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획기적인 사건이 발생한 건,
서울의 신(新)라이벌전 '2014 엘넥라시코 시리즈' 첫번째 경기가 치뤄진 15일 오후 잠실이었다. 경기개시 한참 전이었고. 그라운드에는 왼쪽부터 넥센 염경엽 감독, MBC 스포츠 플러스 (이하 MBC) 한명제 캐스터, LG 김기태 감독, MBC 허구연 해설위원이 그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후...
서로 좋은 경기를 펼치자는,
또한 좋은 경기를 기대하겠다는 두 감독과 두 방송관계자는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미스코리아 충북 진(眞) 출신의 MBC 이주원(왼쪽) 아나운서와,
얼굴과 이름, 나이, 소속, 신분 등을 '아직은' 알 수 없었던 한 방송관계자가 나란히 서있었는데..
그런데...?!
대한민국 야구 발전은 물론,
나아가 MLB 메이저리그 중계와 해설까지 두루 섭렵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데쓰요(됐어요)' 허구연 해설위원에게서 한 가지 이상한(?) 획기적인 사실이 발견되는 것이었다.
허구연 위원이 누군가...
한 때는,
개그맨 김구라를 능가하는 구라(말솜씨)로, 아니 여전히 허구라의 명성을 이어가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 야구해설가가 아니던가. 더불어, 젊잖은 품위와 소신있는 발언으로 수많은 야구팬을 확보하고 있는 MBC 스포츠의 독보적인 존재, 허구연 해설위원이다.
헌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사진 왼쪽의, 이주원 아나운서..
- 저기봐, 저기보라고..
순간, 묘령의 여인이었던 그녀...
- 어머, 허구라 아저씨..
진정,
처음으로 고개를 드는 순간이었다.
'데쓰요' '고마워요!', 허 위원...
- 하이! 방가방가~
으~아,
대체 이거 뭐임?
다시, 그 묘령의 여인...
- 저도, 방가방가~
20년 넘게...
- 나 많이 보고 싶었다며? ^*^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허구연 해설위원을 봐왔지만,
저렇게 해맑은(!) 미소를 짓는 건 이번이 난생 처음이었다. 허 위원은 미국 현지에서의 메이저리그 중계를 마치고 이제 막 귀국한 터라 만나는 사람마다 몹시 반가웠던 것 같다. 어쨌든..
또 다시, 그 묘령의 여인의 반응은...?
- 구라아저씨, 좀(?) 느끼하게 웃으신다..
- 그래도 반겨주시니, 기분은 좋다. 헤헤헤~
묘령의 여인, 당신은 누구신가요...?
MBC 박신영(24) 아나운서였다.
박신영 아나운서는...
이주원 아나운서와 입사동기로,
아울러 두 아나운서 모두 새로운 인물들이었다.
박신영 아나운서, 그녀의 '관상(觀相)'을 보아하니...
수줍고 선량한 미소로 봤을 때,
"술 한잔 사달라"며 칭얼대는 '당돌한 여자' 같지는 않았다. 첫인상이 무척 좋았다는 뜻이다.
두번째로...
웃을 때 살짝 얼굴이 넒어지는 것으로 봤을 때,
'제물복'이 있어 보였다. 부짓집 맏며느리 스타일로 두번째 인상도 무척 좋았다는 뜻이다.
세번째로...
예쁘게 드러난 가지런하고 새하얀 치아 상태로 봤을 때,
'먹을복'이 뛰어나 보였다. 얼마 후 그녀는 저녁식사를 했다. 세번째 인상도 무척이나 좋았다는 뜻이다.
네번째로...
적당한 미간과 동그란 눈으로 봤을 때,
'학운'이 뛰어나 보였다. 그녀는 뉴욕대(New York University) 경제학 학사 출신이다. 네번째 인상 또한 무척 좋았다는 뜻이다.
다섯번째로...
귀엽고 올망졸망한 자연산 작은코와 보일듯 말듯 옅은 보조개로 봤을 때,
'상복'이 터져 보였다. 지난 해 서울국제문화축제 2013 한류 홍보미인 선방제전 미스 진을 수상했다 . 다섯번째 인상 역시 좋았다는 뜻이다.
여섯번째로...
고운말 바른말을 잘 할 것 같은 앵두 같은 입술로 봤을 때,
'가르칠 복'이 많아 보였다. 실제 그녀는, 프라임 경제 TV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여섯번째 인상도 마찬가지로 무척 좋았다는 뜻이다.
마지막, 일곱번째로...
단아한 이미지로 봤을 때,
'남편복' 즉, 남자들이 줄줄 따를 것 같은, 실로 오래간만에 마주치는 소위 '한국형 미인'의 전형이었다. 마지막 일곱번째 인상은 무엇보다 더 더 더욱 무척 좋았다는 뜻이다.
관상은 그럴진데,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엉덩이가 파묻히는 긴 자켓이었다는 것과,
또 하나, 스키니진 청바지였다는 점. 화사한 봄날, 미니스커트 길이 만큼 짧진 않더라도 연분홍 치마 종류였으면 더욱 좋았으련만. 자고로 봄철 여인이란, 청바지 보다는 치마가, 긴 자켓 보다는 반팔 자켓이, 자켓을 입는 것 보다는 입지 않는 것이, 그리고.. 그만하자. 조금 더 갔다간 강남경찰서에서 연락올라.
가장 중요한 건...?!
박신영 아나운서의 수첩에 적힌 내용이었다.
만약...
예의 어느 여자아나운서처럼,
'강명호 줌인 주업무 -> 여자아나운서', 진짜 이런 내용이 적혀있을 경우, 난 정말 가만있지 않으려고 굳게 마음 먹었다. 억울하게, 여자아나운서 <- 주업무, 이렇게 적혀있을 경우, 정말이지 난 명예훼손(?) 이상을..
하지만...
다행중 불행인지,
불행중 다행인지는 잘 분간이 안됐지만. 다행스럽게도, 박 아나운서는 수첩의 내용을 철저하게 핸드폰으로 감싸는 것이었다. 그 내용을 살필 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진심 다행이었다. 차라리, 볼 수 없는 게 났기 때문이다.
간신히 알아낸 건...
틈새로 보이는,
'KIA 홀튼 직구폼 커브 같음'이 전부였다. 직구와 커브, 더없는 야구내용이었다. 더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스포츠 아나운서로의 변신이 확실했다.
MBC 스포츠의 새얼굴...
박신영 아나운서.
167cm, 50kg의 박신영 아나운서. 웃는 모습이 예뻐도 너무 예쁜 박신영 아나운서. 잇몸이 살짝 보이는 게 더 예쁜 MBC 박 아나운서. SBS 스포츠로 이적한 김민아 아나운서를 확실하게 커버할 수 있는 강력한 '히든카드'의 등장과 그 확신, 그리고 뜨거운 믿음.
어느새, 기자는...
MBC 스포츠 플러스 '채널고정'이라는 내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누구 때문에? 귀엽고 예쁜, 박신영 아나운서 덕분에!
존경하는 네이트 스포츠 독자와 네티즌, 님들이여...?!
진실로 고백컨데,
앞으로 '다시는' 여자아나운서와의 인연을 잇지 않겠다고, 그제 어제 이틀 동안 결심에 결심을 반복했다. 하지만 난, 그 철통 같은 룰을 깰 수 밖에 없었다. 내 마음을 헤아리나? 용서하기 바란다. 지난 15일 오후, LG와 넥센의 잠실이었다. 넥센이 3-1로 이겼다.
디스패치 줌인스포츠(잠실)=강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