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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누가 이걸 할 수 있을까?"…박진주, '라이카' 원픽

[Dispatch=박수연 인턴기자] "전설처럼 떠도는 작품이었어요."

뮤지컬 '라이카'. 세계 최초 우주 탐사견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인간을 너무 사랑해서 우주로 날아간 개. 네 발로 걷고, 짖어야 한다. 이런 역할을 소화할 배우가 누가 있을까?

감독의 원픽은, 배우 박진주였다. 그의 밝고, 활기찬 매력에 끌렸다. 다작으로 다져진 연기 내공을 믿었다. 박진주라면 분명 사랑스러운 '라이카'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

"2년 전부터 '라이카' 시나리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무 궁금하고, 하고 싶었어요. 캐스팅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갔죠. 방대한 이야기만큼 책임감이 필요했어요."

'디스패치'가 지난 1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박진주를 만났다. 주연작 '라이카' 공연을 마친 후였다.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연기에 대한 진심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운명처럼

'라이카'는 실화 바탕의 뮤지컬이다. 세계 최초 우주 탐사견 '라이카'가 모티브다.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파견된 개의 스토리를 담았다. 오프닝부터 냉전의 시대가 느껴졌다.

박진주는 운명처럼 '라이카'를 마주했다. 2년 전부터 눈여겨보던 시나리오. 뮤지컬 '레드북' 출연 때부터 욕심냈던 작품이었다. 캐스팅 제안을 받고, 곧장 '라이카'에 대해 파고들었다.

기쁨도 잠시였다. 개를 연기해야 했다. 작품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라이카'는 인간을 사랑해서 우주로 떠나는 개다. 인간을 위해 살다, 버려지는... 그 모든 것을 연기해야 했다.

"강아지의 습성보다는 '라이카'의 감정에 더 중점을 두고 준비했어요. '라이카'는 저처럼 사람을 좋아하고, 밝은 성격이에요. 인내심 있는 모습도 비슷하죠. 저와 닮은 점이 많아서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개의 행동도 완벽하게 묘사했다. '짖고', '앉고', '엎드리고'. 인간을 향한 사랑스러운 눈빛도 인상적이었다. 그의 모든 손짓, 몸짓이 디테일하게 표현됐다. 무대 위 박진주는 '라이카' 그 자체였다.

◆ "틀려도, 좋아"

이 모든 건 끝없는 연습 과정을 거친 결과다. '라이카'의 러닝타임은 160분. 긴 시간 연기하고, 노래해야 한다. 실력과 체력을 동시에 지녀야 했다. 게다가 전에 없던 캐릭터라 부담이 컸다.

그럼에도 현장은 늘 유쾌했다. 실수해도 괜찮았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그 어떤 몸짓도 '라이카'가 될 수 있다는 것. 동료들의 지지 덕분에 더 단단한 배우가 될 수 있었다.

"현장에 정말 파이팅이 넘쳤습니다. '틀리니까 더 좋다'라고 말해줬어요. 동료들의 연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이 시간이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가창력도 업그레이드됐다. '라이카'는 수준급 가창력이 필요한 넘버가 많았다. 극의 흐름이 진지해질수록 곡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박진주의 무대 내공이 느껴졌다.

"노래가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작품을 위해 레슨도 받았어요. 관객들에게 안정감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죠. 장대한 작품인 만큼 연습이 많이 필요했어요.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 "흑화한 라이카"

극 후반부로 갈수록 명랑한 분위기가 반전된다. 꽤 심오해진다. '라이카'가 우주선으로 도착한 어느 행성. 어린왕자와 장미, 바오밥 나무들이 살고 있었다. 이곳에서 어린 왕자는 인간을 혐오한다.

박진주의 감정도 흔들린다. 고된 훈련 끝에 마주한 건 인간의 배신. 지구로 돌아올 장치는 어느 곳에도 없었다. 인간의 소모품이란 사실을 깨닫고, 파괴할지 사랑할지 고민에 빠진다.

"'라이카'는 늘 "기다려"와 "안 돼"라는 명령만 들어왔어요. 그러다 극 후반부 '라이카'가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이 있어요. 그 감정의 분출을 좋아합니다. 관객들도 함께 쾌감을 느끼실 것 같아요."

박진주가 제대로 흑화했다. '지구를 부수겠다'며 울부짖는다. 인간이 지구에 가한 지배와 폭력에 분노한다. 극이 진지해질수록 박진주의 연기력도 폭발했다. 관객들도 숨죽여 그의 연기에 집중했다.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기 어려워요. '라이카'는 우리가 잃어버린 감정을 다시 찾아주는 작품입니다. 타인을 위하는 마음을 다시 찾을 수 있어요."

◆ 데뷔 13년 차

박진주는 13년 차, 다작 배우다. 단역, 조연, 주연을 따지지 않고 연기했다. 배우로서 늘 욕심이 컸다. 정확하게는 연기가 목말랐다. 그래서 부단히 살았다. 어느 작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연차가 쌓인다고 제가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초심으로 작품을 맞이해서, 긴장되는 건 늘 같아요. 주변에서는 '잘하는데 왜 그래'라고 말해요. 하지만 연기에는 끝이 없어요."

뮤지컬은 그런 박진주에게 새로운 탈출구였다. 마음껏 기량을 뽐낼 수 있었다. 2023년 '레드북' 이후 '어쩌면 해피엔딩', '고스트 베이커리', 그리고 '라이카'까지. 다채로운 작품으로 관객과 교감했다.

"뮤지컬 무대는 관객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잖아요.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현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관객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누군가는 박진주를 '배우'로, 누군가는 박진주를 '예능인'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라이카'를 추천한다. 박진주가 아닌 '라이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그의 연기에 대한 진심은 우주만큼 컸으므로.

<글=박수연 인턴기자(Dispatch), 사진제공=프레인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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