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 인턴기자] "영화 보시고 나서, '저 소주 한 번 마셔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드셨으면 좋겠어요." (이제훈)
'짠!' 하고 싶은 영화가 극장가에 나온다. 한국인의 술, 소주를 소재로 삼은 영화 '소주전쟁'이다. 국민 소주회사를 두고, 삼키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가 대립한다.
유해진과 이제훈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유해진이 회사에 평생 헌신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제훈은 비상한 두뇌를 가진 투자사 직원으로 변신한다. 두 사람의 브로케미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소주전쟁' 측이 2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유해진, 이제훈, 손현주, 최영준이 참석했다. 감독 자리는 공석으로 진행했다.
'소주전쟁'은 IMF로 자금난에 처한 소주회사 '국보소주'를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다.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 분)은 회사를 지키려 하고,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제훈 분)은 매각하려 한다.
유해진이 '표종록'을 연기했다. 그는 365일 회사를 위해 일한다. 유해진은 "술을 좋아해서 그런지, 시나리오가 술술 읽혔다. 표종록의 인간적인 면도 좋았다"며 웃었다.
그는 음주 연기의 달인이었다. 유해진은 "술을 맛있게 먹는건 어렵지 않았다"며 "영화에서 신상 소주를 소개하는 멘트처럼 '부드럽고 프레쉬하게' 마시려고 노력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제훈은 그런 유해진에 존경심을 표했다. "표종록의 인생이 국보소주인 것처럼, 선배님의 인생은 영화이지 않냐"라며 "선배님이 다양한 연기를 하실 때마다 감탄했다"고 칭찬했다.
이제훈은 '최인범' 역을 맡았다. 최인범은 성과만 쫓는 글로벌 투자 회사의 직원이다. 국보소주를 뺏으려는 속내를 감추고, 표종록에게 접근한다.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최인범의 엠비티아이가 'ENTJ'인데, 실제 이제훈은 'ENTP'인 것. "(최인범이라는) 인물 자체가 낯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JTBC '협상의 기술'에 이어, 또 다시 스마트한 전략가로 변신한다. 이제훈은 "겉보기엔 비슷해도 결이 다르다. 최인범이 좀 더 감정을 드러내는 성격"이라고 짚었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똑 부러지게 연기했다. 상황 판단부터 상대 배우와의 호흡까지 능숙하게 계산했다. 최영준은 이제훈을 향해 "어린 베테랑"이라고 치켜세웠다.
유해진과 이제훈의 브로맨스를 주목할 만하다. 처음엔 비즈니스 상대로서 미묘한 관계를 보인다. 사건이 진행되며, 둘의 관계는 우정으로 발전한다.
그 매개체 역시, 소주다. 유해진은 "초반에는 인범이 종록이라는 인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소주를 먹으면서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하는 두 주인공의 관계성이 영화에 어떻게 담겼을 지 궁금하다"며 "이제훈이 워낙 잘하는 친구라, (완성본에) 큰 걱정이 없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제훈도 "저는 유해진 선배님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운 사람"이라며 "선배님이 현장에서 많은 자극을 주셔서, 저도 발 맞춰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이날 '소주전쟁'은 감독 없이 보고회를 진행했다. 원래, '소주전쟁'은 신인 최윤진의 입봉작. 그러나 제작사 '더 램프'의 결정에 따라, 최윤진은 감독에서 해촉돼 '현장 연출' 크레딧을 받았다.
더 램프와 최윤진은 현재 법정에서 분쟁 중이다. 더 램프 측은 "최윤진은 자신이 '소주전쟁'(기존 모럴해저드)의 진정한 원저작자인 것처럼 제작사를 기망했다"고 꼬집었다.
최윤진은 부당 해고라고 반발하고 있다. "제작사가 크레딧 조율 문제를 각본 탈취로 둔갑시켰다"며 "현장연출이라는 크레딧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법원에 '감독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MC 박경림은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부분이 있다. 현 시점에선 제작진과 배우들이 구체적 답변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추후 답변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소주전쟁'은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글=이아진 인턴기자(Dispatch), 사진=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