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시나리오 읽자마자 김희선이 찰떡이겠다 싶었습니다."(유해진)
배우 김희선이 약 1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지난 2003년 '화성으로 간 사나이' 이후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사실 김희선은 연기력이 얼굴에 가려진 배우다. 그간 끊임없이 도전했다. 타임슬립, SF 액션, 억척스러운 가족극, 1인 2역까지….
이번엔 또 다른 장기를 살렸다. '로코 여신'이 코믹 로맨스 영화를 택했다. 심지어 파트너는 유해진. 믿고 보는 조합을 완성했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이하 '달짝지근해') 제작보고회가 1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이한 감독이 자리했다.
◆ "달착지근해…이 캐스팅은 찰떡"
'달짝지근해'는 코믹 로맨스 영화다. 과자밖에 모르는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긍정 마인드를 가진 일영(김희선 분)의 이야기다.
이한 감독은 처음부터 김희선을 점찍었다. "철저하게 캐릭터 영화라고 생각했다. 배우를 (잘) 만나서 캐릭터를 살려야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희선 하면 밝고 긍정의 에너지가 떠오른다. '일영' 역을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해진도 마찬가지였다. "제가 시나리오 읽을 때도, 김희선이 하면 찰떡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희선은 "상대역이 유해진이라는 말을 듣고 탐났던 작품이다. 팬의 입장에서 그의 첫 코믹 로맨스 연기가 궁금했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 "달똑지근해…똑같은 싱크로율"
김희선은 '일영'으로 분한다. 일영은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다. 직진밖에 모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김희선은 "실제 저와 닮은 점이 많다. 저 역시 직진 스타일이고, 돌려 말할 줄 모르는 솔직한 성격이다. 다양한 부분이 비슷했다"고 털어놨다.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예고했다. "일영 역을 연기하면서 실제 제 모습이 보였다. 제 성격 그대로 촬영에 임했다"고 떠올렸다.
그래서일까. 촬영 현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희선은 물론, 출연진 모두가 아이디어를 냈다. 더 나은 장면을 찍기 위해 노력했다.
한선화는 "김희선에게 감사하다. 대선배와의 첫 촬영이라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김희선이 나이스하게 대해줬다. 천사였다"고 미소 지었다.
◆ "달케지근해…유해진과의 케미란"
김희선와 유해진의 케미가 인상적이다. 유해진은 "김희선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사람을 편하게 해줬다. 시너지가 생겼다"고 알렸다.
로맨스 호흡, 어려움은 없었을까. 유해진은 "서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한다. 그러려면 서로 통하는 게 많아야 했다"고 회상했다.
김희선도 "달달한 신이 많다 보니 정말로 친해지지 않으면 연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유해진과 소통하는 자리를 많이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유해진과 하고 싶은 애드리브가 있었다. 이한 감독 허락 하에, 둘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했다. 그런 부분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첫 촬영신도 떠올렸다. "캐피털(장소)에서 여러 신을 몰아서 찍어야 했다. 유해진을 못 본 상태에서 연기를 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해진은 촬영이 없었음에도, 응원차 자전거를 타고 와줬다. 이틀 연속 제 대사를 맞춰줬다. 첫 촬영 때부터 달달한 느낌을 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달짝지근해…블록버스터가 아니어도"
'달짝지근해'는 여름 영화 대전에 합류했다. '비공식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등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관객 중 한 명으로서 극장에 여러 가지 취향의 영화가 있으면 즐겁다. '달짝지근해'는 색이 완전히 다른 영화다. 밝고 따뜻한 느낌"이라고 짚었다.
유해진은 "다른 영화는 다 블록버스터다. 저희 영화는 안 블록버스터라 좋다(웃음). 아기자기한 영화다. 성심성의껏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김희선은 19년 만에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사실 저는 필름 세대다. 오랜만의 영화라 대중의 (반응이) 어떨지 떨리긴 한다"고 전했다.
관심을 당부했다. "든든한 배우들과 함께 찍었다. 영화는 색다를 것"이라며 "단 맛, 짠 맛이 다 있는 작품이니 꼭 극장에서 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달짝지근해'는 다음 달 15일 개봉한다.
<사진=송효진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