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박혜진기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29)가 물품 대금 미납으로 고소당했다. '외상'으로 가져간 주얼리(보석+시계) 대금을 입금하라는 것. 현재 도끼가 갚아야 할 미수금은 약 4,000만 원 정도다.
미국 소재 주얼리 업체 A사는 지난달 30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일리네어레코즈' (사내이사 신동갑, 이준경)를 상대로 물품 대금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A사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도끼가 (외상으로) 가져간 물품 대금은 총 2억 4,700만 원(20만 6,000달러). 반지, 팔찌, 목걸이, 시계(전체 다이아몬드) 등 보석류 6점에 해당하는 돈이다.
하지만 도끼는 대금 납입을 차일피일 미루었다. A사가 입금 계획을 문의하자, "미국 수입이 0원이다. 법적 문제를 피하는 선에서 매달 2만 달러씩 송금하겠다"고 전해왔다.
도끼는 2018년 11월 28일과 12월 7일, 각각 2만 달러씩 4만 달러를 변제했다. 그러나 그의 약속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 3월까지, 3개월 동안 외상값을 갚지 않았다.
A사는 도끼에 전액 변제를 요구했다. '일리네어레코즈' 측은 "미국 수익이 없어 돈을 지급하면 횡령이 된다"며 "4월에 미국 투어와 광고 모델료가 들어오면 주겠다"고 약속했다.
A사는 4월 7일에 5,232만 원(4만 3,600달러)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5월에는 다시 무소식. A사는 결제를 재촉했고, 도끼는 자신의 통장 잔액 '6원'을 공개했다.
해당 사정을 잘 아는 측근은 "도끼가 6원이 찍힌 통장 잔액을 보냈더라"며 "자신은 뮤지션이라면서 빅뱅이 돈 처리를 직접 하는지 되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도끼는 5월 28일, 한국과 미국 계좌에서 각각 4만 1,800달러를 보냈다. 약 1억 원의 돈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 A사에 따르면, 남은 외상값은 약 4,000만 원(3만 4,740달러)이다.
'디스패치'는 도끼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안 됐다. 수소문 끝에, 전 매니저와 통화할 수 있었다. 그는 "도끼가 LA에서 일어난 도난 사고 때 협찬 물품을 잃어버렸다. 그걸 갚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A사는 즉각 반박했다. "인보이스에 '노리펀드', '노체인지'라고 적혀있다. 협찬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며 "물건을 가져갔으면 돈을 갚아야 한다. 도끼는 8월부터 연락을 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달, 사치 생활자 및 고소득자 122명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도끼도 조사 대상자에 올랐다.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디스패치DB, 도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