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소정기자] "금지된 곳으로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두 수녀가 금지된 구마의식에 도전한다. 강력한 악령에 휩싸인 어린 소년을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한다.
통념 속 수녀의 이미지를 깼다. 돌발 행동도 서슴지 않고, 담배를 피우고, 욕설을 남발한다. 신선한 소재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 '검은 수녀들' 측이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 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 권혁재 감독이 참석했다.
'검은 수녀들'은 워맨스로 극을 이끈다. 소년을 살리려는 유니아(송혜교 분)수녀와 그에게 의심을 품은 미카엘라(전여빈 분) 수녀가 힘을 모아 금지된 의식에 나선다.
유니아 수녀는 강한 의지로 계획을 몰아붙인다. 미카엘라 수녀는 그녀를 경계하다가도, 결국 존중하고 돕는다. 두 수녀는 관계성을 쌓으며 구마를 완성한다.
전여빈은 "미카엘라는 유니아와 다른 신념을 갖고 있던 사람이다. 처음엔 유니아에게 강한 반발심을 갖고 있지만 그녀의 행동을 보며 어느 순간 그녀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수녀의 생명 존중의 가치가 통했다. 전여빈은 "여성으로서 연대도 있지만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한 더 큰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같은 마음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 있어서 바오로(이진욱 분) 신부님의 새로운 결심도 필요했다.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걸음과 도움을 느꼈다. 이게 영화 안에서 잘 표현됐다"고 덧붙였다.
마음을 맞춰 가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전여빈은 선배 송혜교에게 욕설이 담긴 거친 대사를 쏟아내야했다.
"후배 전여빈으로는 쉽지 않았지만, 미카엘라가 유니아를 바라보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그랬을 것 같아요. 어떻게든 유니아를 이해하면서도 막고 싶지 않았을까요?
두 사람은 호흡을 맞추며, 현실에서도 가까워졌다. 송혜교는 "연기하며 여빈 씨와 저의 행복한 기억이 많다. 같이 작품을 만들어가며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떠올렸다.
이어 "사적인 이야기도 하고 작품 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지는 모습이 영화 속 유니아와 미카엘라도 비슷한 것 같다. 서로에 대해서 더 궁금해지고 그만큼 영화에 몰입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전여빈도 "현장에서 혜교 선배님을 바라보는 게 참 즐거웠다. 아주 많은 말을 나누지 않는 순간에도 혜교 선배님의 행동을 보며 되게 많은 것을 배웠다. 미카엘라도 그러지 않았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전여빈도 이날 영화를 처음 관람했다. "현장에서는 시나리오에 쓰여 있는 것들을 충실하게,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고군분투했다. 관객분들께서 이 편지를 잘 받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검은 수녀들'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