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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디션, 100번 떨어졌지만"…하서윤, 별을 쏘는 신인

[Dispatch=김지호기자] "오디션요? 셀 수 없이 떨어졌죠. 백 번도 더 탈락했을 거에요. 나중엔 해탈하게 되더라고요."

이건, (흔한) 배우 지망생의 이야기다. 생계를 위해 알바를 전전하고, 닥치는 대로 오디션을 봤다. 지원과 탈락의 반복이었다.

낙담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연기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슴을 떨리게 만든 직업. 어떻게든 계속하고 싶었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여러 작품의 조연으로 얼굴을 내밀었고, 이제 알아보는 사람들도 생겼다. 슬슬, 연기의 맛을 알아가는 중이다.

"전 스스로를 괴롭히는 걸 좋아해요. 내면의 무언가를 연기로 표현했을 때, 쾌감이 느껴지거든요. 현장도 너무 즐겁고요. 살아있는 수업 같달까요."

이 이야기의 결말은, 역시 (흔한) 해피엔딩이 어울리지 않을까? 무명의 연기자가 결국 톱배우가 되는, 아름다운 스토리 말이다.

배우 하서윤은, 그 목표를 위해 차분히 걸어가고 있다. 조금 느릴지라도, 상관없다. 연기를 향한 열정은 식지 않을 테니까….

◆ "그저, 연기가 좋아서"

하서윤, 아직은 낯선 이름이다. 데뷔한 지 고작 3년차. 그러나 벌써부터 미래가 밝다. 단아하고 깨끗한 미모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악의 악'(2023)의 조연을 시작으로, 계단식 성장을 이뤄가는 중이다. 특히, '힘을 낼 시간'(2024)에선 주연을 맡았다. '다리미 패밀리'(2024)와 '조립식가족'(2024)에서도 눈에 띄는 캐릭터를 맡았다.

연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선 "원래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인 편이었다. 하고 싶은 말도 잘 못했고, 발표도 못했다"며 "학창 시절 그런 단점을 고치려 연기를 배우게 됐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 때 학원에서 사람들 앞에 섰어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가 잊혀지지가 않아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상대방이 (고스란히) 받아들였을 때 쾌감이 있더라고요. 그 여운이 오래 갔어요."

그 강렬한 카타르시스 덕분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세작, 매혹된 자들'(2024)의 병약한 중전, '다리미 패밀리'(2024)의 밝고 수더분한 경찰….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했다.

"배우란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다양한 삶을 살아보는 것도 좋고요. 저에 대해 많이 알아간다는 점도 좋아요. 제가 누군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을 알 수 있어요."

◆ "셀 수 없이, 떨어져도"

하지만, 첫 작품을 시작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많은 배우들이 그렇듯, 매번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셨다. 동시에, 생계도 고민해야 했다. 혼돈과 고통의 시간들이었다.

하서윤은 "첫 작품 찍기 전까지,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였다. 그렇기에 정말 셀 수도 없이 떨어졌다"며 "기회는 많이 주어졌어도, 잡기 어려웠다. 실력이 부족했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 때는 욕심이 가득했습니다. 그게 연기에 비춰지지 않았나 싶어요. 잘하고 싶으니까, 감정을 (욕심이) 앞서간 거죠. 너무 많이 떨어지니까 힘들었어요. '왜 떨어지지?', '뭐가 문제지?' 계속 고민했죠."

아르바이트도 닥치는 대로 해야 했다. "생계 유지를 위해 식당, 레스토랑, 이자카야 등에서 서빙을 했다. 카페 알바도 하고, 전단지도 붙였고, 쿠팡 물류센터까지 다녔다"고 미소지었다.

다행히, 암흑 끝에는 빛이 있었다. 낙방의 정답을 찾은 것. "어느 순간,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확 내려놔 버렸다. 그랬더니 오디션에서 연기가 더 자연스럽게 나왔고, 그 모습을 좋게 봐 주시더라"고 말했다.

"촬영장 처음 들어갈 때가 생생해요.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났고, 떨려서 블랙아웃이 되더라고요. 두 번째, 세 번째 하다 보니까 차츰 적응이 됐고, 더 재밌어졌어요. 상대 배우 분들께서 잘 리드해주신 덕분이기도 해요."

◆ "아픈 중전, 씩씩한 경찰, 그리고…."

하서윤은 스스로를 "겁이 없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도전을 즐긴다"고 정의한다. '세작'이 그 대표적인 예. 주변에서 "사극은 어려울 텐데"라 걱정해줬지만, 그저 행복한 마음 뿐이었다.

그가 연기한 중전 오씨는 비운의 여인이다. 왕대비의 구박에 시달리고, 임금의 사랑도 받지 못한다. 예민해지고, 우울해진다. 그러다 끝내 병환으로 사망하는 캐릭터였다.

"처음이다보니 사극이 어려운 걸 몰랐던 걸까요? 전 그냥 좋기만 했거든요. 아픈 역이어서 욕심을 냈고, 살을 8kg 감량해서 41kg까지 만들었어요. 굶고 운동해서 뺀 거에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웃음)."

하서윤은 "한여름에 한복 촬영이라, 중간중간 핑 돌았던 기억이 있다"며 "계속 작품이 맞물리는 바람에 살을 중간에 더 찌우진 못 했다. 캐릭터 연결이 어색해 보일까봐 아직도 41kg를 유지 중"이라 귀띔했다.

최근 종영한 '다리미 패밀리'의 송수지도 매력적인 역할이었다. 수지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형사. 청렴 세탁소 장남 이무림(김현준 분)과 사랑에 빠지고, 부부가 된다.

"수지는 털털하고 다정하고 따뜻해요. 연기해본 인물 중에 저와 가장 비슷했어요. 저도 실제로 친구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거든요. 직업의 프라이드가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열심히 연습했죠."

◆ "현장은 나의 배움터"

사실, '다리미 패밀리'에서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본인의 연기력을 제대로 뽐낼 기회도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그는 "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며 손을 내젓는다.

실제로, '다리미 패밀리'는 베테랑들의 모임이다. 김영옥, 박인환, 신현준, 박지영, 김선경, 김혜은 등 노련한 배우들이 생활 연기를 펼쳤다. 김정현, 금새록, 최태준 등도 연기 잘 하는 선배들이다.

"세트 촬영에서 선배님들 볼 기회가 많았거든요? 실시간 라이브로 그 분들의 대단한 연기를 볼 수 있었어요. 대선배님들도 대기실 안에서도 항상 대사 연습을 하세요. 완전 살아 있는 수업이었다니까요."

그는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배울 점이 너무 많아 감탄했다. 전부 내가 차곡 차곡 쌓고 싶은 것들을 가지고 계셨다. 게다가 조언까지 얻을 수 있었다"며 "어떻게 보면, 현장이 배움의 장터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경 선생님과 붙는 신이 많았거든요. 제가 어떤 걸 하고팠을 때 못 하게 되면, 선생님께서 '다시 한번 해도 돼' 하고 말씀해주셨어요. '후회 없도록 하라'고도 응원해주셨고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서윤은 "추가로, 36부작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이런 호흡을 어떻게 유지해나가야 하는지 선배님들과 소통하며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시야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마다, 가진 매력이 다르다. 하서윤의 장점은 차분하고 정적인 연기. 마치, '세작'의 중전 같은 느낌을 잘 소화해낸다. 쉬워 보이지만, 절대로 쉽지 않은 표현이다.

"(선배·감독님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해주셨던 부분이, 정적인 상태의 감정선이 좋다고 해 주셨어요. 저 스스로도 이런 역을 만났을 때 더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요."

분출과 절제, 그 중에서 절제의 미를 좋아한다. 그러기 위해, 특히 내면에 집중하고 있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면, 내면을 쌓는 작업을 즐긴다. 어렵지만, 해냈을 때 뿌듯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연기에서 중요한 건, 눈에 감정을 담아내는 법이라고 생각해요. 그거 하나만큼은 절대로, 평생 놓치고 싶지 않아요. 연기할 때 준비한 감정이 눈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내면을 잘 쌓아야겠죠."

이 신인 배우의 첫 걸음은,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같은 소속사 오정세 선배님을 존경해요. 다방면에서 영화나 드라마 관계없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시잖아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영어도 배우고 있고, 액션에도 관심이 많아요. 몸 쓰는 것도 잘 하거든요. 올해도 장르 가리지 않고 열일하고 싶습니다."

한편, 하서윤의 차기작은 영화 '스트리밍'이다. 스트리머 '마틸다' 역으로 강하늘과 호흡을 맞췄다. 오는 3월 21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프레인 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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