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 인턴기자] "이 작품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일본 최고 인기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가 영화로 탄생했다. 마츠시게 유타카가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연출에 도전했다.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맛의 진심을 담았다.
'고독한 미식가'는 아시아의 혼밥 열풍을 주도한 인기 시리즈다. 영화판에서는 맛의 진정성에 집중했다. 마츠시게가 첫 메가폰을 잡고 전세계를 다니며 맛의 탐구를 이어간다.
배우로서는 먹방의 진수를 선보였다. 공복만큼 좋은 조미료는 없다. 마츠시게가 '고독한 미식가'에서 남긴 명대사다. 영화에서도 항상 공복으로 최고의 맛을 표현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가 지난 13일 오후 2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배급 시사회 및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감독 겸 주연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참석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프로혼밥러 '고로'(마츠시게 유타카 분)의 의도치 않은 모험을 담았다.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해 프랑스, 일본, 한국으로 떠난다.
마츠시게는 감독, 기획, 각본, 배우까지 맡았다. 그는 "연기한 지 30년이 됐다. 이번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면서 리더십을 갖고 지휘해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큰 부담 때문에 봉준호 감독에게 연출 의뢰까지 했다. "봉 감독이라면 이 영화를 재밌게 요리해 주시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서 유감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마츠시게는 메가폰까지 잡게됐다. 그의 우려와 달리 영화는 다채로운 미식의 세계가 펼쳐진다. 러닝타임 110분 내내 침샘을 자극하는 궁극의 국물 요리가 등장한다.
그는 "긴자에 북엇국을 파는 가게를 발견하고 황태를 접했다"며 "황태라는 생선 자체가 익숙하긴 한데 국물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테마 식자재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요리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마츠시게는 "저는 매운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요리는 동경의 대상이다"며 "고추를 사용하는 매운맛이 가장 큰 차이다"고 전했다.
한국 배우 유재명의 활약도 돋보인다. 그는 출입국 관리소의 직원으로 등장한다. 언어가 다른 고로와 몸짓과 눈짓으로 소통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저격했다.
열도에서도 두 사람의 케미를 호평했다. 마츠시게는 "일본 관객들도 유재명 씨와의 장면이 영화의 피크일 정도로 재밌었고 얘기를 한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킬링 파트를 만드는 과정은 심사숙고의 연속이었다. 시나리오나 캐스팅 단계까지도 고민을 거듭했다. 어떤 장면에서, 어떤 한국 배우를, 어떻게 활용할지 정하지 못했다.
마츠시게는 "(완벽한 캐스팅을 위해) 3년 동안 한국 영화를 정독했다. 그중에서 '소리도 없이'라는 작품을 보고 이 사람(유재명)이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끝없는 러브콜로 섭외에 성공했다.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제작 의도를 잘 파악하며 연기를 해줬다"며 유재명과의 만족스러웠던 촬영을 회상했다.
마츠시게는 현재 한국 예능과 유튜브에 활발히 출연 중이다. 그는 "한국 연예계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를 한국판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일본 영화보다 한국 영화가 더 앞서가고 있지 않나 싶다"며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한국과 일본은 가깝기도 하고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마츠시게는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마지막에 한국 관객을 위한 특별한 장면이 있다"며 "그 장면을 다 봐주시기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글=이아진 인턴기자(Dispatch)>
<사진=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