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이과 전교 1등을 하던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필름 기술자가 된 사연이 화제다.
최근 유튜브 '열현남아'에는 4년 차 인테리어 필름 기술자인 2003년생 도승현 씨가 출연했다. 도 씨는 "제가 빠른 연생이라 열아홉부터 일을 시작했다"며 "인문계 고등학교 이과에서 전교 1등을 여러 번 했고 그때 꿈은 수학 선생님이었다. 사범대에 갈 수 있는 성적이 됐는데 다른 길은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인테리어 필름 작업을 유튜브에서 봤다"고 했다. 또 도 씨의 어머니도 아들에게 이 일이 잘 맞을 것 같다며 적극 추천했다고.
기술을 따로 배우진 않았고 유튜브 영상을 주로 참고했다는 도 씨는 필름 일에 입문하기 위해 인테리어 필름 대리점을 검색해 직접 돌아다녔다고 했다. 그렇게 일당 8만 원으로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처음부터 돈을 많이 벌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조금 힘든 것 같다. 처음에는 일을 배우는 마음으로 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씨는 자신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실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하면 돈을 많이 못 번다. 다른 애들처럼 놀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건 잠깐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고 사실 대학 진학을 해서 학과 나온 대로 취업하는 친구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저는 대학에 가는 게 그렇게 의미가 있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저는 제 가치를 올리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어떤 분야든 전문가라는 특징이 좀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도 저만의 기술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 씨는 현재 자신의 수입에 대해 대체로 일당 19만~20만 원 정도라며 월평균 400만 원 조금 넘게 번다고 밝혔다. 그는 "8만 원으로 시작해서 9만~10만 원 이렇게 올라갔는데 20만 원 받기까지는 오래 걸렸다. 10만 원 후반대로 받으려면 시공 퀄리티나 속도가 웬만큼 되고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이 정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개인사업자도 냈다는 도 씨는 직접 일을 의뢰받았을 때는 일당의 2~3배로 벌 때도 있다고 했다.
끝으로 도 씨는 진로 고민이 많을 10~20대 친구들에게 "지금 학생이면 공부하느라 지치고 또 20대면 취업 준비하느라 지쳤을 수도 있는데 제 영상 보시고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그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공부가 아니더라도 기술의 문도 언제든지 열려 있다. 굳이 필름이 아니더라도 타일, 목공, 도배 등 정말 다양하다. 취향에 맞춰서 잘 알아보시면 생각보다 세상이 넓다는 걸 많이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송이 기자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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