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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면, 후회합니다"...'미키 17', 봉준호의 자신 (간담회)

[Dispatch=이명주기자] "봉준호의 아름다운 시각이 담긴 작품입니다."(마크 러팔로)

새로운 봉준호 세계관이 펼쳐진다. 공상과학(SF) 장르에 인간을 향한 애정을 담았다. 사람 냄새 나는,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가 곧 찾아온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봉준호 월드에 입성했다.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그리고 마크 러팔로...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이 커지는 라인업이다.

'미키 17' 측이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2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최두호 프로듀서,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가 참석했다.

스타들의 내한에 코엑스 일대가 마비됐다. 다수 팬들이 현장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교통 혼잡 탓에 행사가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포토 타임부터 인상적이었다. 각종 하트의 향연이 펼쳐졌다. 나오미 애키는 첫 내한임에도 프로패셔널했다. 환한 미소로 무대를 밝혔다.

마크 러팔로와 스티븐 연은 다소 쑥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 K-하트와 서로를 얼싸안은 포즈로 폭소를 자아냈다.

'미키 17'은 휴먼 프린팅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미키 18이 출력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은 "기존 복제인간 작품과 핵심 콘셉트가 다르다. 사무실에서 서류 출력하듯 사람을 프린트한다는 데에서 이미 쓰라린 드라마가 내포돼 있었다"고 떠올렸다.

"인간은 분명히 존중받아야 하잖아요. 너무 평범하고 가여운 청년이 출력되며 사건이 벌어지는데 거기서부터 여타 작품과 다를 거라는 확신이 있었죠."

시작은 미키였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라고 하는데 그런 깃발을 들진 않는다. '미키 17'도 한 인물의 사소한 것들이 쌓여 완성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키를 향한 관심에서 출발한 것. "'프린트에서 출력 당할 때 어떤 기분일까', 유일한 친구 티모가 괴롭힐 때 속마음은 어땠을까', '나샤 때문에 버티고 있었구나' 같은 구체적인 감정을 나누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시사회 끝나고 '마음의 위로 받았다'는 평을 들었는데 기뻤습니다. 미키가 힘든 상황에도 살아 남았다는 것, 파괴되지 않았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나오미 애키는 미키의 여자친구 나샤 역을 맡았다. 나샤는 얼음행성 개척단 에이스 요원이다. 미키가 출력되고 죽음을 맞는 모든 순간, 곁에서 함께 한다.

그는 나샤를 두고 "나를 자유롭게 했던 역할"이라고 했다. "굉장히 진정성 있고 진실된 캐릭터다. 감정을 숨기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솔직하게 내보인다"고 해석했다.

영웅적 면모가 돋보이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나샤는 미키를 지키려고 겁없이 나선다. 독재자에 대항해 목소리를 높인다.

나오미 애키는 "권력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공감과 사랑으로 움직인다.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일을 해내는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나샤와 미키는 큰 그림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요. 대단한 일을 하려는 게 아니라 사랑하니까 지키려고 하죠. 평범함이 가진 힘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봉준호 감독도 "나샤가 독재자에 엄청난 에너지로 소리를 지른다. 목소리 하나로 제압한다"면서 "영국 시사회에서 박수가 나왔다. 나오미를 알아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스티븐 연이 미키 친구 티모로 분했다. 미키를 꼬드겨 거액의 빚을 지게 하고 익스펜더블(소모품)이 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모두의 미움을 사는 역할이지만 다르게 접근했다. "'성난 사람들' 끝난 직후였는데 어두운 면들까지 포용해야 할지 고민했다.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봉준호 감독과는 이번이 2번째 만남이다. 넷플릭스 영화 '옥자'(2017)에 이어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봉준호는) 경계를 두지만 궁극적으로 배우를 믿고 지지해주는 편"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봉준호 감독 또한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인간 냄새 나는 영화가 목표였는데 스티븐 연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기대 이상의 것들을 보여줬다. 행운이었다"고 했다.

독재자 케네스 마셜은 마크 러팔로가 연기했다. 전직 국회의원으로 극단 종교 단체 지원 아래 새 행성 개척단을 꾸리는 인물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빌런에 도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성격이 이상하다 보니 누군가의 이상한 면을 자꾸 보게 된다. 마크 러팔로가 악역을 안 한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첫 기회가 나한테 와서 신나고 영광스러웠어요. 시나리오를 드렸더니 '내가 뭐 잘못했나' 하더라고요. 독재자는 기묘한 매력이 있는데 마크가 잘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크 러팔로는 "결국 감사하다. 나 자신도 (내가 할 수 없을 거라) 의심했는데 믿어줬다"면서 "미완성인 부분이 보이고 겁도 나지만 결과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전했다.

일부 해외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떠올리는 것과 관련해 소신을 밝혔다. "특정인을 연상하지 않기를 바랐다. 우리 모두 오랜 기간 째째한 독재자들을 많이 봐오지 않았나"고 되물었다.

그는 "다양한 인물들이 의도적으로 들어갔다. 말하는 방식이 조금씩 변화하는데 해석의 여지 열어두려고 했다"며 "3년 정도 지나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이탈리아 기자는 '마샬이 무솔리니에게서 영감 받은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마크가 보편적인 독재자 모습으로 표현해준 것"이라고 오해를 바로잡았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작품 개봉을 기다리는 마음, 극장으로 달려가는 흥분이 시네마의 힘이 아닐까"라면서 "배우들의 얼굴 자체가 스펙터클이다. 극장에서 안 보면 후회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최두호 프로듀서도 "'미키 17'을 이미 여러 차례 봤는데 매번 새로운 걸 발견한다"며 "큰 화면으로 볼 때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키 17'은 오는 28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개봉일은 다음 달 7일 예정이다.

<사진=송효진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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