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KBS가 문화재 훼손 논란을 수습하려 진땀을 흘리고 있다. 문제의 안동병산서원 촬영분 폐기를 검토 중이다.
KBS 관계자는 10일 '디스패치'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동병산서원 기촬영분 폐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KBS 측은 문화재 훼손 사태에 공식 사과했다. 지난 2일,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 대책 및 피해 상황 복구를 위해 적극 논의할 것"이라 입장을 냈다.
KBS-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하 '남주의 첫날밤') 측은 지난해 12월 30일, 안동시 안동병산서원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소품인 등을 매달기 위해, 서원 기둥에 여러 군데 못질을 했다. 이는 문화유산법(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현장에 방문했던 관람객이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 내용은 지난 2일 SNS를 통해 공론화됐고, 국민적 비판을 받았다.
안동시청과 국가유산청 등도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인동시청은 '디스패치'에 "애초 문화재를 훼손하면 안 된다는 조건으로 촬영을 허가한 것"이라며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한편, '첫날밤'은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서현과 옥택연이 주연을 맡았다. 올해 안 방송을 목표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