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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회장으로 불린다"…강종현의 실체 추적기

[Dispatch=김지호·박혜진·정태윤기자] 2021년 12월 29일, 박민영이 FA를 선언했다. ‘나무엑터스’와의 4년 계약을 종료한 것.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박민영은 새 소속사를 발표했다. 2021년 12월 30일,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FA를 선언했지만, 형식에 불과했다. 이미 갈 곳이 정해져 있었다. ‘후크’는 기업 사냥꾼 원영식이 이끄는 ‘초록뱀 미디어’의 자회사. 그리고 ‘후크’는, 박민영의 연인 강종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다. 

박민영이 사랑에 빠졌다. 그의 남친은 (철저히) 베일에 싸인 신흥 부자 강종현. ‘디스패치’는 박민영과 강종현의 은밀한 만남을 포착했다. 더불어, 강종현의 비밀스러운 정체를 2개월간 추적했다. 

지금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는, 박민영의 열애설에서 촉발된 강종현의 실체다. 

<주의 : 기사가 상당히 깁니다. 게다가 순환출자, 무자본 M&A, CB, 콜옵션, 부정거래 등 경제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정독이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줄 요약으로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이 한 줄은 꼭 읽으셔야 합니다.>

1. 박민영의 남자친구는 은둔의 재력가 강종현(1982)입니다. 

2. 강종현의 명함에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 회장이 적혀 있습니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 ‘인바이오젠’은 코스피 상장사입니다. 

3. 강종현을 지칭하는 또 다른 수식어는 ‘빗썸’ 회장입니다. 실제로, 그가 실소유한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 주주입니다. '빗썸홀딩스'는 ‘빗썸코리아’ 모회사입니다.

4. 강종현은 한남동 최고급 빌라에 삽니다. 박민영이 자주 머무는 곳이죠. ‘디스패치’는 청담동 본가가 아닌 한남동 빌라에서 출퇴근하는 박민영을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5. 강종현은 마이바흐 SUV, 람보르기니,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을 타고 다닙니다. ‘웰링턴’ 등 최고급 골프장에 갈 때는 스프린터를 탑니다. 전용차선을 이용하기 위한 ‘꼼수’. 

6. 박민영은 강종현과 차를 공유하는 사이입니다. 마이바흐를 타고 골프장에 갔고, 벤틀리를 타고 개인 스케줄을 소화했습니다. 단, 람보르기니를 선물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7. 차명거래 의혹을 (합리적으로)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도, 집도, 차도, 골프장도, 강종현 이름으로 등록된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그야말로, 무소유의 '풀소유'입니다.  

8. ‘디스패치’가 박민영보다 강종현에 더 관심을 두는 이유? 그는 ‘빗썸’의 (숨은) 대주주입니다. ‘빗썸홀딩스’ 단일 최대 주주 강지연이 그의 여동생. 이들은 경제 공동체입니다.   

9. 강종현의 경제 공동체는 또 있습니다. 바로, '휴대폰' 라인과 '아레나' 라인인데요. 휴대폰을 함께 팔던 동생들, 클럽에서 서빙하던 MD들이 상장사 CB 명단에 투자조합장으로 등장합니다.

10. 강종현이 하룻밤에 마시는 수천만 원의 와인 값은 개미들의 피입니다. 그의 손목에 있는 '리처드밀'은 개미들의 눈물이고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의 수상한 거래가 힌트를 줍니다.  

11. 그가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원영식 회장과도 손을 잡았습니다. ‘초록뱀’과 피를 섞었는데요. 박민영이 FA선언 직후 ‘초록뱀’ 자회사인 ‘후크’로 옮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한 줄 요약은 여기까지입니다. 박민영의 사랑과 강종현의 실체를 아래 이어가겠습니다.

“디올과 에르메스”

2022년 8월 3일.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휴차. 박민영은 자기 관리가 뛰어난 ‘프로’다. 몸매 관리를 위해 (쉬는 날) 찾은 곳은 발레 학원. 

박민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디올’했다. 최고 기온 29도의 찜통더위에도 불구, 박민영은 디올 아노락을 입고 디올 버킷햇을 썼다.  

오후 4시 5분. 박민영이 발레 수업을 끝냈다. 그녀를 태운 차는 벤츠 스프린터. 그리고 이 스프린터의 목적지는 원주. 강종현의 본가다. 

박민영과 강종현은 원주의 한 아파트에 내렸다. 강종현의 패션도 시선을 강탈했다. 타이틀리스트 남색 셔츠를 입고, 에르메스 하늘색 샌들을 신었다.

강종현은 수행기사가 건넨 상자를 들었다. 가족들에게 줄 선물이었다. 강종현이 앞장서 걸었고, 박민영이 뒤를 따랐다. 

“오늘은, 본가 투어” 

저녁 8시 25분. 아파트에서 나왔다. 강종현의 모친도 보였다. 직접 배웅했다. 박민영과 어머니는 꽤 다정해 보였다. 허리와 어깨를 감싸며 작별 인사를 했다. 

박민영과 강종현이 스프린터에 올랐다. 다음 목적지는 서울 청담동. (박민영은 부모님과 함께 청담동 고급빌라에 살고 있다.)

이번에는 박민영이 먼저 내렸다. 공동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불렀다. 강종현은 수행 기사가 챙긴 선물 상자를 들었다. 

박민영과 강종현은 서울과 원주를 왕복했다. 양쪽 본가를 연속으로 방문한 것. 둘은 양가 어른들도 인정한 공식 커플이었다. 

“강종현은 누구인가?”

이쯤 되면, 강종현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박민영을 사로잡은 매력은 무엇일까. ‘디스패치’는 2개월 동안 그를 분석했다. 

강종현은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 회장 명함을 들고 다닌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 인바이오젠은 코스피 상장사다. 

(강종현은 ‘빗썸’의 숨은 회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최대 단일 주주. 34%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강종현은 은둔의 재력가다. 여기서 말하는 ‘은둔’이란, (뒤에) 꼭꼭 숨어 있다는 것. 회사와 관련된 어떤 자료에도 그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강종현은 거의 차명으로 움직인다. '디스패치'가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등에 문의했을 때, 회사 관계자는 "강종현 회장? 누구요? 강지연 대표만 있는데"라며 머뭇거렸다.

그도 그럴 게, 이 상장사 3곳의 (표면적) 대표는 여동생 강지연. 강종현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한남동 빌라에 살고, 슈퍼카를 타고, 하이엔드 시계를 차고, 세계 5대 와인을 마신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부를 축적했을까. 

“그의 과거를 쫓았다”

강종현은 강원도에서 대학을 다니다 그만뒀다. 그리고 2010년, 부친과 함께 휴대폰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D올레통신을 설립했다.

D올레통신은 휴대폰 단말기 판매업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회사다. 강종현은 KT 위탁 대리점을 운영했고, 다른 대리점에 단말기를 납품하기도 했다.

강종현은 2013~2014년,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 KT 결산집계표를 속여 A캐피탈로부터 약 35억 원을 편취한 것 . 사기 및 사문서 위조 등으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16년, 강종현에게 ‘사기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한 80시간 사회봉사도 명했다. 

강종현은 2014~2015년, A금융사의 우회 대출에도 가담했다. A금융사와 협의해 332억 원의 사모사채를 발행, A사의 (기업) 편법 인수를 도왔다. 

강종현은 이 과정에서 A금융사의 약점을 이용, 30억, 20억, 40억 원을 더 빌렸다. 심지어 동생(강지연) 및 매제 법인까지 동원해 빚을 늘려갔다.  

그렇게 A금융사를 상대로 발행한 사모사채는 총 422억 원. 현재 A금융사에 미회수 채권으로 남아 있는 금액은 약 120억 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된다. 

“Take the Money and Run”

2013, 2014, 2015년의 윤곽은 어느 정도 나왔다. 

강종현은 휴대폰 판매를 하며 돈을 벌었고, 돈을 빌렸고, 돈을 편취했다. 동시에 A금융사의 편법 대출에 가담, 100억 원 이상의 눈먼 돈을 삼켰다.   

강종현은 2016년 사기로 발목이 잡혔고,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A금융사는 강종현에게 채무를 독촉했지만, 적극적인 노력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금융사는 강종현에게 받을 돈을 미회수 채권으로 분류했다. 최소 120억 원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디스패치’가 강종현의 과거를 추적한 이유는 한 가지. 그는 2020년, (바지를 앞세우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리고 코스닥·코스피 상장사 3개와 빗썸을 움켜쥔다.  

지금부터, 상당히 복잡한 내용이 펼쳐진다. 읽기 힘들면 이 한 줄만 기억하자. “강종현은 어떻게 230억을 마련했을까?” 바로, 인수자금에 대한 의문이다

“230억을 들고 나타났다”

2020년 8월, ‘이니셜’이 M&A 시장에 등장했다. ‘이니셜’의 주인은 강종현의 여동생 강지연. 그녀가 지분 100%를 소유했다.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  

‘이니셜’의 첫 작품은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 지분 인수다. 단돈(?) 230억 원으로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의 꼭짓점을 삼켰다.

230억, 강지연의 돈일까. 

강지연은 1984년생이다. 그의 경력은 ‘아이티마트’라는 법인 대표(2015)가 전부. 아이티마트는 커피숍이나 대리점 등에 휴대폰 액세서리를 납품하던 회사다. 

아이티마트는 2018년에 4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기 순이익은 7,000만 원(출처 : 재무제표를 읽는 사람들). 그런 남매가 하루아침에 230억 원을 만들었다.

정리하면, 오빠 강종현은 휴대폰 장사를 했다. 동생 강지연은 액세서리를 팔았다. 그러다 2020년, 코스닥·코스피 상장사 3곳의 주인이 됐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강종현의 2016, 2017, 2018, 2019년 행적이 더 궁금할 수밖에 없다.

"강종현의 4년을 찾아라"

우선, 강종현은 2018년 강남 클럽 VVVIP로 활약했다. (돈의 출처는 알 수 없지만) 그는 하룻밤에 샴페인 1억 원을 계산하는 그런 사나이.

'디스패치'는 X와 Y씨 인스타그램에서 강종현(#jasper)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18년 4월,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샴페인 1억 원을 터트린 것.

그 해 10월, 동생 X씨의 생일 파티에서 (다시) 1억 세트를 쏘기도 했다. X씨는 "생일 감사합니다. 1억 스탓으로 빛내주신 형. 제스퍼"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강종현이 자신의 생일에 마신 술은 아르망디(300만 원) 30병, 루이13세(1,200만 원) 3병. 동생 X씨 생일에 쏜 술은 엔젤로제(170만 원) 50병, 루이13세, 아르망디 10병이다.

여기서 주목할 지점은, '아레나'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X와 Y씨는 클럽 일을 청산하고, (현재) 강지연이 운영하는 청담동 레스토랑에서 매니저로 근무 중이다.

심지어, X와 Y씨의 이름은 인바이오젠, 비덴트 등의 CB 투자자 명단에서도 발견된다. 특히 Y씨는 2021년 '이니셜1호투자' 조합원으로 참여, 90억 원 이상을 출자했다. '아레나'에서 얼마나 벌었길래?

"그래도 풀리지 않는 4년"

강종현의 행적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건, 2016년. 그는 K캐피털과 A금융사에서 150억 원 이상을 편취한 뒤, 자취를 감췄다. (물론, 강남 클럽에서는 제스퍼로 활약했다.)

‘디스패치’는 익명의 제보자(C,D,E)를 만나 미스터리 4년을 물었다.  

C씨는 “금융권에 돈을 갚지 않은 건 맞다. 빚과 (자신의) 신용을 맞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래서 강종현은 뒤에 숨고, 대신 여동생을 앞에 세웠다"고 말했다.

D씨에 따르면, 강종현은 태국에서 (어떤) 일을 벌였다. “2016년부터 태국을 자주 들락거렸다"면서 "리조트 사업을 한다고 말했지만 확인된 건 없다"며 말을 줄였다.

E씨는 조폭 인맥에 대해서 귀띔했다. 그는 “강종현이 성남 지역 깡패들과 친분이 있었다”면서 “파타야에서 (어떤) 일을 했는데, 더이상은 곤란하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디스패치’는 성남 마피아 출신 사업가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는 “강종현을 아주 잘 안다”고 답했다. 단, 태국 사업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현재 계속 접촉 중이다.

“강종현이 밝혀야 할 것들”

다시 2020년 8월. ‘이니셜’은, 아니 강지연은, 아니 강종현은 230억 원의 돈으로 코스닥·코스피 상장사 3곳을 지배하게 된다. 물론 돈의 출처는 알 수 없다. 

일단 “휴대폰을 팔아서 230억 원을 벌었어요”는 말이 안 된다. 당시 강종현 일가(여동생 및 매제) 이름으로 운영하던 휴대폰 관련 법인은 대부분 해산된 상태다.

다음으로 “A금융사에 갚아야 할 돈으로 샀어요”는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만약 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고의로 파산했다면 사기나 강제집행면탈에 해당될 여지가 있다.

“태국에서 대박 났어요”라고 주장한다면? 그렇다면, 왜 여동생 뒤에 숨어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강종현은 회장 명함을 파고 다니지만, 회사 직원은 그의 이름조차 몰랐다.

이 3가지 경우가 아니라면, <무자본 M&A>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버킷->인바이오젠->비덴트->버킷’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고리를 살펴보면, 그 의심은 합리적이다.

“상장사, CB를 찍어내는 공장”

강지연, 아니 강종현이 ‘빗썸’ 지배(?)를 위해 그린 6단계. 이니셜->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버킷과 인바이오젠, 비덴트는 어떤 회사일까. NFT? 바이오? 메타버스? 그들은 코스닥 테마를 빠르게 흡수했다. 하지만 뚜렷한 모델도, 구조도, 성과도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버킷의 전년도 매출액은 264억. 영업 손실은 21억 원이다. 인바이오젠 매출은 105억. 영업 손실은 79억 원이다. 비덴트는 177억 매출에 영업 이익 8억 원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 돈이 넘친다. 강지연이 대표로 취임한 이후(2020년 8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이 찍어낸 CB, BW, 전환우선주 등은 7,813억 원.  

(2022년 9월 27일 종가 기준, 버킷스튜디오, 비텐트, 인바이오젠의 시가총액 합은 5,872억 원이다.)

그리고 그들은 전환사채가 풀릴 즈음, 기가 막히게 재료를 터트린다. 전환권 행사가 가능한 날,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사례를 다수 확인할 수 있다. 

 

“갑툭튀, 재료가 터진다”

2022년 7월 23일 토요일, '블룸버그'에서 보도된 기사다. 

“미국의 가상자산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이끄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한국의 빗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비덴트는, 이 '카더라' 뉴스 덕분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7월 25일, 29.77% 오른 1만 1,900원에 마감했다. 다음 날 장중 고가는 1만 4,750원. 종가는 1만 2,800원이다.

비덴트는 2021년 7월, CB(15회차)와 BW(16회차) 1,0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8,013원. 참여자들은 2022년 7월 27일, 1만 2,800원 이상에서 주식을 털 수 있었다.

우연일까, 일치일까. 강종현을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은 비덴트의 끝없는 추락에 개미지옥을 경험했다. 하지만 강종현을 아는 투자자들은, 50% 이상 먹는 그림이었다.

‘디스패치’는 전환권 행사 당일의 주가와 전환가액을 분석했다. 버킷스튜디오 CB의 경우, 8회차 284%, 9회차 166%, 10회차 55% 이상의 수익(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비덴트가 발행한 전환사채 등도 마찬가지. 전환권이 풀리는 날, (종가 기준) CB 13회차 269%, CB 14회차 281%, CB 15회차 59%, BW 16회차 59%의 수익을 거뒀다.

“사랑은 아름답고, 나머진 미심쩍다”

박민영이 사랑에 빠졌다. 그의 연인은 강종현.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 회장 명함을 들고 다니는 강남의 신흥 큰손이다.

‘디스패치’는 그가 2014, 2015, 2016년에 저지른 사기 행각 부분은 확인했다. 2017, 2018, 2019년 그가 돈을 축적한 과정은 수사기관의 몫이다.

강종현이 여동생 강지연을 앞단에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차명 거래로 얻은 불법 이익, 나아가 세금 포탈 여부를 꼼꼼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CB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살펴야 한다. 시세 조종 및 사기적 부정거래에 대한 감시뿐 아니라, 콜옵션 50%의 행방도 역추적해야 한다.

박민영과의 사랑은 아름답다. 하지만 주식 및 코인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마냥 예쁘게 보이진 않는다. ‘디스패치’가 열애를 밝힘과 동시에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다.

<'디스패치'는 강종현에게 6~7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강종현의 답변은 본지가 취재한 내용과 상당 부분에서 배치됐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주변에서 회장이라 부를 뿐, 나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후속 기사에서 강종현의 해명에 대한 팩트체크를 전하겠습니다.>

<사진=이승훈·민경빈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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