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내 장례식은 곡소리보다, 징글벨 웃으며 춤추면서 보내줬으면 좋겠다."(故 김수미 방송 멘트)
故 김수미의 영정사진에는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유가족은 "생전 늘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영정사진으로 써달라 하셨다"고 밝혔다.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나팔꽃F&B 대표)는 26일 "평생을 모두의 어머니로 살아온 김수미를 사랑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고인이 책을 집필 중이었다고 알렸다. "어머니가 글 쓰는 걸 워낙 좋아하셨다. 집에 가 보니 손으로 써둔 원고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책 제목도 미리 정해두셨다. '안녕히 계세요'였다. 은퇴 후 음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후배도 챙겼다. "'아직 꽃피우지 못한 후배들에 '나도 평생 조연으로 살았던 배우로서 말해주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어머니가) 힘들고, 슬럼프가 있더라도, 이 바닥은 버티면 언젠가 된다. 절대 포기하지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더라"고 떠올렸다.
그는 "지금도 집에 가면 드라마 재방송 보면서 계실 것만 같다. 더 잘하지 못해서 후회되지만, 엄마와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정 대표와 며느리 서효림은 "저희와 가족들도 오랜 세월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인사했다.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장례 첫날(25일)에는 유인촌, 김용건, 유재석, 조인성, 최지우, 유동근, 전인화, 최명길, 박은수, 정준하 등이 찾았다.
후배들의 SNS 애도도 계속됐다. 김혜수, 장윤주, 현영, 하리수, 추성훈, 홍석천, 변정수, 양정아, 박슬기, 구혜선 등이 먹먹한 심경을 적었다.
탁재훈과 이상민은 고인과 부자관계 이상의 각별한 사이였다. 해외 촬영(신발벗고 돌싱포맨) 중이라 빈소를 찾지 못해 애통함을 토로했다.
이상민은 "어머니,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전화해서 즐겁게 의논하던 목소리가 생생하다. 너무 아프다. 뵐 수 없어 더 힘들다"고 남겼다.
이어 "지금 찾아뵙지 못하지만, 먼 곳에서 기도드리고 (곧 직접) 인사드리겠다. 제게 해주신 말씀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살겠다"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지난 25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75세.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로 전해졌다.
고인의 유작은 영화 '귀신경찰'(감독 김영준)이다. 신현준, 정준호 등과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내년 1월 개봉을 조율 중이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다.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사진=디스패치DB, 온라인 부고장, S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