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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봉준호!!"...'미키17', 비현실의 현실

[Dispatch=이명주기자] '봉준호 작품'

신작 홍보에 이보다 더 좋은 수식어가 있을까.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은 봉준호 감독의 8번째 장편 영화다.

그는 '플란다스의 개'(2000)부터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기생충'(2019)에 이르기까지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특히 '기생충'으로는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 트로피를 받았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역시 최초 수상했다.

이번엔, 좀 더 새로운 봉준호 장르로 돌아온다. 공상과학(SF) 탈을 쓰고 미지의 얼음 행성으로 떠난다.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인, 멀지만 가까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봉준호가 봉준호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현 세태를 풍자했다. 신분과 계급, 노동 착취, 정치 이데올로기 등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미키 17' 측이 1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었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이후 국내 매체에 처음 공개됐다.

영화는 죽음이 직업인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인간 프린트기를 통해 끝없이 출력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위험한 일을 하다가 죽음을 맞아도 똑같은 모습으로 프린트되는 것. 메모리 저장 장치 덕분에 기존 기억 또한 잃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스크린으로 만난 미키는 안쓰럽고 또 안타깝다. 티모(스티븐 연)에게 속아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지고 익스펜더블(소모품)에 자원했다.

익스펜더블이 정확히 무슨 업무를 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저 (서류에) 사인(sign)하고 여러 사인(死因)으로 죽는다.

반복되는 죽음에 순응하는 그의 모습에선 경외감마저 든다. 인류를 위해 필요한 실험을 도맡았다. 보호 장구 없이 유독 가스를 맡고, 각종 실험에 동원됐다. 16번의 죽음 끝에 탄생한 게 미키 17이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미키 17은 인간이 아닌 '소모품'처럼 다뤄진다. 임무 중 손목이 잘려 나가도 걱정 대신 웃음을 터뜨린다. 잔인한 생체 실험을 해놓고 일말의 미안함도 갖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질문을 던진다.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 하고 묻는다. 친구조차 빙벽에 갇힌 그를 외면한다. "잘 죽고 내일 봐"라며 떠난다.

서글픈 노동자의 현실 앞에 미키 18이 프린팅된다. 앞선 17번째 미키가 아직 살아 있는 상태. 의도치 않게 '멀티플'이 되며 위기가 찾아온다. 이들 중 한 명은 죽어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예측할 수 없는 혼돈 속 봉준호 감독 장기가 발현됐다. 숨막히는 상황과 대비되는 장치를 곳곳에 뒀다. 블랙 코미디 요소를 결합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미키와 나샤(나오미 애키 분)의 러브 스토리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스토리에 말랑말랑한 무드를 더한다. 모두의 무관심에도 굳건하고도 변치 않는 사랑이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배우들의 연기다. 로버트 패틴슨은 사실상 1인 2역을 소화했다. 정반대 성격의 미키 17과 미키 18로 분했다.

주눅 든 얼굴과 자신만만한 표정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스스로를 자책하는 미키를 또 다른 미키가 위로하는 대목에선 울컥 눈물이 나올 수 있다.

나오미 애키와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케네스 마셜 역), 토니 콜렛(일파 마셜 역)도 흠잡을 데 없는 열연을 펼쳤다.

특히 마크 러팔로는 어디선가 봄직한 독재자를 그려냈다. 해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거론한 이유를 충분히 알 만하다.

호불호가 갈릴 부분을 굳이 꼽자면 전작들과 비교해 꽤 순한 맛이라는 점이다. 주제 의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부분 또한 아쉬울 수 있다.

그럼에도 역시, 봉준호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에선 이례적으로 박수가 나왔다. 다수 기자들이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편 '미키 17'은 오는 28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은 137분.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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