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다은기자] "열혈사제는 열혈사제밖에 못한다." (PD)
배우 김남길이 다시 사제 옷을 입었다. 5년 만에 '열혈사제2'로 귀환한다. 더 거침없고 스펙터클해진 액션, 톡톡 쏘는 사이다 코미디로 무장했다.
원년 제작진과 멤버들이 뭉쳤다. 시즌1을 공동연출한 PD부터 작가, 구벤져스 표 팀플레이 모두 업그레이드됐다. 새로운 악의 축과 선의 대결이 치열하게 펼친다.
특유의 패러디 신은 폭발한다. 김남길은 "패러디 드라마 같다"고 했고, 이하늬는 "시즌1 패러디는 아무것도 아니다. 할리퀸, 푸바오 등 엄청나다.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며 웃었다.
"왜 열혈사제인지 보실 수 있다. 요즘같이 답답한 시기에 기분 좋게 위안 되고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다.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셨으면 좋겠다." (열혈사제2 팀)
SBS-TV 측이 8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박보람 PD부터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성준, 서현우, 김형서(비비) 등이 자리했다.
◆ 5년 만에 인사드립니다
5년 만의 컴백이다. '열혈사제'는 2019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22%(전국 가구, 닐슨코리아)를 찍었다. 사이다 전개와 김남길의 호쾌한 연기, 코미디 케미 등으로 호평받았다.
원조 제작진이 시즌2를 위해 합류했다. '열혈사제' 공동 연출자 박보람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김과장', '열혈사제', '빈센조' 등 탁월한 말맛을 자랑한 박재범 작가가 합류했다.
박 PD는 "유쾌상쾌통쾌, 3쾌한 드라마다"고 자신했다. "시즌 1을 본 시청자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며 "1을 보지 않은 이들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것이다"고 했다.
'열혈사제2'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공조 수사 드라마다.낮에는 사제, 밤에는 분노조절장애로 변하는 열혈 신부가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이야기다.
시즌 1은 서울 구담구라는 로컬을 배경으로 했다. 이번엔 도시 부산으로 스케일을 키웠다. PD는 "시원한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약상이 등장하는 무대로도 좋은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2만의 차별점도 강조했다. PD는 "시즌 1속 개인 캐릭터의 코믹은 그대로 가져갔다"면서도 "앙상블 사이다 액션과 코미디에 집중했고, 배우들이 잘 소화해 주셨다"고 짚었다.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다. 박 PD는 "코미디이기도 하지만 사회비판의 메시지도 있다. 단짠단짠처럼 코미디와 알맹이 있는 이야기가 빠르게 교차해서 가볍지만은 않다"고 했다.
◆ 나야, 열혈사제2
배우들도 시즌2 제작을 고대했다. 김남길은 "시즌 2를 같이 하면 현장에서 더 행복할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 즐거움을 시청자에게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하늬 또한 "시즌2를 해야만 했다. 촬영하면서도 피로감이 없었다"면서 "아직 촬영 중이라 힘들 법도 한데 즐겁게 촬영하니까 또 다른 현장의 맛을 맛보게 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구심점은 김남길이다. 다시 김해일로 분한다. 5년 전 구담구 사건을 해결한 이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해일은 이중생활을 하는, 한 마디로 '깡패 신부'다. 선에는 살인미소로 악에는 살벌한 주먹을 꽂는다. 교황으로부터 '벨라또' 자격을 부여받고 능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액션도 다채로워졌다. 김남길은 "시즌1 액션은 감정이 격했다면 이번엔 시즌2만의 유쾌함을 녹였다"며 "빌런들을 응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쾌상쾌통쾌 액션을 담았다"고 요약했다.
이어 "시즌1에는 노신부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사건이 등장한다. 거기에 김해일의 분노조절장애가 코미디 포인트다. 이것이 타당한가 싶었지만, 시즌2에서는 정체성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즌2는 이미 앙상블이 정착돼 있다. (캐릭터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는 베이스가 있다"며 "PD님이 '굳이 화 안 내도 되지 않겠냐'고 물을 정도로 화를 냈다"고 말했다.
◆ 신구 어벤져스, 폼 미쳤다
환장의 케미도 기다리고 있다. 김남길을 필두로 '구벤져스' 이하늬(박경선 역)와 김성균(구대영 역)이 5년 만에 다시 뭉쳤다. 천군만마 시너지를 완성했다.
이하늬는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뭘 던져도 받을 것이라는 완벽한 믿음 안에서 연기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뼈에 새겼다"고 했다. "첫 회부터 최종회 텐션 케미로 달린다"고 설명했다.
새 조력자도 출연한다. 김형서가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 형사 구자영으로 열연한다. 그는 "너무 많이 웃어서 구원받는 것 같았다"며 "개그 차력쇼에 동참하게 됐다"고 더했다.
강력해진 빌런 투입도 관전 포인트다. 성준과 서현우가 각자 마약 조직 부두목 김홍식과 거물급 인사의 악행을 눔가는 마약팀 부장검사 남두헌을 맡았다.
성준은 "분위기에 바로 스며들었다. 전생에 했던 것처럼 위화감이 없었다"고 했다. 서현우는 "1이 배우들 사이 화제를 넘어 시기와 질투까지 받았었다. 제의를 받고 행복했다"고 했다.
특히 김남길과 성준의 만남은 2번째다. '아일랜드'에서도 선과 악으로 겨뤘다. 김남길은 "사실 성준은 로맨스에 가까운 비주얼인데 악함을 표현할 때는 명확하더라"며 칭찬했다.
◆ "시즌2, 아우가 형 넘어설까"
시즌 2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시즌1 연출한 이명우 PD의 공백이다. 이 PD는 '열혈사제' IP를 대표하는 제작자로도 불린다. 시즌 2는 그가 SBS를 떠난 이후 제작됐다.
김남길은 "이명우 감독님 (부재를)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열혈사제에 남아있는 유산이 있었다. 박 PD님이 이 감독님의 DNA를 가지고 계셨다"고 이야기했다.
박 PD는 "레거시를 어떻게 잘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극 중 '이영준 신부님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김해일의 대사처럼 저도 선배였으면 어땠을까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세계관을 잘 이어내려고 했다. 이 감독님이 만드신 '열혈사제'는 그 자체로 훌륭한 IP라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면서도 "제가 웃음에 인색해 더 엄격한 기준으로 만들었다"고 힘을 줬다.
김남길은 시즌1로 SBS 연기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해는 어떨까. 그는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시즌2를 하는 게 그저 좋다"고 겸손을 표했다.
목표 시청률도 언급했다. 김남길은 "5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며 "그럼에도 열혈사제를 향한 시청자의 열망 등을 비롯했을 때 20%는 넘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기대했다.
'열혈사제2'는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한다.
<사진=이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