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효은 인턴기자] "저에겐 너무...큰 상입니다"
'달인' 김병만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슬퍼서가 아니었다. 기쁨과 환희의 눈물이었다. 지난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 데뷔 이후 11년만에 처음 대상 트로피를 품었다. 3년 연속 대상 재수를 청산하고, '2013 SBS 연예대상'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김병만은 30일 오후 8시 40분부터 생방송된 SBS-TV '2013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정글의 법칙'에서 족장으로서 고군분투한 공을 인정받았다. 조작논란을 딛고 10% 안정적인 시청률로 이끈 것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다.
그는 "대상은 저에게 너무 큰 상이다. 선배님들은 대상을 넘어서는 분들이고 나는 새싹에 불과하다"며 "새싹인 나를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내년부터는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이경규는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힐링캠프', '붕어빵' 등을 통해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인 덕분이다. 그는 "데뷔한 지 33년이 지났다"며 "내년에 나이테가 하나 더 생긴다. 그 나이테를 1살의 나이테라 생각하고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지효는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런닝맨' 홍일점으로 맹활약한 결과다. 그는 "너무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모든 스태프들, 시청자여러분께 감사하다. 내년에도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강호동과 컬투는 프로듀서가 뽑은 예능인상을 받았다. 강호동은 "PD님들이 주는 상이라 의미가 더 크다"며 "내년에 더 잘하라는 따뜻한 마음과 매서운 질책이 담겨있는 것 같다. 내년에 진심을 담아 더욱 더 전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우수 프로그램상은 '런닝맨'이 받았다. 제작진은 "웃음만을 위해 달릴 수 있게 도와준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며 "말띠해에도 말처럼 열심히 뛰겠다"고 전했다. 이날 '런닝맨'은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 남자 우수상(김종국, 하하), 여자 최우수상(송지효) 등 총 3관왕에 올랐다.
'정글의 법칙'도 주목 받았다. 이날 6관왕에 오르며 인기를 실감했다. 김병만의 대상을 비롯해 베스트 챌린지상(안정환, 오종혁), 베스트 스태프상, 우정상(류담) 등을 차지했다. 그 외에도 방송 작가상(주기쁨)과 인기상(김성수, 조여정)까지 5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MBC 유일한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총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연극동아리 딴따라' 김정환이 신인상을 수상했고, '굿닥터' 안시우와 '개투제라블' 남호연은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최우수 코너상은 '종규삼촌'과 '정 때문에' 팀이 차지했다.
이밖에 MC 부문 신인상은 '한밤의 TV연예' 수영,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은 '자기야-백년손님' 함익병이 받았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스타킹' 박준규, 김종민, 황광희가 호명됐다. 베스트 팀워크상은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 가져갔다.
반면 유재석은 아쉽게 무관의 제왕이 됐다. KBS, MBC에 이어 SBS에서도 대상 수상에 실패했다. 사실 유재석은 지난 2005년 KBS 첫 예능 대상 수상 이후 매년 KBS, MBC, SBS에서 연예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날 약 9년만에 무관으로 걸음을 돌렸지만, 동료들의 수상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3 SBS 방송연예대상 수상자 및 수상 프로그램>
▶ 대상 - '정글의 법칙' 김병만
▶ 남자 최우수상 - '힐링캠프 - 기쁘지 아니한가', '붕어빵' 이경규
▶ 여자 최우수상 - '런닝맨' 송지효
▶ 남자 우수상 - '런닝맨' 김종국, 하하
▶ 여자 우수상 - '힐링캠프 - 기쁘지 아니한가' 성유리
▶ 최우수 프로그램상 - '런닝맨'
▶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 - '런닝맨'
▶ 우수 프로그램상 버라이어티부문 - 'K팝스타'
▶ 우수 프로그램상 토크쇼부문 - '힐링캠프 - 기쁘지 아니한가'
▶ 프로듀서상 TV부문 - '스타킹', '맨발의 친구들' 강호동
▶ 프로듀서상 라디오부문 - '두시탈출 컬투쇼' 컬투
▶ 인기상 - '정글의 법칙' 김성수, 조여정
▶ 우정상 - '런닝맨' 이광수, '정글의 법칙' 류담
▶ 베스트 커플상 - '도전1000곡' 이휘재·장윤정
▶ 베스트 스태프상 - '정글의 법칙'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스타킹' 박준규, 김종민, 황광희
▶ 베스트 챌린지 상 - '정글의 법칙' 안정환, 오종혁
▶ 베스트 패밀리상 - '자기야-백년손님'
▶ 베스트 팀워크상 -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 아나운서상 - 김민지
▶ 라디오 DJ상 - '정선희의 오늘같은 밤에' 정선희, '노사연 이성미쇼' 노사연, 이성미
▶ 사회공헌상 - '심장이 뛴다'
▶ 방송 작가상 - '짝' 조정운, '정글의 법칙' 주기쁨, '최백호의 낭만시대' 강의모
▶ 코미디부문 최우수 코너상 - '종규삼촌', '정 때문에'
▶ 코미디 부문 우수상 - '웃음을 찾는 사람들' 안시후, 남호연
▶ 코미디 부문 신인상 - '웃음을 찾는 사람들' 김장환
▶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 - '자기야-백년손님' 함익병
▶ MC 신인상 - '한밤의 TV연예' 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