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설렘과 케미, 공감, 힐링, 웃음까지 보장합니다!"
보험은 각종 재난에 대비하는 제도다. 질병과 사고 등에서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현행 보험 보장내역에는 이혼이 없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재난임에도 말이다.
그래서, 경력자가 뭉쳤다. '이혼 도합 6번' 보험회사 직원들이 제2의 삶을 대비한다. 잠재된 재난에 대응하고자 이혼보험을 설계하고 판매한다.
tvN 새 월화드라마 '이혼보험'(극본 이태윤, 연출 이원석·최보경) 측이 24일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원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가 참석했다.
'이혼보험'은 순수 보장형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보험회사 혁신상품개발팀을 배경으로 한다.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혼의 아픔이 있는 보험회사 직원들이 나옵니다. 자신들처럼 상처받지 않도록 이혼을 재난으로 수치화하죠. 이들이 보험 상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이원석)
이원석 감독의 첫 드라마 도전으로 주목 받았다. 이 감독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2013), '킬링 로맨스'(2023) 등을 통해 개성 넘치는 연출력을 보여줬다.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원석 감독은 "너무 떨린다. 드라마는 영화 한 편 만드는 기간 동안 6편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라며 "솔직히 자신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본의 힘이 컸다. 그는 "이태윤 작가 대본을 보고 나도 모르게 '하겠다'고 했다. 기존 드라마와 대본 자체가 달랐다. 독창적인 세계관에 끌렸다"고 떠올렸다.
어른들의 '현실 공감' 성장기를 그린다. 이원석 감독은 "실패는 새로운 시작 아니겠나. 세상 속 내가 아닌, 나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핵심 주제는) 모든 행복과 결정은 나에게서 온다는 거예요. 이걸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죠. 드라마를 보면 용기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이동욱이 플러스 손해보험 보험계리사 노기준으로 분한다. 기준은 완벽해 보이지만 3번의 이혼을 겪었다. 이로 인해 상품 개발을 결심한다.
그는 기준에 대해 "이혼을 3번 하면서 정신적, 경제적 힘듦이 온 캐릭터다. 누구의 잘못이 있어서라기보다 가치관 차이 탓에 이혼하고 상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소개했다.
강렬한 이미지를 벗고 오랜만에 로코로 돌아왔다. "(전작들이) 장르물이었는데 쉽게 보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면서 "티키타카를 맞춰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이주빈은 언더라이터(보험계약 심사업무) 강한들 역을 맡았다. 첫 이혼 후 새롭게 태어난 인물이다. 용기를 얻고 기존과 다른 방식의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그는 "한들은 참을성과 배려심이 많아 잘못하면 우유부단하고 답답해 보이는 사람"이라며 "진지한데 또 엉뚱한 면이 있어 사랑스럽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광수가 리스크 서베이어 안전만을 연기한다. 겉으로는 쿨한 척하지만 알고 보면 소심하다. 팀원들과 고군분투하며 일생일대 모험을 한다.
브레인 중의 브레인이다. 이광수는 "내 역할 중 가장 똑똑하다. 대사에 어려운 말이 많고 처음 본 말도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안전만 인생에 있어 이혼보험 팀 합류 자체가 도전"이라며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물이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고 전했다.
이다희는 금융수학자 전나래 역할이다. 세상을 투자 관점으로만 바라본다. 이혼보험 팀에 특별 자문 퀀트로 합류한 뒤 삶이 변화하게 된다.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였다. 이원석 감독은 "나래는 아이코닉하고 멋진 사람"이라면서 "(이다희 외엔) 다른 배우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만족해했다.
관전 포인트는 모두가 함께 완성한 케미스트리다. 이주빈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의 연출을 봤다. '이렇게 찍을 수도 있겠구나'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다희 역시 "이원석 감독이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위트 있게 만들더라. 평범한 신도 아이디어를 내면서 궁금하게 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애드리브를 살린 장면 또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동욱은 "척하면 척이었다. 어떤 애드리브를 던져도 유연하게 받아줬다. 신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일명 '애드리브 시리즈'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동욱과 시리즈로 만든 게 방송에 나올지 궁금하다. 티키타카가 어마어마하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이원석 감독은 "편집하고 있는데 설렌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며 "확실한 건 이 드라마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다희는 "각각의 캐릭터 서사가 흥미 있게 그려진다. 미장센 리(이원석 감독)와 리테일 최(최보경 감독)의 연출 콜라보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혼보험'은 오는 31일 저녁 8시 50분 첫 방송된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사진제공=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