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tvN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 측이 1일 국극 장면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정년이'에는 실제 공연을 연상케 하는 신들이 다수 나왔다. '춘향전'(3화)과 '자명고'(6화)가 대표적이다. 시청자들을 국극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정년이(김태리 분)의 대사처럼 '별천지'를 보여줬다. 1950년대 전성기를 이뤘던 국극을 재조명하며 잊혀졌던 종합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을 불렀다.
특히 극중극이라고 하기엔 수준 높은 무대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정년이' 제작진과 배우들은 소리, 안무, 무대 연출을 위해 장기간 공을 들였다.
먼저 소리다. 제작진에 따르면, '정년이' 속 무대가 완성되기까지 길고 긴 준비 과정이 필요했다.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소리 레슨을 받았던 것.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했다. 출연진들은 호흡과 톤, 발림 등 표현 방법 디테일을 배운 뒤 본 녹음을 진행했다. 이후 담당 선생님과 소리를 다듬었다.
가장 녹음을 많이 한 곡은 '자명고' 무대 중 '군사설움'이었다. 애초 2개 버전으로 녹음했지만, 정년이의 강렬한 감정을 나타내고자 다시 녹음했다.
더욱 완성도 높은 장면을 위해 기술의 힘도 빌렸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만큼, 연습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후반 작업을 거쳐 신을 구현해냈다.
안무 또한 신경을 썼다. 출연자 대다수가 처음 시도하는 만큼 기본기를 다지는데 힘을 쏟았다. 매주 금요일 무용 수업을 들었다. 움직임을 연습했다.
일주일 중 최소 2회 이상 안무 수업에 참석했다. 많게는 주 7회 무용을 배웠다. 공식 연습 외에도 틈이 날 때마다 따로 레슨 스케줄을 잡고 매진했다.
영상 모니터링을 활용하기도 했다. 배우 각자가 연습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뒤 정지인 감독, 안무 선생님과 함께 보며 동작을 더욱 발전시켰다.
무대 세트가 제작된 이후에는 이를 활용한 안무를 창작했다. 실제로 '춘향전' 속 '방자분부'의 경우 정년이가 무대 단차를 활용, 보는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국극 무대 연출 역시 최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정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국극 무대를 만들어본 경험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공연 연출팀과 합의점을 찾아야 했다. 공연 무대와 드라마의 서로 다른 표현 방법으로 애를 먹었던 것. 양측 수장 간 긴밀한 소통이 꼭 필요했다.
두 사람은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했다. 배우들의 연습 영상을 확인하고 실제 연습실을 방문, 연기 톤을 잡았다. 동선을 정하는 일까지 소통했다.
배우들도 최선을 다했다. 제작 여건상 수일에 걸쳐 국극신을 촬영해야 했다. 관객 리액션만 찍힐 때도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등 제 역할을 해줬다.
관계자는 "'정년이'로 국극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의견에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라며 "남은 6회 안에 2개의 국극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춘향전', '자명고'와는 또 다른 매력과 볼거리가 있다. 더욱 찬란한 별천지를 선물할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년이'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