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 싱가포르=정태윤기자] 프로파일러 김다미와 형사 손석구. 장르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와 캐릭터는 명확하지만, 예상된 길을 걷지 않는다.
연쇄살인마로 의심받았던 '이나'(김다미 분). 범인의 심리와 동기를 빨리 파악해 내는 실력 있는 프로파일러가 된다. 그러나 그 보법은 남다르다. 자신만의 수사 방식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손석구가 연기한 강력팀 형사 '한샘' 역시, 현실 형사와는 거리가 있다. 날카로움을 가진 엘리트지만, 이해를 할 수 없는 4차원적 행동으로 혼란을 준다.
윤종빈 감독은 "'나인 퍼즐'은 현실에선 일어나긴 힘들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비현실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현실과 만화 그 중간 지점을 연출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디즈니 플러스 '나인퍼즐' 측이 2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배우 김다미, 손석구, 윤종빈 감독이 자리했다.
'나인 퍼즐'(연출 윤종빈)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 이나는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에 뛰어든다. 강력팀 형사 한샘과 협력하게 된다.
김다미는 남다른 프로파일러를 완성했다. 트레일러부터 독특했다. 스쿨룩 느낌의 캐주얼한 정장을 입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장을 누볐다. 여기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 포인트.
김다미는 "보편적이지 않은 인물이다. 이나만의 수사 방식을 만들려고 했다"며 "내면에 많은 것들이 있는 캐릭터다. 장면마다 그 복잡한 속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면서 찍었다"고 말했다.
손석구가 맡은 한샘 역시 일반적이지 않았다. 트레일러에선 그의 패션 센스가 돋보였다. 일반적인 형사 패션이 아니었다. 비니를 쓰고 패셔너블한 의상을 소화했다.
그는 "현실에서 약간 떠 있는 만화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의상으로 한샘을 캐릭터화하려 했다. 하나의 확실한 이미지를 갖지만, 다양한 면을 볼 수 있게, 현실과 만화적인 면을 적절히 섞으려 했다"고 전했다.
김다미도 "현실과 만화 사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사건을 추리할 땐 진심으로 임하지만, 캐릭터를 표현할 때는 동작이나 말투 등을 만화적인 느낌으로 가려 했다"고 덧붙였다.
윤종빈 감독도 예측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 넷플릭스 '수리남' 이후 다시 한번 시리즈물로 돌아왔다.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자신이 쓰지 않은 대본을 들고 왔다.
그는 "'수리남' 때 시리즈를 해보니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다시는 (시리즈물은) 안 하려 했다. 그러다 '나인 퍼즐' 대본을 보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처음엔 모니터 차원에 읽었다. 범인을 추리하는데 계속해서 틀리더라.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너무 흥미로웠다"며 "제가 할 수 없는 대본이라 선택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연출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건 무엇이었을까. 윤 감독은 "제가 대본을 본 첫인상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 했다. 가장 먼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과 만화 그 중간 지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같더라. 그때부터 주인공들의 의상이나 미술을 색다르게 구현했다. 그 다음 포인트는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가 범인인지 상상하게 만드는 장치들을 활용하려 했습니다. 부마다 터닝 포인트와 새 인물을 등장시켰어요. 범인을 향한 예측이 계속해서 어긋나도록 했죠." (윤종빈)
마지막으로 김다미는 "즐겁게 찍은 작품이다. 공개될 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손석구는 "기존에 있었던 추리극과는 다른 점이 많다 귀여운 구석이 많은 시리즈"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나인 퍼즐'은 내년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출처=월트 디즈니 컴퍼니, 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