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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는 화가 안난다, 안난다"…김명민, 절제의 설계 (유어아너)

[Dispatch=이명주기자] "현주 형이 캐스팅됐어요? 저도 할게요. (무조건) 해야죠."

김명민이 지니TV 시리즈 '유어 아너'에 출연한 이유는, (의외로) 심플했다. 손현주 출연 소식에 마음이 동한 것. 게다가 표민수 감독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손현주에 표민수 감독이라니, 이 조합이면 그냥 하고 싶었어요. 대본도 보고 싶지 않았죠.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신 하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그에게 '유어 아너'는 한마디로 '기회'였다. 존경하던 선배와 연기할 기회, 실력파 제작진과 함께할 기회, 그리고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기회.

김명민은 "(손현주와 연기해 보니) 사람들이 왜 '대배우'라고 부르는지 알게 됐다. 모든 걸 받아주는 산 같은 존재"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디스패치'가 김명민을 만났다. 범죄조직 우두머리에서 삶의 의미를 잃은 아버지가 되기까지, 고뇌한 시간들을 같이 들여다봤다.

◆ '유어 아너'의 등장

김명민이 맡은 김강헌은 조폭 출신 기업인이다. 무소불위 힘을 지녔다. 그룹 이름을 딴 도시가 있을 정도다. 대통령에 견줘도 될 법한 권력자로 그려진다.

첫 등장만으로 압도해야 했다. 김명민은 "표정이나 외형적인 모습이 위압감을 줘야 했다"며 "상대방이 손현주이지 않나.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김강헌이) 등장하는 신 지문에 '포스 있는'이라고 적혀 있어요. '대부'의 말론 브랜도와 알 파치노 중간 정도로 모티브를 잡았죠. 양복도 클래식하고 무게감 있는 스타일로 골랐어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벌크업이 필요했다. "평생 먹을 햄버거를 다 섭취한 것 같다. 밤에 먹고 자는 식으로 몸무게 7~8kg을 찌웠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인물의 내면을 완성하는 데에는 따로 노력이 들지 않았다. 뺑소니 사고로 둘째 아들이 사망한 상황, 김강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저 역시 아버지잖아요. (극중 죽은 아이와) 비슷한 나이대의 아들이 있고요. 좀 더 감정이 잘 오고 몰입이 됐던 것 같습니다."

◆ '유어 아너'의 고비

다만 김강헌을 빚어내는 건, 연기적으로 쉽지 않았다. 우선 단서가 많지 않다. 원작 드라마에선 그저 빌런이었다. '유어 아너' 속에서도 함축된 언어 속 서사가 짐작될 뿐이었다.

"내가 김강헌 같은 권력자였다면?" 상상의 나래를 폈다. 김명민은 "김강헌처럼 권력을 쥐고 있었다면 (나도) 그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근데 (그렇게 하면 드라마가) 4회에 끝나지 않겠나"고 웃었다.

결국, 재창조가 필요했다. 김명민은 "표민수 감독과 김강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림을 그려보고 전사 같은 걸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감독님이 '원작처럼 가면 한국에서는 망한다'고 하더라고요. 더 스펙터클하게 송판호와 김강헌 구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촬영 1년 전부터 계속 디벨롭 하면서 만들어갔죠."

무엇보다 '감정의 절제'가 큰 고비였다. 김강헌은 자식의 죽음 앞에서도 위엄을 세우는 인물이다. 슬픔을 삼키고, 감정을 억누른다.

'나는 화가 안 나. 화가 안 난다. 너무 아파서, 너무 슬퍼서 화가 날 겨를이 없어. 어떻게 화를 내야 하는 건지도 기억이 안 나.'(김강헌 대사 中)

김명민은 "최대한 안으로 삼키고 내리누르는 게 자칫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참는 연기', '삼키는 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 '유어 아너'의 아쉬움

캐릭터를 구체화 시켰으나, 결론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김강헌의 입체적인 면모가 드라마상으로는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것.

김명민은 "김강헌은 조폭 가문 출신이지만 개과천선했다. 자신과 정체성 싸움을 벌이는 사람"이라며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다"고 말을 이었다.

"모든 걸 책임지겠다"며 감옥에 간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선대의 폭력조직을 정리하려고 했다. 자녀들에게 피비린내 대신 깨끗한 기업을 물려주고 싶었다.

"모든 걸 청산하려고 플랜을 짰어요. 그래서 복역한 거예요. 그런데 출소 4개월 앞두고 (둘째) 아들이 사망했죠. 아내는 비서와 모의해서 불을 지르고...김강헌으로서는 모든 게 꼬여 버린 셈이에요."

이전 세대가 남긴 과오를 끊어내려고 했지만, 가족 때문에 제동이 걸렸다. "정작 본인이 할 수 있는 게 많지가 않다. 외롭고 힘든 인물"이라 해석했다.

특히 이상택(안병식 분)의 아들 이청강(박우영 분)을 회유하는 장면이 상당 부분 편집됐다. 김명민은 "주옥같은 대사가 많았다. 김강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선과 악의 구도가 아니'라는 게 드러나는 신이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 '유어 아너'의 공감

그럼에도, 소중한 '유어 아너'다. 그는 "드라마의 힘은 시대를 막론하고 감정이나 정서를 건드리는 데에서 나온다"며 "'유어 아너'가 그렇다. 부성애(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 나와도 공감할 수 있지 않나"라고 자신했다.

"개인적으로 '모래시계'나 '여명의 눈동자' 같은 작품들이 그리워요. 지금 나와도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요? (마찬가지로) '유어 아너' 같은 드라마들이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선후배와의 연기 호흡 또한 단연 으뜸이었다. 김명민은 "손현주는 모든 걸 (스펀지처럼) 다 받아준다.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다 풀어지는 존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아들로 분한 김도훈, 허남준에 대해서는 "자세부터 남달랐다. 스스로 돋보이려고 하지 않고 자기 몫을 100% 해냈다"고 칭찬했다.

김명민은 "금메달리스트와 한 팀이 돼 올림픽에 나간 느낌이었다"면서 "후배들은 떠오르는 유망주 같았다. 위, 아래로 든든했던 촬영 현장이었다"고 웃었다.

"3년 만의 복귀작이에요.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는데 내가 몰랐던, 소홀했던 것들을 아들과 나누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몇 년의 공백이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작품 앞에서 늘 진지하게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사진제공=스튜디오지니, 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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