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 부산=정태윤기자] 낮에는 각 잡힌 정복을 입은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밤에는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쓴 채 잔인한 눈으로 돌변했다.
배우 남주혁이 완벽한 두 얼굴을 그린다. 디즈니 플러스 '비질란테'(감독 최정열)의 김지용 역으로 다크히어로로 변신했다. 피 튀기는 무자비한 액션을 선보였다.
최정열 감독은 "남주혁 배우의 눈을 참 좋아한다. 그 안에 다른 눈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예상은 적중했다. 김지웅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비질란테' 측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1~3부를 공개했다. 이후 GV도 진행했다. 감독 최정열, 배우 유지태, 김소진, 이준혁 등이 자리했다.
남주혁은 지난 3월 현역 입대했다. GV에 참석하지 못했다. 유지태는 "'비질란테'가 BIFF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혁이가 그 누구보다 환호받고 주목받아야 하는데 없어서 아쉽다"고 언급했다.
'비질란테'는 액션 스릴러물이다. 두 얼굴의 사나이 김지용이 주인공. 낮에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에는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28회 BIFF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몰입감 넘치는 전개와 시원한 액션, 여기에 묵직한 메시지로 호평받고 있다. 원작의 재미를 입체적으로 살렸다는 반응이다.
'온 스크린' 섹션의 가장 뜨거운 화제작이다. 관객들은 3층으로 된 극장을 가득 채웠다. 상영이 끝나자,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유지태는 "뒤에서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듣는데, 진심인 게 느껴져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이렇게 큰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준혁은 "이렇게 많은 분이 객석을 채워주셔서 놀랐다. '비질란테'에 관심 작고 박수까지 쳐주셔서 감사하다. 영광스러운 순간이다"며 감격했다.
'비질란테'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들은 원작의 캐릭터를 120% 살렸다. 주인공 남주혁의 열연이 압권이었다. 지웅은 모범 경찰대생답게 열정 넘치는 학생이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짙은 그늘이 져 있다.
남주혁은 내면의 짙은 아픔을 액션으로 표현했다. 그의 표적은, 피해자에 대한 반성 없이 범죄를 일삼는 가해자들. 훤칠한 피지컬로 시원한 격투신을 선보였다.
여기에 분노와 원망을 담은 눈빛으로 심판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살인한 범죄자와 싸울 땐 광기가 느껴졌다.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라"며 더 무자비하게 처단했다.
최 감독은 "원작이 액션으로 유명했다. 시리즈화 시킬 때 그 부분을 가장 많이 고민했었다"며 "액션 앙상블에 집중해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에 따라 지용의 액션이 달라진다. 액션보다 감정에 집중한 신도 있다. 액션 안에 감정을 포착하려 했다. 4회부터는 더 좋은 액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지태, 김소진, 이준혁의 변신도 눈부셨다. 유지태는 수사팀장 '조헌'을 맡았다. 조헌은 막강한 피지컬을 가진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유지태는 "파괴적인 캐릭터다. 역할을 위해 20kg을 증량했다"며 "후반에는 벗은 몸도 나와서 외형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김소진은 방송 기자 '최미려'를 소화했다.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위해 빨간 머리로 변신했다. "미려는 비질란테에 미쳐 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어떤 경계를 넘기 위해 더 과감히 표현하고 행동했다"고 밝혔다.
이준혁은 재벌 2세 '조강옥'으로 분한다. 1~3회에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그는 "강옥은 순수한 사람이다. 약간 과장된 인물이라, 자유롭게 마음껏 놀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각 캐릭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각자 다른 심장을 가진 사람들이 얽히고설킨다. 인물 별로 몰입해 본다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준혁은 "감독님이 늘 현장에서 머리를 싸매고 계셨다. 오늘 보고 나니, '이렇게 잘 만드시려고 그랬구나' 느꼈다"며 "4회부터는 더 압도적일 것"이라고 스포일러했다.
한편 '비질란테'는 다음 달 8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다. 총 8부작.
<사진출처=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송효진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