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이수지의 '대치맘'은 어떻게 소비되고 있을까. (일부) 대중들의 감상법은 다음과 같다. 삼단논법이다.
대전제 : 이수지는 대치맘을 패러디했다.
소전제 : 한가인은 (대치맘처럼) 라이딩을 한다.
결론 : 이수지는 한가인을 저격했다.
이수지는 자신의 눈썰미를 (언제나처럼) 이번 영상에서도 발휘했다. 명품 패딩, 명품 가방, 우아한(?) 말투, 김밥 먹방 등을 캐치, 대치맘적 모먼트를 완성했다.
한가인은 자신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두 아이 엄마로서 지내는 24시간을 노출했다. 새벽 라이딩을 하고, 모임에 참석하고, 차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엄마의 모습.
이수지와 한가인은 자신의 영역에서 컨텐츠를 생산했다. 이수지가 특정 집단을 조롱한 것도 아니며, (물론 대치맘을 풍자한 면은 있다). 한가인이 자신의 교육열을 자랑한 것도 아니다.
일부 대중들이 주장하는 (저격의) 삼단논법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이수지가 한가인을 조롱했다", "한가인은 반성하라"는 잘못된 유추와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다.
패러디라는 게 그렇다.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다. 그래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 효과도 있다. 이수지 영상으로 '거울 치료'를 했다는 반응도 보인다.
이수지가 반성을 유도했을 수도, 혹은 그냥 (대치맘 자체를) 소비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수지의 창작 의도가 한가인 저격이 아닌 이상, 그를 비난할 것도 한가인에게 몰려들 것도 없다.
PS.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의도치 않게 직격탄을 맞은 사람도 있다. (일부 수용자의 문제라 하더라도) "오해하지 말라"는 코멘트는 붙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 역시 강요할 수 없는 문제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