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 방을 처음 만든 피의자, '갓갓'의 신상이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그는 1995년생 대학생 문형욱(24).
문형욱은 지난 2018년부터 텔레그램에서 8개의 n번방을 운영했습니다. 불특정 다수 여성에 대한 성 착취 영상물 제작과 유포를 주도했습니다.
문형욱은 피해자들을 노예로 지칭했고, 피해자에 인분을 먹이고, 근친상간을 시키고, 성폭행을 당하도록 만들고, 자해를 하게 했습니다.
문형욱은 지난 2018년 12월, 대구 시내에서 벌어진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지시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토록 한 점을 자백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17일 방송된 SBS-TV '궁금한 이야기Y'를 다시 전해드립니다. 문형욱이 엄벌에 처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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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텔레그램 방을 구경만 했다가, 나중엔 직접 성 착취물을 공유했다는 운영자가 '궁금한이야기Y'를 찾았습니다. 그는 "N번 방을 만든 '갓갓'이 처음 텔레그램을 알렸던 인물"이라 밝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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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갓갓'의 영상들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단순 음란물 촬영 강요 수준이 아니다. 반인륜적이다"며 "몸에 흠집을 내거나 피를 내거나 인분을 먹게 했고 피해자 2명은 강간을 당했다"고 제보했습니다.
'갓갓'은 각종 커뮤니티 댓글로 링크를 남겨,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입장료를 받고 1번 방->2번 방->3번 방 식으로 차츰 방에 들어오게 합니다. 더 많은 영상을 보고 싶으면, 더 많이 내라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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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신상과 영상이 공개된 여성은 40여 명. '갓갓'은 호기심에 '일탈계'를 만든 비행 청소년들의 계정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링크를 날리며 "누가 당신 사진을 도용하고 있으니 확인해보라"고 했죠.
하지만 이 링크를 클릭하면 계정이 해킹됩니다. 그러면 갓갓은 경찰을 사칭해 접근하고, 노출 사진과 성적 글을 꼬투리삼아 협박한 후 가학적인 동영상을 찍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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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갓갓은 N번방 운영 2달 만에 계정을 탈퇴했습니다. 한 제보자는 "갓갓이 탈퇴하면서 수능과 입시 이야길 꺼냈다. 2019년 기준으로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갓갓의 거짓말이었죠. 경찰은 지난 9일 문형욱을 소환조사하던 중, 그로부터 자신이 '갓갓'이란 자백을 받아내고 긴급 체포했습니다.
문형욱은 처음에는 자신이 갓갓이라는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증거 자료를 제시하고, 추궁한 끝에 이날 오후 늦게 자백을 했습니다.
문형욱은 이제 자신의 죗값을 치러야 합니다. 13일 경북지방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는 "문형욱의 범행 수법이 악질적이고 반복적이다"며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하다.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도 충분히 확보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