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초기부터 이어진 외도에 15억의 빚 그리고 폭행까지, 운동선수 출신 남편과의 결혼으로 지옥을 겪은 여성의 사연이 '물어보살'을 통해 공개됐다.
7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선 전 남편과 결혼생활을 정리한 후 이혼 스트레스를 두 자녀에게 풀게 돼 걱정이라는 여성이 고민인으로 출연했다.
지난 2016년 유명 운동선수였던 남편과 9년의 결혼생활 끝에 이혼했다는 고민인은 "첫 번째로 여자 문제가 있었다. 큰 애가 태어나고 50일 됐을 때 여행을 가게 됐다.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휴대폰을 봤는데 '너 어제 숙소 안 들어왔더라?' '그 여자랑 잤어?' 등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남편에게 이게 뭐냐고 하니 내가 출산한지 얼마 안 돼 외로워서 그랬다고 하더라"고 입을 뗐다.
이어 "둘째 임신 후에도 운동 가방에서 휴대폰을 발견했다. 술집 마담과 연락을 하고 있었다. 그땐 임신 중이라 화도 못 내고 넘어갔는데 심지어 여자 향수까지 발견됐다"라고 털어놨다.
고민인은 또 "그러다 돈 문제가 생긴 거다. 전 남편의 빚이 15억 원이었다. 난 우리나라에 대부업체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아이 통장, 패물 다 털어서 2억 원을 갚고 친정 부모님이 3억 원을 갚아주셨다. 왜 빚이 생긴 건지 얘기를 안 해주니 답답해 미쳐버리겠더라. 당시 전 남편의 연봉이 2억 5천만 원이었는데 이혼 후 알고 보니 5억 이상이었다. 통장을 따로 만들어 관리를 했던 것"이라고 폭로했다. 결국 여자 문제에 돈 문제까지 지속되자 아이들을 위해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이혼 조정 중에도 전 남편에게 봉변을 당했다는 고민인은 "숙려기간 중 아이들과 만나서 밥을 먹는데 폭행을 하더라. 본인을 무시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솔직히 난 좀 고마웠던 게 그거 때문에 숙려기간이 없어지고 바로 이혼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물어보살' MC들은 "양육비는 받고 있나?"라고 물었고, 고민인은 "법원에선 합의를 했는데 이행이 잘 안 되고 있다. 내가 달라고 하면 돈이 없다고, 귀찮으니 연락하지 말라고 한다. 그냥 주고 싶을 때 주고 싶은 만큼 준다"라고 답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전 남편이 범죄 혐의로 옥살이를 한 적도 있다는 것. 고민인은 "이혼 후의 일이다. 하루는 큰 아이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 '너희 아빠는 뭐해?'라고 하니 아이가 '우리 아빠는 돈 벌러 외국 갔어'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듣더니 '외국이 감옥이야?'라고 하더라"며 안타까운 사연도 전했다.
사진 =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이혜미(gpai@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