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메디컬 드라마인데, 메디컬 드라마가 아닙니다." (이도윤 PD)
신의 손을 가진 천재 외과 전문의의 이야기. 의학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간 봐온 메디컬과는 결을 달리한다. 액션, 휴먼, 코미디, 활극 등 다양한 장르로 입체감을 더했다.
주지훈은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다. 답답한 것들을 뻥 뚫리게 해주는 작품"이라며 "쾌속 질주하면서도, 이야기가 땅에 붙어 있을 수 있게 무게를 실었다"고 소개했다.
일종의 히어로물이다. 관전 포인트는 극적 쾌감이다. 생명을 다루는 소재인 만큼, 경쾌하게만 끌고 갈 순 없었다.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은 만났다 하면 7~8시간씩 스터디를 하며 농도를 맞췄다.
그래서, 자신 있다. 추영우는 "사이다 같은 드라마다. 한 번 틀면 지루할 틈 없이 쭉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각본 최태강, 연출 이도윤) 측이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배우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이도윤 PD가 자리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지훈이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을 맡았다. 강혁은 환자를 위해서라면 전쟁터도 불사하는 인물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다. 그의 관심사는 오직 환자의 생명.
주지훈은 "돈이나 다른 가치보다 생명을 최우선 하는 인물"이라며 "사람을 살리는 것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다소 거칠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도윤 PD는 주지훈과 백강혁의 싱크로율에 대해 "외형적인 것부터 해서, 본인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 넓은 걸음걸이가 닮았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연기하기 까다로운 캐릭터였다고 호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증외상센터'는 히어로물 플롯을 띈다. 메디컬 소재인 만큼, 히어로물 특유의 경쾌함이 주제를 가볍게 보이게 할 수도 있다.
그는 "극적 쾌감이 중요한 이야기다. 만화로 볼 땐 괜찮지만, 연기를 하고 음악이 깔리고 연출을 가미한 위트가 사람의 생명을 등한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고 말했다.
"극적 재미를 주제와 어떻게 잘 버무려서 만들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감독님, 스태프들과 한 번 만나면 7~8시간씩 스터디를 했죠. 어느 정도 땅에 붙어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지훈)
추영우는 드라마 '옥씨부인전'으로 대세 타이틀을 얻고 '중증외상센터'를 선보인다. 그는 대세 타이틀에 대해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며 얼떨떨해했다.
이번엔 백강혁의 첫 제자 '양재원'으로 변신했다. 재원은 촉망받는 항문외과 펠로우였다. 양재원을 만나 사투를 벌이며 성장한다. 재원은 실제 추영우와 닮은 점이 많은 캐릭터다.
그는 "저와 재원은 공통점이 많다. 재원이 강혁에게 느끼는 마음과 제가 주지훈 선배님을 보며 느끼는 마음이 같았다. 덕분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배님이 먼저 선뜻 다가와 주셨다.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들을 알고 계시더라"며 "좋아하면 닮는다고 하지 않나. 누구는 저한테서 주지훈이 보인다고 할 정도로 묻어나는 게 있었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의 중요 포인트 중 하나는 양재원의 성장이다. 추영우도 캐릭터와 함께 성장했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저보다 더 많이 대본을 들여다봐 주시고 섬세히 디렉팅해주셨다.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확장된 메디컬물답게, 수술방에만 있지 않는다. 달리고, 날고, 전장까지 누빈다. 모로코 마라케시 현지 로케이션부터 헬기 액션까지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넘나든다.
이도윤 PD는 "구조 헬기를 구해서 크레인에 달아 촬영했다. 환자가 위급할 때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래서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인 장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화제 장면부터 모로코 로케이션까지. 이렇게 큰 작품을 찍어도 될 정도로 규모가 큰 촬영을 많이 했다"며 "그림들이 잘 나와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의학 자문도 철저히 받아 리얼리티를 높였다. 이 PD는 "이대 서울 병원 중증전문의 선생님과 여타 전문의들의 자문을 받았다"며 "코믹과 액션이 있다보니, 수술실 안에선 현실적인 것들을 제대로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수술실에 항상 전문의 선생님이 계셨다. 극적인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에 대중적이지 않은 수술 방법에도 많이 도전했다"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술 장면을 찍고 고르기도 했다"고 거들었다.
팀 중증외상센터의 팀플레이도 관전 포인트다.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하영 분), 항문외과 과정 한유림(윤경호 분),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박경원(정재광 분) 등.
달라도 너무 다른 팀이 원팀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는다. 이 PD는 "촬영마다 늘 함께 밥을 먹으며 동료애를 키웠다. 막바지에는 진짜 식구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의료파업 이후 첫 메디컬 드라마다. 부담도 클 것. 이 PD는 "드라마 자체가 시기적으로 모호한 작품이다. 또 등장인물들도 만화적"이라며 "단순 현실에 대입해서 보시기보단, 판타지스러운 시원한 히어로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주지훈은 "유쾌 상쾌 통쾌한 시리즈이다. 보시면서 기쁨의 쾌속 질주를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추영우는 "처음 틀면 지루할 틈 없이 쭉 보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증외상센터'는 오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이승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