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배우 이정재가 최대 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전 와이더플래닛)가 선행매매 등 부당거래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됐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는 지난 3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관련사들을 압수수색했다.
특정 세력이 이정재 사단의 인수 사실을 미리 알고, 주가를 고의로 띄워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더플래닛'은 이정재가 지난해 12월 8일, 10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정재와 정우성,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박인규 등이 손을 잡고 인수했다.
인수 전 이정재와 한동훈의 식사 사진이 공개되며 '한동훈 테마주'로 엮이기도 했다. 유상증자 공시 전부터 거래량이 폭증했다. 선행매매 논란에 휩싸였다.
전날 3,715원이었던 주가가 유상증자 발표 후,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2월 21일 종가 기준 23,350원까지 올랐다. 단기간에 주가가 6배 이상 오른 것.
금융당국이 주목하는 핵심 인물은 박인규 전 대표. 그는 이정재 사단의 중심에 있다. 컴투스홀딩스, 위지윅스튜디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등과도 관련되어 있다.
세 회사는 컴투스 그룹 계열사다. 위지윅스튜디오는 박인규가 지난 2016년 창업한 회사다. 2021년 컴투스 그룹이 인수했다. 금융당국은 박인규와 엮인 회사를 모두 들여다볼 예정이다.
박인규는 지난 3월 이정재, 정우성과 함께 드라마제작사 '래몽래인'(현 '아티스트스튜디오') 경영권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현재 래몽래인 창업자 김동래 전 대표가 박인규 전 대표를 경찰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한 상태다. 기업사냥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접근해 왔다는 주장이다.)
뉴데일리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아티스트컴퍼니', '컴투스홀딩스', '위지윅스튜디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와이엔컬쳐앤스페이스', '캐리소프트' 등을 압수수색했다. 계약서, 의사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정재 측은 이날 "과거 와이더플래닛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아티스트 컴퍼니와 이정재는 조사 대상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선행 매매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정재는 와이더플래닛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당시 정보유출이나 선행 매매와 같은 불법적인 행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받고 있는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면서 "자체 조사를 통해 선행매수 또는 정보 유출 관련자들을 고소·고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아티스트컴퍼니는 합병을 앞두고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오는 13일 주주총회서 합병 승인의 건 등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사진=디스패치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