20대 시절을 모두 소화했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180도 다른 캐릭터를 화면에 구현했다.
김혜영 감독은 "연기를 워낙 잘하지 않나. 설레는 마음으로 캐스팅했다"며 "정말 다채로운 배우였다. 감정의 폭이 큰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고 캐스팅 배경을 전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극과 극이다. 과거 신은 유쾌하지만, 현재 장면에는 슬픈 정서가 가득하다. 김민하는 희완에 깊이 공감했다. "내 안에도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한다"면서 "그리움의 정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제가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퍼포먼스라고 생각했다"며 "더욱 자연스럽고 멋있게 표현하려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공명은 고등학생 람우와 저승사자로 분했다. 반전 매력이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공명이 귀여운 성격이다. 고등학생에 어울렸다"면서 "남자다운 멋있는 모습은 저승사자 같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번이 3번째 협업이다. 공명은 영화 '극한 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김 감독과 함께 작업했다. "서로 징글징글하지만 그래도 너무 아끼는 배우"라며 애정을 나타냈다.
공명이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군백기'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저승사자라는 역할에 자신만의 색깔을 추가했다.
약간의 변주를 준 것. 공명은 "외적으로는 저승사자 특징이 단 번에 보이도록 했다. 기존 선배들이 표현한 부분을 참고했다"면서도 "성격은 색다르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기회를 주는 저승사자'다. 기존과 다른 설정을 더했다. 김 감독은 "우리 저승사자는 죽기 직전 일주일을 동행한다. 이전에 못 다한 사랑과 추억을 떠올리는 기회를 준다"고 했다.
이 외에도 정건주가 람우 친구 이홍석 역을 맡았다. 오우리는 희완 친구 윤태경 역할이다. 김 감독은 "정건주는 정말 꼼꼼히 준비를 해왔다. 오우리는 어떤 신이든 척척 해냈다"며 "감독으로서 든든했고 고마웠다"고 극찬했다.
관전 포인트는 김민하와 공명의 로맨스 케미스트리다. 이들은 촬영 내내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했다. 미소가 지어지고, 눈물이 흘렀다.
김민하는 "공명과 연기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눌 필요가 없었다"면서 "그의 눈만 봐도 (해당 장면의) 감정이 저절로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공명 역시 파트너를 치켜세웠다. "어디를 가든지 '이번 작품에서 김민하 진짜 최고다. 정말 사랑스럽다'며 칭찬하고 다녔다"고 고백했다.
작품에 담긴 메시지 역시 주목해야 한다. 배우들은 "'내죽일'이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뤘다. 좋아하는 상대를 향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겼다.
공명은 "이번 작품을 찍는 과정에서 마음이 많이 치유됐다"고 말했다. 오우리는 "특히 후반부에 서정적인 장면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 '내죽일'은 오는 3일 티빙에서 첫 공개된다. 1, 2화를 동시 오픈한 후 매주 목요일 2편씩, 총 6화가 준비돼 있다.
<글=이아진 인턴기자(Dispatch), 사진=정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