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방탄소년단' RM이 한국의 전통을 지키는데 남몰래 후원했다. 그의 기부로 조선시대 혼례복 '활옷'이 복원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15일부터 오는 12월 13일까지 특별전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전을 연다. 관련 유물 총 11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활옷 9점이 나온다. '복온 공주 활옷' 등 국내 활옷 3점,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LA 카운티 미술관 등 국외 소장 활옷 6점이다.
특히, LA 카운티 미술관(LACMA) 소장 조선시대 활옷은 20세기 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보존 처리를 마친 작품이다. 후원자는 RM.
RM은 지난 2021년 9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1억 원을 조용히 기부했다. 나라 밖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데 써달라는 것. 1년 뒤, RM은 1억 원을 또 기부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 활옷을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내기 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여 더욱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측은 RM의 추가 기부금으로 한국 회화 도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하면, 국외에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RM의 미술에 대한 열정은 익히 알려졌다.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문화재 보존·복원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한국근대미술전서 전시해설에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사진출처=국립고궁박물관, LACMA, 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