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가슴 한켠에 있던 오랜 꿈이었습니다." (다현)
데뷔 11년 차. '트와이스' 나연, 지효, 쯔위 등은 솔로 앨범으로 개인 활동을 시작했다. 다현은 그룹 내 첫 연기돌이 됐다. 적극적인 구애로 배역을 따냈다.
시작부터 주연이다. 대만 인기 영화 '그 시절, 우리들이 좋아했던 소녀'의 리메이크작. 부담과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연기를 향한 열망을 꺾을 순 없었다.
"트와이스 활동하면서, 틈틈이 연기 연습을 해왔습니다. 맡겨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바로 하겠다고 했죠. 부담도 컸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해내고 싶었습니다."
'디스패치'가 최근 '트와이스' 다현이 아닌, 신인 연기자 다현을 만났다. 그의 눈에서 오랫동안 간직해온 빛나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 첫 번째 도전
솔로로 하는 첫 도전이다. 의외의 행보이기도 하다. 다현은 그간 연기에 대한 꿈을 밝혀온 적 없기 때문. 그러나 (어쩌면) 가수보다 더 오래전부터 바라왔다.
그는 "가수는 캐스팅이 되고, 연습생을 하면서 꿈을 키웠다. 그전에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컸다. 초등학생 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서 막연히 꿈꿨었다"고 떠올렸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위로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화면으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느낌? 저도 선배님들처럼 좋은 에너지와 위로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었습니다."
트와이스 개인 활동이 풀리자마자 회사에 문을 두드렸다. 그는 "연기를 하고 싶은데 시작할 방법을 모르겠더라"며 "회사에서 작품을 함께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그렇게 제안받은 것이 '그 시절, 우리들이 좋아했던 소녀'(감독 조영명)다. 트와이스로서는 톱을 찍었다. 그러나 연기자 다현으로는 데이터베이스가 제로인 상황.
영화사에서 그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신선한 배우를 찾고 싶다는 목적성이 강했습니다. 기존에는 못 봤던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었어요. 그러다 다현 씨가 연기에 관심이 있고, 독립영화도 찍고 있다고 해서 만나게 됐습니다." (영화사 측)
◆ 첫 번째 배역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대만 인기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선아(다현 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 없었던 진우(진영 분)의 첫사랑 스토리를 그린다.
다현은 원작의 오랜 팬이었다. "선아를 저의 색깔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이런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강조했다.
연기를 향한 열의만큼이나 부담도 컸다. 그도 그럴 것이, 첫 연기부터 주연. 그는 "처음이 주는 설렘이 컸지만, 걱정이 더 심했다. 감독님과 촬영에 들어가기 전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은 선아의 전사부터 사소한 부분까지 만들어 나갔다. 예를 들어, 선아는 어떤 집에 살며,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어떤 사건들을 겪었는지 등.
"선아는 맏딸이에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남동생이 있어요. 엄마는 야채 가게를 하시고 아빠는 경찰관이죠. 어린 나이에 아빠가 범인에게 맞고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고요."
◆ 첫 번째 연기
선아의 위기를 실제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보기도 하며 몰입했다. 일례로, 선아가 수능 OMR 카드를 밀려 써 폭풍 눈물을 흘리는 장면.
다현은 "먼저 선아의 처지에 대해 생각했다. 공부밖에 모르는 애가 어이없는 실수로 수능을 망치게 된다. 얼마나 갈 곳이 없으면 가족에게는 말도 못 하고 진우를 찾는다. 너무 안타깝더라"고 공감했다.
"제 상황으로 치환해서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무대를 망친 거죠. 다쳐서 무대에도 오를 수 없게 됐다고 상상해 봤어요.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어요. 선아에게는 그게 공부였고요. 그 상황을 생각하니까 폭풍 눈물이 났습니다."
특히 상대역 진영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현은 "다른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는 신이 많았다. 통화하는 신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혼자 촬영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촬영이 새벽 2시에 잡혀 있었다. 진영 선배님은 다 끝났는데도 남아서 대사를 쳐주셨다"며 "촬영하면서 콘서트와 앨범 준비도 해야 했는데, 너무 많은 배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저도 누군가의 선배님이 된다면 이렇게 해줘야겠다 생각할 정도로 감동이었어요. 저의 첫 연기 현장이 좋은 분들로 가득했습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노는 것처럼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 첫 번째 꿈
가수 경력 11년 차. 연기자로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에게서, 신인다운 열정과 반짝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단, (다른 연기자들과) 출발선부터 다르다는 걸 잘 알았다. 그래서 더 소중한 기회라 생각하고 임했다. 부담감에 감독의 품에 안겨 엉엉 울기도 했다.
"티는 안 냈지만, 정말 걱정이 많았습니다. 감독님이 그걸 알아채 주시곤, 말없이 안아주셨어요. 왠지 모르게 눈물이 터져버렸죠. 너무 소중한 기회인 걸 알기 때문에 간절했어요."
독립영화 '전력 질주'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첫 드라마 '러브 미' 출연도 확정했다. '지혜온'을 연기한다.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과정을 표현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촬영을 열심히 하고 있다. 여전히 부담이 크지만, 즐기면서 하고 싶다"며 "연기도, 트와이스 활동도 즐겁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어떤 작품을 만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아요. 저의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제공=영화사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