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한국인 가족이 호주 여행 중 현지 10대 소녀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50대 여성 A 씨와 남편, 대학생 아들딸은 시누이 가족이 사는 호주 시드니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
12일 오후 3시쯤 A 씨 가족은 시드니의 유명 관광지에 들렀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던 중 호주의 10대 소녀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문제의 학생들은 웃고 떠들며 소란을 피우다 냄새가 나는 스프레이를 A 씨 가족에게 분사했다.
A 씨는 "놀라서 영어로 '뭐 하고 있는 거냐'고 그랬더니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저희가 보는데도 뿌리더라.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계속 저희 쪽을 향해서 뿌렸다"라고 말했다.
장면을 목격한 버스 기사는 소녀들에게 다가가 "옛날에도 너네 이랬지. 이랬다는 거 다 안다. 버스에서 당장 내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소녀들은 버스 기사한테도 욕설하면서 "우리가 왜 내려야 하냐"고 말했다. 이에 버스 기사는 "너희들이 내리기 전까지 난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경찰도 부를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버스 기사는 출입문을 열더니 10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정차했다. 소녀들은 하차한 뒤에도 A 씨 가족을 향해 침을 뱉고 'FXXX YOU' 등의 욕설을 내뱉었다. 손으로 V자를 그리며 조롱했다.
버스 기사는 A 씨 가족에게 "다 녹화됐으니까 자료가 필요하면 연락 달라. 도와주겠다"라며 도움을 줬다.
A 씨는 "시누이 가족이 호주에 살고 있지만 이런 일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버스 기사의 도움 덕분에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워했다.
이어 "우리가 외국인이자 한국어를 사용하는 관광객이었기 때문에 표적이 된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신초롱 기자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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