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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돈독 올랐을 때 바짝"...강용석, 고소 공장의 실체

[Dispatch=김지호·오명주기자] "그놈의 분당 되게 귀찮게 하네"

강용석이 말하는 '분당'은, 분당경찰서다.

실제로, 분당경찰서는 강용석의 무더기 (악플러) 고소를 반려했다.

그때 강용석의 대응은?

"일베(일간베스트) 걸로 새로 넣자구."

강용석은 굴하지 않았다. 흔.들.림.없.이 나아갔다.

그리고 '일베' 받고, 하나 더.

"팔이쿡(82쿡)도 찾아봐."

아니, 100개 더.

"나도 100개 더 넣을거야"

"다음 주에 열심히 합의해서 1000만원 만들어줄게 ㅎ" (2015.10. 강용석)

2016년 7월, 강용석은 한 인터뷰에서 '모욕죄' 고소의 명분을 밝혔다.

"명예회복이 목적입니다. 합의금과는 관계없습니다. 익명성 뒤에 숨어 있던 가해자들을 찾아내 사과를 받거나 응징하는 차원입니다." (OO신문 中)

하지만 '디스패치'가 확인한 그의 속내는 달랐다. 소송의 목적은 명예가 아니라 돈. '고소->합의(금)->취하'라는 프로세스를 갖춘 일종의 '수익모델'이었다.

강용석의 두 얼굴, 그 2번째 이야기는 <고소의 기술>이다. 그가 '도도맘'과 나눈 어록(?) 속에서 장사의 노하우를 찾았다.  

# 고소의 기술 1. 즐겨라 : "욕(악플)이 곧 재산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강용석은 어떤 자일까. 그는 고소 천재다. 동시에 노력가다. 악플 채증에 최선을 다했다. 심지어, 즐겼다. "욕이 줄줄이 달렸다"는 불평에 "그게 바로 재산"이라고 다독였다.

지난 2015년 10월, '도도맘'은 강용석의 지시로 종편 등 방송 출연에 집중했다. 그들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고, 수없는 악플이 줄지었다.

도도맘 : OOO 앵커가 놀라서 새벽에 (문자를 보냈어). '무엇보다 댓글 상처 받지 마시라'. 

강용석 : 또 해야지. 모아놨다 한 달쯤 후에.

강용석 : 쎈 걸로. 그게 재산. (2015.10.27)

도도맘은 스트레스. 그러나 강용석은 엔도르핀.

도도맘 : 네이버 못 열겠어. 욕이 어마어마해서.

강용석 : 다 돈이야. 욕 진짜 쎄.

도도맘 : 못 보겠어 (2015.10.28)

강용석은 진정 '악플'을 즐기는 남자였다. 이슈를 만들어, 기사가 터지면, 링크를 공유하고, 악플을 기다렸다. 그도 그럴 것이, 욕은 곧 돈. 

강용석 : 빨리 링크 걸어서 무수리들 좀 출동하게.

도도맘 : 욕이 줄줄이 달리겠네.

강용석 : 욕도 재산. (2015.10.31)

# 고소의 기술 2. 뿌려라 : "씨를 뿌려야 추수한다"

강용석의 철학(?)은 분명하다. 악플 모아 태산. 그는 도도맘에게 채증을 지시했다. 그렇게, 합의 길도 한 걸음부터 걸었다.

도도맘 : 일베 고소했다고 어제 오늘 나한테 완전 난리치고 있어.

강용석 : 일베 또 고소하면 왕대박. 하자.

강용석 : 놀면 뭐해. 200명만 하지 뭐. (2015.10.30)

그는 '씨앗'을 뿌렸다. 텃밭은 역시나 '일베'. 강용석은 돈이 필요할 때마다 일베를 언급했다.

강용석 : (합의금이) 많이 들어와야할텐데 이번주 부진했음.

도도맘 : 담주에 많이 들어와야 될텐데.

강용석 : 일베를 더합세. 명품 시계 사줄게. 행복하지?

강용석은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사이트, '82쿡'이나 '디씨' 등 특정 커뮤니티까지 전선을 확대했다.

강용석 : 다음주에 일베 고소장 200개쯤 내자고. 찾아서 캡쳐하삼

강용석 : 계속 씨를 뿌려야 석달 후에 추수를 하지

도도맘 : 일베는 못해. (운영자가) 도도맘 들어가는 글 싹다 지웠어.

강용석 : 눈치깠군. 다음 네이버도 싹 찾아봐.

도도맘 : 웅

강용석 : 돈벌기 힘드네 ㅋ

강용석 : 기사 댓글 착실하게 눈빠지도록 200개 채워. (2015.11.10)

# 고소의 기술 3. 당겨라 : "욕을 먹어야 유명해져"

2015년 10월, 브래드 피트와 시에나 밀러의 불륜설이 터졌다. 안젤리나 졸리는 분노했다. 하지만 (바다 건너) 강용석은 흐뭇했다. 다음은, 10월 31일 대화 일부.

강용석 : 도도맘과 강용석이 주간 (이슈) 1위야

강용석 : 난 자기덕에 졸지에 브래드 피트 급으로 ㅋ

도도맘 : 다들 (도도맘을) 시에나 밀러랑 왜 엮냐고 XX해.

강용석 : 우리의 행보가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하니까.

실제로, 강용석의 코칭은 상상을 초월했다. 일례로, '도도맘'이 출연할 뉴스(방송국) 선정 기준.

"김A(앵커)랑 투샷, 김B(앵커)랑 투샷? 어느게 더 날까? 김B를 꽉 눌러주면 더 대박인데. 김A를 스파링파트너로 하자. 김A를 압도하는 미모가 중요. 자신감 생기면 김B" (강용석. 2015.10.28)

그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며 자찬했다.

강용석 : 김A도 우리가 고른거잖아.

강용석 : 첫 방송에서 투샷 계속 잡힐텐데, 김B보다 김A가 낫다고

도도맘 : 그니까.

강용석 : 김B보다 사실 자기가 더 예뻐. 김B는 화장빨

도도맘 : 여자들은 그래서 더 욕이 심한 것 같지?

강용석 : 빅스타야. (2015.10.31)

그리고 이어지는, 11월 1일 대화.

도도맘 : 어느 순간부터 자기보다 내가 더 욕먹어

강용석 : 욕을 먹어야 유명해져. 사람들은 더 실물을 보고 싶어하고.

강용석은 알고 있었다. '악명도 명성'이라는 것. 그래서, 유명해지길 바랐다. 기사가 쏟아지면, 악플은 풍년. 즉, 유명세는 일종의 거름이었다.

# 고소의 기술 4. 공장화 : "돈독 올랐을때 돌리자"

강용석은, 적어도 도도맘 앞에선 솔직했다. 자신에게 '돈독'이라는 진단을 내린 것. "돈독 올라서 필 받을 때 바짝 하자"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강용석은 사무실을 '공장'이라고 불렀다. 이름하여, 댓.글.공.장.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성실함을 주문했다. 그에 따르면 "돈 벌기가 쉬운 게 아님". (2015. 11. 29)

강용석 : 소장 40개 냈어.

도도맘 : 일 많이 했네

강용석 : (사진 보내며) 여기가 3층

도도맘 : 벌써 사무실 다꾸며졌네

강용석 : 공장

도도맘 : 고소공장?

강용석 : 댓글공장.

강용석은 밤낮으로 공장을 돌렸다. 2015년 12월 7일 밤 11시 15분 대화.

도도맘 : 직원 다 남았나?

강용석 : 응. 다같이 하고 있지.

도도맘 : 자기도?

강용석 : 나도 관리해야 계속하지. 안그럼 놀아.

공장은 새벽에도 돌아갔다. 12월 8일 0시 16분.

도도맘 : 아직 안갔어.

강용석 : 계속 일하고 있지.

도도맘 : 내일 해.

강용석 : 돈독 올라서 필 받았을 때 바짝해야 돼.

강용석 : 내일 저녁에도 하면 돈 더들어.

강용석은 댓글 공장의 작업반장이었다. 알바생을 고용했고, 직원도 동원했다. 심지어 야근을 시키기도 했다. "매일 매일 씨를 뿌려야 수확을 거둔다"(12.04)는 철학을 몸소 실천했다.

도도맘 : 자긴 뭐해? 3층 감시?

강용석 : 3,4층 왔다갔다하며 작업독려.

# 고소의 기술 5. 진화 : "진작 민사로 할걸"

2015년 9월 1일. 강용석이 이끄는 법무법인 '넥스트로' 공식 입장이다.

"강용석은 수많은 악성댓글에 시달리면서 공인으로 이를 참아왔다. 최근 악성댓글 수위가 점점 높아져 참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 (중략) 200여 건을 택해 형사고소했다."

강용석은 그해 10월, 고소 범위를 넓혔다. '도도맘' 악플러까지 추가로 고소했다. 하지만 (강용석의 말처럼) 돈 벌기는 쉽지 않았다. 경찰 단계에서 반려되는 건이 많았다.

강용석은, 이때 '각성'을 시작했다. 민사에 길이 있다는 것.

강용석 : 민사 내기 시작하면 때돈 벌겠어

강용석 : 하루에 2000짜리 10건도 낼텐데

강용석 : 로스쿨 출신 변호사 300주고 하나 써서

강용석 : 재판 하루에 10건씩 내보내면 대박이네. (2015. 11. 29)

12월 8일에도 '민사' 소송 예찬론을 이어갔다.

강용석 : 진작 민사로 할걸.

강용석 : 민사는 각하당하는 일도 없고

강용석 : 인정 범위도 훨씬 넓어서 왠만하면 다 되고

2016년 1월 7일. 수확의 계절이다. 강용석은, "그게(악플) 다 100만 원짜리 수표다 생각하고 모으라"며 도도맘을 응원했다.

강용석 : 민사낸 것들 연락온다.

도도맘 : 이번 주 (악플) 모아서 더 줄게.

강용석 : 자기 것도 10건쯤 되니까.

강용석 : 절대 빼먹지 말고 다줘. 그게 다 100만원짜리 수표다 생각하고.

# 고소의 기술 6. 조작 : "ㅍㄷ보고 올리라 하자"

강용석은 한 인터뷰에서 '악플'의 공포에 대해 말했다.

"기사 제목만 봐도 가슴이 시큰하다. 블로그에도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그런데 보면 못 견딘다. 안 보는 게 낫다."

그 역시, 상처를 받는다는 것.

하지만 '진짜' 강용석은, 흔들릴 멘탈이 아니다. 그에게 악플은 돈이다. 재산이다. 100만 원짜리 수표다. (그가 직접 한 말이다.)

그리고 '진짜' 강용석은, 악플 뒤에서 웃고 있었다.

강용석 : 유갈비 패러디가 빵터져

강용석 : 인성 별로더라

도도맘 : 그니깐 사람들 딱 알아듣네 패러디 일부러했을거 아냐 ㅋ

강용석 : 그게 웃음 포인트

강용석 : 도도맘 인기 장난 아닌데.

도도맘 : 댓글 ㅋㅋ 강커피 ㅋ

강용석 : 댓글 재밌어. 유갈비

도도맘 : ㅍㄷ(아이디) 진짜 ㅋ (2015. 12. 23)

강용석은, 이전에도 'ㅍㄷ'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지인을 적극 활용했다.

강용석 : 일단 ㅍㄷ 보고 일베 올려서 좀 화제되게 하라 했어.

도도맘 : ㅍㄷ이 올려도 돼?

강용석 : 일베는 누가 올리는지 알 수 가 없어. (2015. 11. 12)

그런 그가 '명예회복'을 명분으로 무더기 소장을 날렸다. 당시, 이에 대한 일선 수사관의 하소연이다.

"특정 법무법인에서 고소장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진행이 늦다고 항의까지 한다. 보이스피싱 등 심각한 서민 범죄를 담당해야 할 경찰이 악성댓글 조사에 투입되고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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