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고현정 선배님이 감정신에서 항상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려운)
"고현정 선배님과의 재미있는 티키타카를 많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윤상현)
주연으로서 드라마를 이끌었고, 현장에선 후배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제작발표회엔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배우 고현정 드라마로 복귀했다. 이번엔 방출된 연습생을 스타로 만들기 위해 나선다. 짙은 카리스마 속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라이징 스타 려운과 쌍방 성장극을 완성했다.
지니TV 새 월화 드라마 '나미브'(극본 엄성민) 측이 16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강민구 PD, 려운, 윤상현, 이진우 등이 자리했다.
고현정은 이날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인해 불참했다. 제작사 측은 제발회 2시간 전 긴급 공지를 통해 고현정의 불참 소식을 알렸다.
'나미브'는 성장 드라마다. 해고된 스타 제작자 강수현(고현정 분)과 방출된 장기 연습생 유진우(려운 분)가 만나 각자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미브'는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아프리카 사막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막 같은 강수현과 바다처럼 표류하는 유진우의 만남을 상징한다.
고현정이 맡은 강수현은 획일화된 평가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철학과 감으로 아이돌을 키우는 제작자다. 방출된 장기 연습생 유진우를 스타로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강수현은 제작자이기도 하지만,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공장을 사주겠다는 꿈을 갖는다. 그러기 위해선 유진우를 성공시켜야 한다.
강민구 PD는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 고현정이 강력하게 생각났다"며 "카리스마와 섬세함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배우라고 느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고현정이 가장 강렬한 아우라에 더해 섬세하고 디테일한 감정까지 더해졌다"며 "눈짓 하나 손짓 하나로 울림을 선사하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귀띔했다.
려운이 유진우를 연기한다. 진우는 소속사에서 방출돼 강수현에게 넘어간다. 재능을 유일한 밑천 삼아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강수현의 제안을 받아 그의 아들 심진우(이진우 분)의 경호원 역할을 하게 된다.
려운은 전작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도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이번에는 더 본격적이다. 노래와 악기는 물론 아이돌 춤에도 도전했다.
그는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열정만 쏟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수많은 연습생이 존경스럽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연기 외에 준비할 것도 많았다. "기타와 노래는 전작에서 많이 해서 힘들진 않았다"면서도 "춤이 많이 부담됐다. 쉽지 않더라. 많은 시간을 할애해 트레이닝 받았다"고 토로했다.
아이돌인 이진우도 리스펙할 정도로 완벽히 준비했다. 이진우는 "려운을 봤는데 너무 잘하더라"며 "표정을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카메라 감독님도 신나 하셨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대선배 고현정과 얽히고 부딪히며 함께 성장하는 역할. 어렵지 않았을까. 려운은 "감정을 써야 하는 신에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집중력이 흐려지지 않게 감정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이끌어주셨다"고 말했다.
강 PD는 "고현정 배우가 배려하며 연기를 해주셨다. 깊은 감정에 들어갈 때는 본인을 찍고 있지 않은데도 앞에서 연기를 해주셨다. 그 덕에 려운의 연기도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현정이 워낙 대선배이지 않나. 려운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충분히 현장에서 즐기면서 잘 해내더라"고 칭찬했다.
윤상현은 고현정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심준석'은 실력 있는 음악 프로듀서이지만, 아들을 돌보기 위해 지금은 경력 단절된 인물. 전업주부로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윤상현은 "가정주부 캐릭터라는 걸 확실히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길러서 묶고 다녔다"며 "고현정 선배님과 케미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현정이 감정신에선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게 받쳐주셨다"며 "코믹 연기 부분은 가르쳐드렸다. 티키타카 신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진우는 첫 정극 데뷔에 나섰다. "정극 데뷔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데, 심지어 엄마가 고현정 선배님이라 떨렸다. 무엇보다 청각장애를 가진 역할이라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각장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뉴스, 영화, 드라마 등 제가 볼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다 확인하고 연기에 참고했다"고 노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려운은 "재미있는 요소가 굉장히 많이 있다. 한 번 보면 끝까지 보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PD는 "촬영이 이틀 남았다. 고현정 배우와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해서 좋은 드라마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미브'는 오는 23일 오후 10시 ENA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