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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째, 만족할 수 없었다"…조용필, 음악을 향한 집념 (간담회)

[Dispatch=김다은기자] "지금도 제 곡을 들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평생 이상을 음악에 바쳤다, 아니 사실 미쳤다. 음악만 보고 살아온 지 어느덧 56년째, 이젠 가수들의 가수로 칭송받는다. 한국 음악의 살아있는 레전드 가수 조용필의 이야기다.

하지만 가왕은 여전히 음악이 쉽지 않다. 자신의 음악에 만족하는 법도 모른다. 그는 "(제 곡에) 만족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전부 미완성으로 끝난다. 지금도 항상 한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뿐이다.

조용필이 정규 '20'집으로 돌아왔다. 11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그만큼 오래 공들이고 준비했다. "제 나이 70살이 넘어 신곡을 발표한다. 이것이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그래도 음악은 계속하고 싶다"고 바랐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준비했다. 그가 트렌디한 멜로디와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로 대중을 찾는다. 벅차오르는 사운드와 호쾌한 전기기타, 무엇보다 청량한 창법을 다시 갈고 닦았다.

조용필이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정규 20집 '20'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 인근에는 약 20명의 팬도 자리했다.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플랜카드를 흔들었다.

◆ 가왕의 정규 1집, 그리고 20집까지

등장부터 베테랑다웠다. 조용필은 이날 뮤직비디오 상영이 끝나자 열린 커튼콜 사이로 등장했다. 그는 두 팔을 벌리며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자 사진 찍으십시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안녕하세요 조용필입니다. 이렇게 봬서 쑥스럽고 영광스럽기도 하네요. 제 나이 70(살)이 넘어서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마는 열심히 해봤다. 어떻습니까? 별로? (웃음)"

7년 만의 간담회 현장이었다. 조용필은 다소 긴장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무대 위에 오르면 편안하다"면서도 "무대 뒤에서 등장하기 전에 대기할 땐 떨린다. 지금도 그렇다"고 토로했다.

신보는 11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그는 지난 1980년 정규 1집부터 시작해 수많은 정규 명반을 발매해 왔다. 2013년 정규 19집 '헬로우'로는 전국에 '바운스' 열풍을 일으켰다.

조용필은 "19집은 운이 좋았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전작이 히트한 만큼, 신보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고 작업도 오래 걸렸다. 그는 "음반은 쉽게 되는 건 아니다. 제 마음에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쳤다. 믹싱은 총 18번, 2달 내내 미국팀과 작업했다. 결국 앨범이 완성된 건 이달 첫 주였다. 그는 "짖궂게 했다. 10월 첫 주까지 마지막 곡을 녹음했다"며 "그 곡은 다음에 내기로 결정했다"고 귀띔했다.

◆ 조용필의 뭉클한 응원가 "그래도 돼"

신보의 타이틀곡은 '그래도 돼'다. 모던 록으로, 24시간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위한 뭉클한 응원가다. "지치고 힘들 때면 쉬어가도 되잖아, 늦어도 된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특징이다.

조용필의 일상에서 시작된 노래였다. 올해 봄 그는 한 스포츠 경기를 봤다. 우승자가 세리모니를 펼치자, 카메라는 승자의 모습만 포착했다. 불현듯 한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

"패자의 마음은 어떨까 싶었죠. 그 당시에 나였다면 '다음에 이길 거야', '이번엔 괜찮아, 한 번 더 해보자'는 마음이었을 것 같았습니다. 모두가 승자일 수 없잖아요?"

조용필은 "작사가를 만나 곡 이야기를 나눴다. (곡의 메시지를) 둘러서 이야기하는 것 말고 직관적으로 말할 가사가 필요했다"면서 "사실 지는 팀이 응원하던 팀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조용필이 살아온 음악 인생은 패자보다는 승자에 가까운 삶이었다. 그가 패자의 감정에 어떻게 이입할 수 있었을까. 조용필은 늘 음악에 있어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자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곡을 완성시키면 (항상) 전부 미완성으로 끝난다"며 "만족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지금도 이걸 들어보면 한심하다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음악을 향한 끝없는 집념과 열정 때문이었다.

타이틀곡도 취재진과 함께 청감 하며 곡의 포인트를 하나씩 짚어갔다. 음악을 들으며 취재진의 반응을 살피며 "멜로디가 동양적이지 않냐", "반 키를 더 올려서 불렀으면 어땠을까 후회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 조용필 ver. 2024

조용필은 사실 지난 3년간 '20'을 준비해왔다. 2022년 10월과 지난해 4월 ‘로드 투 20-프렐류드’라는 제목의 연작 싱글을 선보였다. 이번 신보의 7곡 중 4곡을 선공개했다.

'세렝게티처럼'과 '찰나'가 먼저 공개됐다. '필링 오브 유'와 '라'가 이어 베일을 벗었다. 실제 신곡으로는 타이틀 곡 외에 '타이밍', '왜'까지 총 3곡이 더해졌다.

그가 각 곡의 코러스까지 전부 녹음했다. '찰나'부터 '타이밍', '세렝게티처럼', '왜', '필링 오브 유', '라' 등 곳곳에서 미세한 음색까지 들을 수 있다. 조용필은 "80년대부터 앨범의 코러스는 99.9% 제가 다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왜'는 조용필의 초창기 창법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전통 가요와 민요 매력을 담았다. 그는 "이 곡만큼 연습을 많이 한 적이 없었다. 6개월을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조용필도 자신감 있게 소개했다. 그는 "(가수들은) 녹음하면서 대충 '될 것인가, 나랑 잘 맞는가'가 판명된다"면서 "'왜'는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보고 작고 큰 스피커로도 계속 들었다"고 전했다.

끝까지 그를 괴롭힌 미 수록곡에 대한 아쉬움도 덧붙였다. 그는 "화음까지 다 끝냈는데,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필요했다"며 "전자 악기로는 안 될 것 같았다. 다음에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암시했다.

◆ 영원한 청춘, 가수 조용필의 도전

조용필은 대한민국 대중가요의 산증인이다. 그의 대표곡을 꼽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나이가 70이 넘은 지금도 그는 여전히 매년 전국투어를 펼치고 있다.

가왕은 그냥 탄생하지 않았다. 매 순간 음악을 연구하고 공부했다. 이날 조용필은 "연습"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가수로서 음악과 노래하는 걸 좋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르도 다양하게 들어야 하고 계속 배워야 한다"며 "지금도 창법과 음성을 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저 가수는 저렇게 했는데 나는 될까' 시험 해보는 게 재미있다"고 했다.

지금도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말한다. 그는 "1950년대부터 최신곡까지 다 듣고 있다. 음악의 흐름과 장르 등을 파악한다"며 "결국 음악은 대중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고 이야기했다.

한평생 음악밖에 모르는 바보였다. 56년의 음악 인생을 '도전'이라는 키워드로 정의했다. "하고 싶은 욕망이 너무 많았다"면서도 "결국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날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가왕은 아직 더 많은 것을 바라보고 꿈꾼다. 조용필은 "조금 더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습을 통해서 더 스트롱한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인생의 목표를 잡았다.

마지막으로 젊은 세대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뭐든지 끝을 내봐야 한다. 그것이 작은 것이라도 나중에 더 발전할 수 있다. 무조건 힘들어도 해야 한다"며 용기를 북돋웠다.

<사진제공=Y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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