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소정기자] "연필은 총보다 강하다."
암살요원 '준'이 돌아왔다. 액션은 화려해지고, 스케일은 커졌다. 웃음도 자동 보장. 코믹 대가들이 뭉친 덕에, 티키타카 유머와 찰진 애드리브의 향연이다.
권상우는 "2편이 제작된다고 할 때, 스스로 복수전 같은 느낌이 있었다. 1편이 코로나 때와 겹쳐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2편은 더욱 기쁨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권상우가 제대로 이를 갈았다. 대역 없이 달리고, 구르고, 넘어졌다. 대본에 없는 액션 콘티도 만들어냈다. 김성오는 "쌍절곤 돌리시던 때와 별다를 게 없었다"며 권상우의 레전드 시절을 떠올렸다.
영화 '히트맨 2' 측이 1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 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김성오, 최원섭 감독 등이 참석했다.
'히트맨2'는 코믹액션 극이다.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이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한다. 그가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히트맨2'는 5년 만의 속편이다. 전작처럼 실사 촬영에 애니메이션을 더했다. 차별점은 진화된 스케일. 애니매이션과 실사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리얼하게 구현했다.
권상우는 "1편이 구조를 잘 만들어놔서 2편이 나올 수 있었다. 2편이 제작비가 더 많이 든 건 아니지만, 애니메이션이 고퀄리티다. 후작업으로 정말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최 감독은 "액션, 미술 애니메이션을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이이경도 "애니메이션이 실사와 잘 어우러지는 걸 보며 감독님의 연출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는 역대급 최고 팀워크를 자랑했다. 최 감독은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애드리브도 많았다. 내가 자제하라고 할 정도였다"고 웃었다.
이이경은 "시나리오 받기도 전에 상우 선배한테 전화와서 '무조건 하라'고 하더라. 저희만에 분위기가 있다. 그걸 또 느낄 수 있다고 하니까 설레었다"고 회상했다.
출연자 모두의 애드리브로 완성된 신도 있었다. 권상우는 "취조실에서 잠깐씩 끼어드는 말이 다 애드리브다. 그 장면 촬영하면서 우리팀 호흡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미소 지었다.
권상우의 액션은 명불허전이다. 특히 '빌런' 김성오와 그의 패거리들과의 총격전, 격투신에서 권상우의 진가가 발휘된다. 모든 움직임이 날렵하고 시원시원하다.
권상우만큼 황우슬혜도 놀라운 폭행(?)을 보여준다. '히트맨2'가 12세 관람가였지만, 15세 등급을 받은 이유도 그녀의 찰진 액션 때문이었다.
권상우는 "15세 받은 이유가 남편(권상우)이 아내(황우슬혜)한테 너무 많이 맞아서다. 영화보다 더 많이 맞았다. 관객들이 유쾌하게 봐주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맞으면서도 행복했다"고 떠올렷다.
최 감독은 "상우 씨는 남배우한테 맞는 거보다 슬혜 씨한테 맞는 연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목격자 입장에서 봤을 때 슛이 돌면 눈이 돌았다. (권상우 맞는) 소리가 뻑뻑. 케미와 리얼함이…"라고 전했다.
영화 말미에는 특별 카메오가 출연한다. 최지우가 짧고 굵게 등장한다. 권상우가 직접 섭외했다. 두 사람은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권상우는 "다른 배우에게 제안하기 힘든데 최지우 씨는 제가 특별히 편하게도 생각한 것도 있고, 전화해서 부탁했는데 흔쾌히 촬영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3편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최 감독은 "1편 쓸 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뒀다. 당연히 시리즈가 가능하다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면 그 날이 빨리올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권상우는 "'히트맨3'에서 뵙겠다"고 외쳤다.
'히트맨2'는 이번 설 대목을 노린다. 이이경은 "누구와 손잡고 봐도 손색이 없다. 명절 연휴가 기니까 누구와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전체를 아우르는 영화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이번 설 연휴가 굉장히 길다. 하루도 안 쉬고 관객분들과 만날 생각이다. 웃음과 다양한 볼거리로 가족분들이랑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한편 '히트맨2'는 오는 22일에 개봉한다.
<사진=정영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