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남해인 홍유진 장시온 기자 = 1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네 번째 긴급 대국민 담화를 접한 시민들은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라니"라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나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예상했는데 30여분간 계엄선포 당위성만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에서 만난 회사원 30대 여성 정 모 씨(32)는 "이 정도면 역사교육 안 받은 수준인 것 같다"며 "법만 공부했나 보다"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 보수'라고 밝힌 정 씨는 "이번 주말 2차 탄핵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직장인 A 씨(25)도 "대국민담화를 한다고 했을 때 대통령이 생각 있으면 '하야' 발표를 하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그런데 실제 담화를 들으니 9수 해서 검사된 것도 누가 대리로 시험을 봐준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우 유튜브 채널 보는 줄 알았다"며 "대통령 입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직접 나올 줄 몰랐다"고 허탈해했다.
서울 성동구 거주하는 이 모 씨는 "대통령 현실 인식이 설마설마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야당이 아무리 그랬다고 하더라도 계엄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김 모 씨(28)도 "끝까지 자신의 계엄 선포에 대한 잘못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것부터가 이미 자격 박탈"이라고 질타했다. 강남구 주민 정 모 씨(25) 역시 "변명 일색"이라며 "자기 합리화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30대 직장인 권 모 씨는 "이쯤 되면 향후 재판에서 심신미약을 노리려는 게 아닐지 정말 의심이 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실시간으로 대국민 담화를 지켜본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내용에 실소가 터져 나왔다고 했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카페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다들 휴대전화를 들고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었다"며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 병력을 잠시 투입했다는데 폭동이냐고 반문하는데 전혀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혀를 끌끌 찼다.
경기 성남 분당에서 IT 업계에 종사하는 박 모 씨는 "듣고 있는데 계속 헛웃음만 나왔다"며 분노했다.
이날 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피의자 윤석열을 긴급 체포하라" "당장 구속하라" 등 민원이 쇄도했다. 작성자 박 모 씨는 '정신병자 윤석열을 당장 구속하라' 제하의 글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당장 다시 내란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니 국민의 안전을 위해 지금 바로 긴급체포하라"고 밝혔다.
누리꾼들 반응 역시 비슷했다. X(옛 트위터) 이용자들은 "대국민 담화인지 극우 유튜버 영상인지 모르겠다", "평소 뭘 보고 어떤 소리만 들었길래 저런 내용을 말할 수 있나", "국민에게 사과는 단 한마디 없고 2차 계엄령 명분을 쌓고 있는 느낌", "2차 계엄 간접 예고편인가"라고 비판했다.
유튜브 이용자들은 "이거 무슨 코미디 일번지인가요", "국민투표 안 하나요", "헛웃음만 나온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여의도 증권사에 재직 중인 정 모 씨(26)는 "이번을 기회로 여야가 합치하는 방향으로 다시 나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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