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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보다 드라마틱하다"…황동혁 감독, '오겜2' 자신감

[Dispatch=구민지기자] "'오징어게임' 시즌2, 만족스럽습니다.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약 3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 K드라마 최초로 제작비 1,000억 원을 넘겼다. 전작보다 탄탄한 스토리를 예고했다.

사회 문제를 풀어낸다. 편가르기와 양극화 등 무거운 메시지를 흥미진진한 게임에 녹였다. 게임은 더욱 다채로워졌고, 출연진도 대폭 바뀌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노력을 들인 작품입니다. 노력의 결과가 충분히 작품에서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2' 측은 지난 8월 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새 시즌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가 참석했다.

제작진은 시즌1 흥행 성공에 따른 후속작 부담감, '빅뱅' 출신 탑(최승현) 출연 논란, 시즌2에 추가된 게임, 시즌3 공개 등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

'오징어 게임1'(2021)은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황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에미상 감독상까지 안았다.

그는 "시즌2를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시즌1이 좋은 반응을 받았기에 후속편이 나올 수 있었다. 기대치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청자의 기대를 알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심했습니다."(황 감독)

대본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 "저 혼자 썼다. 함께 작업한 작가가 있으면 좋았을 텐데 빨리 촬영에 들어가야 해서 새 작가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1 때 치아 8개를 갈아치웠다. 지금도(8월 경) 통증 때문에 약 먹으며 촬영 중이다. 발치를 더 해야 할 것 같아 겁난다"며 힘든 상황을 전했다.

황 감독은 "저만의 노력뿐만 아니라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력이 제대로 담겼다"며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2가 나왔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 "시즌2, 게임을 지속한다"

'오겜'은 사람들이 상금(456억 원)을 받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하는 내용이다. 시즌2는 이정재(성기훈 역)가 미국행을 포기하고 돌아온 이후를 그린다.

황 감독은 시즌1과의 차이점을 2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이정재다. "성기훈은 시즌1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게임에 참가한 어리숙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즌2에서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복수하기 위해, 게임을 끝내기 위해 주최자를 찾으려 한다. 다시 게임에 뛰어든 지점이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화는 인물. "시즌1에서 인기 있던 캐릭터를 죽여버려서 대체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새로운 게임을 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즌1 초반 한 번 등장한 '게임을 지속할 것인지' 투표가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활용된다. 투표를 이용해 OX로 나뉘는 그룹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주제를 짚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편 가르기, 선 긋기 등 서로를 규정하고, 구별하고, 공격하는 갈등에 대해 묘사해 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 "이번엔 단체전이다"

새 시즌에서는 협동심이 강조됐다. 게임도 '단체전' 비중을 대폭 늘렸다. 시즌1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구슬치기' 등 개인의 능력이 중요했다.

황 감독은 "'우리가 나빠지고 있는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느냐', '우리가 그럴 수 있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단체 경기를 늘린 이유다. "희망이 있는 걸 얘기해 보고 싶었다. 시즌1보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게임이 많아졌다. 드라마틱한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그는 "한국 고유의 게임도 있고, 전 세계에서 다 하는 게임도 있다. 단, 그대로 쓸 수 없는 것도 있어서 게임화해서 적합하게 변경한 게임도 등장한다"고 알렸다.

일각에서 탑(대마초 흡연,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출연에 대한 지적도 일었다. "집행유예 기간도 끝나서 다시 일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 판단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아주 용기가 필요한 배역이다. 왜 이 작품을 탑과 해야 했는지 결과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 "시즌3로 게임을 끝낸다"

'오겜'은 시즌3로 매듭을 짓는다. 2024년 12월 26일 시즌2, 내년 초 시즌3를 연달아 공개한다. 황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즌3로 피날레 된다. 중간에 변곡점이 있다. 한 번 끊어서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았다. 따로 평가받아 보고 싶었다. 구분해서 구성했다"고 알렸다.

동시에 마지막을 선언했다. "11개월 동안 200회차를 찍었다"면서 "이제 더 이상 하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 성공도 좋지만 사람이 살고 봐야 한다"고 웃었다.

굵직한 울림을 예고했다. "최근 한국에 5~6살 유치원 입시반까지 생겼다. 아이들을 이렇게 키우면 안 되지 않을까,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끊임없는 오징어 게임 같다. 좋은 대학에 못 가도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미래가 있을까? 작품을 통해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크리스마스 오픈이라 걱정은 된다. '시즌1을 이긴다'를 떠나, 노력해서 열심히 만든 만큼 좋은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오겜2'는 다음 달 26일 전 세계에 공개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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