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유하늘 인턴기자] "도전? 별 거 없어요. 그냥 마음먹고 끝까지 가면 됩니다." (최수호)
'트롯 전국체전', '미스터트롯2', '현역가왕2'까지, 도전의 연속이었다. 매 회차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가수 최수호는 경연으로 얻은 내공을 첫 앨범에 눌러 담았다.
"'포기하지 말자', '끝까지 가자'. 경연 무대에 오르면서 되새겼던 말들이에요. (그때마다) 저에게 힘이 됐던 말들로 곡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종합 선물 세트다. 정통 트로트는 물론, 국악, 라틴, 발라드까지 트로트와 섞었다. 밀크남이 아닌, 상남자로 이미지 변신도 예고했다.
'디스패치'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최수호를 만났다. 첫 미니앨범 '원'(ONE)을 준비한 과정과 앞으로의 꿈에 대해 들었다.
◆ "국악 소년의 꿈"
최수호는 특별한 유년기를 보냈다. 일본에서 태어나, 13년간 살았다. 한인 학교에서 국악을 배우기도 했다. 민요, 타악기, 판소리 등을 공부했다.
그는 "어릴 땐 리듬이 친숙하지 않아서 거부감을 느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점점 재밌어졌다"며 "어느 순간 재능을 느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배운 민요를 할머니 앞에서 불렀는데, (할머니가) 너무 좋아해 주셨어요. 그때 행복을 느꼈죠. 그 길로 한국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최수호는 우리의 소리를 체화했다. 한국의 얼을 배웠다. 국악은 그의 필살기가 됐다. '트롯 전국체전'에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던 이유다.
◆ "경연, 성장의 밑거름"
'미스터트롯2' 최종 5위, '현역가왕2' 6위를 기록했다. '트롯 밀크남'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순둥한 외모에 탄탄한 보컬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경쟁은 그의 원동력이 됐다. 덕분에 계단식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배웠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경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안 좋은 평을 받으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덕분에) 무대 매너, 제스처, 표정 등 다방면에서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현역가왕2'가 끝난 직후 '원' 앨범을 준비했다. "쉴 틈 없이 노래하다 보니 목이 많이 상해있었다. 하루 종일 노래 연습을 했다.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 "ONE, 종합 선물 세트"
그렇게 만든 앨범이 '원'이다. 최수호는 "종합 선물 세트"라고 소개했다. 신보에는 총 6곡을 담았다.
타이틀곡은 '끝까지 간다'. 라틴 트로트로, 정열적인 플라밍고 기타 사운드가 특징이다. 강한 비트로 남성미를 강조했다. 국악 구음(악기 소리를 입으로 내는 것)으로 색다른 재미도 더했다.
이미지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다들 저를 귀여운 이미지로만 생각하신다"면서 "이번 앨범을 통해 '상남자'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록곡 '꿈속을 걸어가요'로 부드러운 발라드를 선보인다. '같이한 우리'는 현악 스트링을 섞어 드라마틱한 전개를 예고했다. '엄마의 노래'로 절절한 트로트도 선보인다.
'미스터트롯2'에서 선보였던 '조선의 남자'를 재해석했다. 자신의 장기인 국악 트로트를 들려준다. "다양한 장르를 준비했다.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 "육각형 아티스트"
최수호의 꿈은 다재다능한 가수. "판소리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서서 노래만 불러도 멋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벌써 다음 앨범 계획도 귀띔했다. "다음 앨범에선 댄스곡을 선보이고 싶다"며 "앞으로 계속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오는 18~20일 '현역가왕2' 톱7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그는 "콘서트를 너무 사랑한다. 무대 위에서 흘리는 땀이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오는 7월에는 '한일가왕전'을 앞두고 있다. 새벽까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생각만 해도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팬분들께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입니다. 후회하지 않는 멋진 무대 보여드릴게요. '끝까지 간다'를 듣고 제가 그랬듯, 위로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글=유하늘 인턴기자(Dispatch), 사진제공=포고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