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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은 K씨 폰만 믿었다"…이선균과 지디 향한 헛발질

[Dispatch=김소정·박혜진·정태윤기자] 1. K씨는 G업소 실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 마디로, 새끼마담이다.)

2. 그러나 G업소 소속은 아니다. 자기 손님이 있을 때만 출근한다. 프리랜서에 가깝다. 

3. K씨는 소문난 '약쟁이'다. '약'도 잘하지만, '뻥'도 잘 친다.

4. K씨와 연관된 인물은 10여 명. 마약으로 얽히고, 협박으로 설켜 있다. 

(화류계 여동생 L씨, 그의 전 남친 S씨, '상추오빠' C씨, 예술가 J1씨, '이웃사촌' B씨, K씨 언니, 엄마 L씨, 그리고 '얼짱' J씨와 '재벌가' H씨 등의 관계도는 후속 기사에서 다룰 예정이다.)

5. 이 숨 막히는 이니셜은, 일단 패스하자. 

6. 사건의 핵심은, K씨의 원맨쇼. 속이고, 겁주고, 헐뜯고, 돈 뜯기.

7. 그리고, 인천 경찰들의 과욕. (경찰은 K씨의 '폰'과 '말'만 믿었다.)

8. 이번 사건은 연예인 마약 사건이 아니다.

9. 이선균은 K씨의 자작극에 낚였고, 

10. 지드래곤은 K씨의 자랑질에 희생됐다. 

11. 협박 피해자가 마약 피의자로, 

12. (그저) 손님이 마약 혐의자로 몰렸다. 

13. 경찰이 적극 밝혀야 할 것은, K씨와 (협박) 동업자다.

14. 이 협박극을 파다 보면, 마약 커넥션이 나오지 않을까. 

15. '디스패치'는 이번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중이다.

16. 그 전에, 이선균과 지디가 마약사범으로 소환된 이유는 확인했다.

17. 경찰은 연예인 이름을 (보고)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18. 그들은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내사 과정에서) 이름부터 흘렸다.

19. 지금부터, 이선균과 지디가 수사선상에 오른 이유다.

K씨

'새끼마담' K씨만 기억하자. 그와 얽힌 Y, J, H, S, C, P, K, L씨 등은 잊어도 된다. 취재가 끝나면, 그들의 (복잡한) 관계도를 다시 설명할 예정이다.    

2023년 8월, K씨가 위기에 빠졌다. 다시 말해, '빵'에 갈 위기. 그는 소문난 약쟁이다. 마약 관련 전과만 최소 5개. 출소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K씨가 꼬리를 밟혔다. (화류계) 여동생 L씨와 마약을 즐기다, (L씨의) 전 남친 S씨에게 들켰다. S씨는 곧장 응징에 나섰다. 경찰 신고를 예고한 것. 

K씨는 S씨의 움직임을 전해 들었다. 이에, 돈으로 막을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K씨는 S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1,000만 원을 주겠다"며 S씨를 달랬다.   

S씨는 콧방귀를 꼈다. 공교롭게도, K씨의 언니도 돈을 구하러 다녔다는 후문. G업소 D사장은 "8~9월쯤 3,000만 원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K씨의 언니 역시 유흥업소 종사자. G업소에서 여성 접객원으로 일했다.)

K씨는 그 즈음 예술가 J1씨를 협박했다. 마약 투약을 거론, 1억 원을 언급했다. (초범인) J1씨는 협박 대신 자수를 택했다.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았다.  

K씨는 8~9월, '돈줄'을 찾아다녔다. 그 사이, S씨는 실행에 옮겼다. 지난 9월 12일, 인천경찰서에 K씨를 마약 투약 혐의로 신고했다. 

해커

2023년 9월 12일, S씨가 K씨에게 전화했다. 

"K야! 너 신고했어. 교도소 갈 준비해" (S씨)  

2023년 9월 14일, K씨가 이선균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빠! 나 해킹당했어. 이 해커는 행동에 옮기는 사람 같아." (K씨)

9월 12일, 신고를 당했다. 그리고 9월 14일, 해킹을 당했다? 신고와 해킹, 또 협박이라는 악재가 불과 이틀 만에 몰아쳤다(고)?

'디스패치'는 K씨와 해커(네넴띤)의 대화, K씨가 이선균에게 (일방적으로) 보낸 문자, K씨가 지인에게 보낸 카톡 등을 확보했다. 

K씨는 진짜 해킹을 당했을까. 취재 결과, 자작극 정황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됐다. 이선균 마약을 빌드업하는 모습. 일종의 '셋업'이었다.  

이선균

다음은, K씨가 이선균에게 보낸 장문의 문자 메시지다. 

"해커가 애플워치를 해킹해서 나와 오빠 대화를 다 듣고 있었어. 오빠랑 나랑 통화한 음성파일도 해커가 다 갖고 있어." (문자)

K씨에 따르면, 요구 금액은 3억 원. 해커를 무시말자며 종용했다. 

"오빠가 해커를 무시해서 매스컴에 나오면 다 끝이라고 봐. 3억만 주면 다신 협박하지 않겠대. 나 믿고 해줘. 정리할게." (문자)

그는 심지어 (일방적으로) 마약류를 나열했다. 

"오빠 케타민이랑 대마초한거 이야기했는데 OO오빠는 금시초문이래. 선균형은 술만 마시지 그런거 할 사람 아니라고" (문자)

그리고 이어지는, 포렌식 압박. 

"나 자수하러 이번 주 안에 들어가기로 했어. 핸드폰 포렌식 하겠지?" (문자)

K씨는 휴대폰 해킹을 주장했다. 해커가 24시간 본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휴대폰으로 마약류를 언급했다. 게다가 자수를 예고했다.  '포렌식'까지 덧붙였다. 

이선균은 K씨와의 대화를 차단했다. 대신 이선균의 절친이 나섰다. 그는 이선균을 G업소로 안내한 사업가. 3억 원을 주고 끝내자고 주장했다. 그렇게 K씨에게 돈이 전달됐다.

지디 

K씨는 3억 원을 꿀꺽했다. 혼자 삼켰다. 애초에 해커가 있었을까. (어쨌든) K씨는 '상추'를 키운다는 지인 집에 몸을 숨겼다. 그러다 10월 18일 체포됐다.

경찰은 K씨의 휴대폰을 압수했다. 그리고 (폰) 안에서 '별'을 땄다. 이선균에게 보낸 문자, 통화 등을 확인한 것. 경찰은 이선균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그렇다면 지디는? 

지디는 지난해 G업소를 2차례 이상 찾았다. K씨는 "지디가 나를 찾아왔다"며 지인에게 자랑했다. 경찰은 이 대화에서 '손님' 지디를 마약 용의자로 찍었다.

하지만, 경찰의 특정 근거는 너무도 빈약했다. 다음은, K씨가 지인에게 지디를 언급하는 부분이다. 

K씨 : (화장실 갔다 오는 지디 영상 전송)

K씨 : 지디 지인들이 전화기를 다 걷으라고 하네. 그런데 내가 몰래 찍었지.

K씨 : 오늘 지디 또 왔어. 조OO이랑 이OO이 같이 왔네

경찰

사실, K씨는 연예인이 올 때마다 '자랑'을 했다. "오늘 누가 왔다", "OO은 나만 찾는다" 등의 허세를 부렸다. 그런 연예인이 족히 10여 명은 넘었다.

그러나 경찰은 지디만 '콕' 찍었다. 룸살롱 멤버인 조OO, 이OO은 수사선상에서 제외됐다. K씨가 몰래 찍은 영상에서 '약' 냄새가 났던 걸까?  

경찰은 전적으로 K씨의 '말'과 '폰'에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 K씨가 일방적으로 보낸 문자, K씨가 몰래 찍은 영상을 수사의 단초로 삼은 것이다. 

물론 사소한 것도 지나쳐선 안 된다. 마약 피의자의 진술이 더해졌다면,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 여기까진, 경찰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다만, 피의사실을 공표한 죄는 따져야 한다. 심지어 입건도 아닌 내사 단계였다. 내사 과정에서 연예인 이름이 언론에 흘러간 경우는 흔치 않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연예인 마약이 아니다. 경찰은 해킹범을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자작극 유무를 밝혀야 한다. 공범이 있다면, 잡아야 한다.

K씨가 마약을 구한 과정을 살펴야 한다. 강남 유흥가에 만연한 마약 커넥션도 쫓아야 한다. 그 마약이 어떤 목적으로 쓰였는지 확인해야 한다. 

경찰이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연예인 이니셜 놀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구시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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