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지금으로부터 106년 전, 일제의 만행과 경악스러웠다. 일본군은 조선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폭력을 행사했다. 잔인한 억압이 이어졌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탄압에 굴하지 않았다. 맨손으로, 태극기로 맞섰다. 1919년 3월 1일, 한반도를 넘어 해외에서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희생됐다. 잔혹한 고문을 당했고, 목숨을 잃었다.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내 나라의 독립'을 꿈꿨다.
삼일운동은 즉각적으로 독립을 이루지는 못했다. 단,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됐고, 전 세계에 한국의 독립 의지를 알릴 수 있었다.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 삼일절을 단순히 공휴일로 보내기보다는 의미를 되짚는 시간이 필요하다.
'디스패치'가 영화, 드라마의 명대사를 통해 애국지사들의 공헌을 되새겨봤다.
◆ 영화 '암살'(2015)
안옥윤(전지현 분) : "둘을 죽인다고 독립이 되냐고? 모르지. 그치만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극 중, 저격수 안옥윤은 '남자현 열사'(1872~1933)를 모델로 한 인물이다. 조선 총독(사이토 마코토) 암살 기도 등 자녀들을 데리고도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 영화 '하얼빈'(2024)
안중근(현빈 분) : "끝까지 싸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금년에 못 이루면 다시 내년에 도모하고 내년, 내후년, 10년, 100년까지 가서라도 반드시 대한민국의 독립권을 회복한 다음에라야 그만둘 것이다. 그날까지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가야 한다. 불을 들고 어둠 속을 걸어갈 것이다."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
고애신(김태리 분) : "꼴은 이래도, 오백 년을 이어져 온 나라요. 그 오백 년 동안 호란, 왜란 많이도 겪었소. 그럴 때마다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지켜내지 않았겠소. 그런 조선이 평화롭게 찢어발겨지고 있소.
처음엔 청이, 다음엔 아라사가, 지금은 일본이, 이제 미국 군대까지 들어왔소. 나라꼴이 이런데 누군가는 싸워야 되지 않겠소?" /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 죽는 것을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
(명문가 애기씨 고애신은 독립운동가 '윤희순 의사'(1860~1935)를 모티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순 여사도 사대부 출신이다. 최초의 여성 의병 지도자로 전해진다.)
◆ 영화 '항거 : 유관순 이야기'(2019)
유관순(고아성 분) : "자유롭게 살지 못할 바엔 산다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 뜻이다. 자유? 하나뿐인 목숨을 내가 바라는 것에 마음껏 쓰는 거."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 영화 '동주'(2016)
윤동주(강하늘 분)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정지용(문성근 분) : 부끄러움을 아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부끄러운 걸 모르는 놈들이 더 부끄러운 거지.
(윤동주는 일제강점기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다. 무장투쟁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저항시를 남겼다. '쉽게 씌어진 시', '참회록', '별 헤는 밤', '서시', '자화상' 등이 대표적이다.)
◆ 드라마 '경성크리처2'(2024)
태상(박서준 분) : "이기려고 싸우는 게 아니야. 잊지 말라고 싸우는 거지. 우리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잊지 말라고. 그들이 한 짓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다고. 미안하라고.
미안함을 못 느낀다면 죄책감 정도는 갖고 살라고. 죄책감조차 들지 않는다면 걸리적거리고 성가시라고, 불편하라고, 그래야 걔들도 계속 잊지 않을 거 아니야."
('경청크리처'는 731부대를 다뤘다. 731부대는 31가지 야만적인 생체 실험을 했고, 3,000여 명의 중국인, 소련인, 조선인 등이 희생당했다. 하지만,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
◆ 영화 '밀정'(2016)
김우진(공유 분) : "의열단의 이름으로 적의 밀정을 척살한다. 지옥에서 보자."
정채산(이병헌 분) : "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극중 김우진은 독립운동가 '김시현', '정채산은 의열단장 '김원봉'을 모티브로 했다. 이들은 일제 요인 암살 활동, 폭탄 테러 등 독립운동을 진행했다.)
◆ 영화 '대장 김창수'(2017)
김창수(조진웅 분) : "할 수 있어서 하는 게 아니다. 해야 해서 하는 거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 준다면 죽어도 죽은 게 아니지.
너희 왜놈들은 우리 국모의 몸에 수십 번의 칼질을 했다. 그리고 그 시신을 욕보이고 불에 태우고 우물에 던졌다. 그게 사람이 할 짓이냐. 나는 그날 짐승 한 마리를 죽였을 뿐이다!"
(김창수는 '백범 김구 선생'의 청년 시절 이름이다.)
◆ 영화 '봉오동 전투'(2019)
황해철(유해진 분) : "전국의 독립군 수는 셀 수가 없어? 왠지 알아? 어제 농사짓던 인물이 내일 독립군이 될 수 있다 이 말이야. 나라 뺏긴 설움이 우리를 소총 잡게 만들었다."
"부끄럽게 살면 되겠니? 죽든 살든 함께 싸워야지. 속 시원하게"
(황해철은 '홍범도 장군'의 젊은 시절을 상상하며 만든 캐릭터다. 홍 장군은 사냥꾼 출신으로, 의병 활동을 하다 독립군을 이끌었다. 일본군 관사 등을 습격, 소각하는 등 일본군을 떨게 만들었던 인물이다.)
◆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2017)
유진오(고경표 분) :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바칠 게 청춘밖에 없어서, 수많은 젊음이 별처럼 사라졌는데 해냈네요 우리가."
"너희들이 해방된 조선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꿈. 잠시나마 그곳에서 나도 너희들과 함께하는 꿈. 그리고 더 훗날 언젠가는 다시 너희들과 함께 할 거라는 희망."
◆ 특집극 '절정'(2011)
이육사(김동완 분) : "일본을 몰아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걸세. 필요하다면 총도 들고 칼도 들고 폭탄도 들겠어."
(이육사는 독립운동가 겸 시인이다, '소년에게', '광야', '청포도', '교목' 등 저항시를 남겼다.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에 가입해 독립 투사로 활동했다.)
◆ 영화 '말모이'(2019)
류정환(윤계상 분) : "말과 글이라는 게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인데, 우리는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고자 어렵게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생명입니다."
(류정환은 1940년대 조선어학회 대표 이극로(1893~1978)를 모델로 했다. 이극로 선생은 1929년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조선어사전편착회를 조직했다.)
◆ 드라마 '이몽'(2019)
김원봉(유지태 분) : "넌 쪽팔리지도 않냐. 개돼지마냥 핍박받으며 사는 거. 나라를 되찾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 있어"
유태준(김태우 분) : 내 딸이 부르는 노래가 언제까지나 조국의 언어이기를 언제까지나 조국의 언어이기를, 내 딸이 자유롭게 살아갈 삶의 터전이 아버지와 그 아버지가 묻힌 조국의 땅이길 바라"
(극 중 유태준은 독립운동가 '이태준 열사'를 그렸다. 그는 안창호 선생과 친분을 쌓아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몽골'에서 의료활동과 독립운동을 병행했다. 몽골의 슈바이처'로도 불린다.)
◆ 영화 '모던보이'(2008)
조난실(김혜수 분) : (폭탄 옷을 입고 거사를 치르기 전) 당신에 대한 사랑 대신, 조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저를 이해해 주세요.
<사진출처=영화·드라마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