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가수 비욘세가 2025년 그래미의 얼굴이 됐다. 숙원이었던 '올해의 앨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총 35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갖게 됐다.
제67회 그래미 어워즈가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소방관들의 헌신을 기렸다.
비욘세가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먼저, 정규 8집 '카우보이 카터'(Cowboy Carter)로 '올해의 앨범'을 차지했다.
비욘세는 그동안 '올해의 앨범'에 4연속 노미네이트됐다. 하지만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5번 만에 트로피를 거머쥔 것.
'베스트 컨트리 앨범'상도 받았다. 이 상의 의미는 남다르다. 비욘세가 그래미 역사상 컨트리 부문에서 수상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됐다.
비욘세는 '카우보이 카터'에서 컨트리, 블루스, 알앤비, 팝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융합했다. 컨트리 음악의 경계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컨트리 장르의 주류는 지금까지 백인 아티스트들이었다. 게다가 비욘세는 팝, 알앤비 장르에 특화된 가수. 비욘세가 컨트리 장르에서 흑인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알리고, 장르의 다양성을 열었다.
비욘세는 이날 "너무나도 영광"이라며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래미, 모든 작곡가, 프로듀서들에게 감사하다. 계속해서 함께 새로운 장을 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앨범의 수록곡 '투 모스트 워티드'(II Most Wanted)로 컨트리듀오·그룹 퍼포먼스상도 받았다. 마일리 사이러스와 협업한 곡이다.
켄드릭 라마가 '낫 라이크 어스'(Not Like Us)로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와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 곡은 래퍼 드레이크를 겨냥한 디스곡이다. 둘의 오랜 갈등에 마침표를 찍는 곡. 캔드릭 라마는 "영감받은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하다"며 "랩은 가장 강력한 음악"이라고 말했다.
L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상을 이 도시에 바치고 싶다"며 "내가 곡을 쓴 모든 장소에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나도 소중한 공간들"이라고 전했다.
그래미가 꼽은 '올해의 신인'(Best New Artist)은 채플 론.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다. 지난해 싱글 '굿 럭, 베베!'(Good Luck, Babe!)로 큰 사랑을 받았다.
채플 론은 "그래미를 탄다면, 레이블과 음악 산업이 신인들을 위해서 도와주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아티스트를 소중하게 대하고 보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출처=그래미 어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