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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은 아님 너" 차주영을 각성시킨 그 대사

[Dispatch=정태윤기자] 최혜정 役: 차주영

캐스팅 보드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말 그대로 피가 말랐다. 일주일에 한 번씩, 2달 가까이 ‘최혜정’ 오디션만 봤다. 

“저는 최혜정 이미지와 많이 달라요. 낯을 많이 가리고, 긴장도 많이 하는 편이죠. 그래서 (감독님이) 실망도 하셨고요.” (이하 차주영)

김은숙 작가의 첫 장르물이다. 연출은 안길호 감독. 게다가 주인공은 배우 송혜교. 캐스팅이 지체될 수록 마음이 조급해졌다. 

“어느 배우가 이런 작품을 욕심내지 않을까요? 그래서 더 조바심이 났죠. 꼭, 무조건 이 드라마를 하고 싶었거든요."

차주영은 계속해서 최혜정으로 살았다. 옷, 말투, 행동 모두 바꿨다. 그리고 마지막 미팅. 안길호 감독은 “어떻게 지냈냐”고 물었다. 

"내가 혜정이라는 걸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주 X같이 지냈다'고 말했죠. 하하."

'최혜정', 그 자체로 살았다는 걸 증명한 한 마디였다. 안 감독은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합격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그 다음은, (마음껏) 최혜정을 표현할 차례. 차주영의 말을 더 들어보자. 

◆ “문동은 아니었음 너였어”

차주영의 실제 성격은 최혜정과 정반대였다. 일단, 차분하다. 욕설과 거리가 먼 삶이었다. 그런 그가 욕을 달고 사는 건 쉽지 않았다.

“제가 욕을 할 때마다 웃는 분도 계셨어요. 욕을 안 해본 티가 난다고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차주영은 평소 지닌 '매너'를 바꿨다. 격양된 상태로 지내려 노력(?)한 것. 가족들에겐 "소리를 지를 수도 있으니 놀라지 말라"며 양해를 구했다. 핸드폰 메모장은 욕설로 가득.  

혜정이는 왜 이렇게 살까? 끊임없이 연구했다. 왜 사라(김히어라 분)와 연진(임지연 분)이 곁을 떠나지 못할까? 재준(박성훈 분)이를 정말 좋아하는 걸까? 

“혜정이도 그 친구들에게 ‘중독'된거죠. 허영과 욕망에 빠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겁니다. 재준이는 좋아했을 것 같아요. 이는 오기와 질투의 감정이겠죠. 자신을 바라보지 않으니까요."

차주영은 "혜정이는 왜?"라는 질문에 막힘 없이 대답했다. 역할에 대한 고민과 몰입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사실, 최혜정을 이해하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연진이 대사 중 ‘문동은 아니면 너였어’를 항상 생각했다. 그가 가진 두려움을 알자 납득이 됐다"고 설명했다.  

◆ “스튜어디스 혜정아”

'더 글로리'에는 애드리브가 없다. 그도 그럴 게, 대본이 명확했다. 그래서 더 대본에 충실해지려 노력했다.

“작가님과 감독님 모두 요구사항이 없었어요. 대신 대본이 확실했죠.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활자 안에서 연기했습니다. 그 안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많이 배웠어요.”

혜정이 가장 빛났던 건 8회. 일명 ‘스튜어디스 혜정아’ 신이다. 그의 비굴함과 동은(송혜교 분)의 나직한 멸시. 전세가 단숨에 역전된 장면이다.

혜정은 동은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 혜정의 욕망, 출세를 향한 절실함, 그럼에도 한줄기 남아있는 자존심. 감정의 등락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송혜교 선배한테 감사해요. '이 장면은 너의 신'이라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제가 준비될 때 시작하자고 해주셨어요. 덕분에 완벽히 몰입해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신도 있었다. 약혼자한테 다이아 반지를 받고 좋아하는 장면. “촬영 초반에 찍었다. (연기에) 자신이 없는 모습이었다"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 신 마치고 정신 차렸죠. ‘이럴 때가 아니다. 똑바로 해라. 이것밖에 못 하냐’. 스스로 채찍질을 했어요. 그날 이후 더 열심히 준비하자고 마음먹었죠."

◆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혜정은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다. 학폭을 당하지 않기 위해 가해자 편에 섰다. 혜정을 수식하는 문장은 '남의 불행에 크게 웃던 입'.

그는 '종합소득세 내는 세상'을 알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그러나 파트2에서 (본의 아니게) 동은의 실질적인 망나니 역할을 수행한다.

허영과 가벼움, 그 속의 열등감과 불안…. 차주영은 혜정을 착 달라붙게 표현했다. '스튜어디스 혜정이'는 고유 명사처럼 불릴 정도. 말 그대로 재발견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더 글로리'의 인기에 얼떨떨함을 드러냈다. "파트1 때는 들뜨지 않으려고 했다. 파트2도 남아 있어서 일부러 반응을 외면했었다"고 털어놨다.

역할이 학폭 가해자라는 점도 조심스러웠다. "혜정은 옹호받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팬들의 반응에 SNS로 감사함을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제 촬영 때문에 공항에 갔어요. 스튜어디스분들이 '스튜어디스 혜정아~'라면서 달려와 인사해주시더라고요. 이런 반응은 정말 처음입니다."

◆ Dear 혜정.

차주영은 실제로는 엄친딸이다. 고등학교 조기 졸업 후 미국 명문대를 졸업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혼자서 확률 게임을 했습니다. 데드라인을 정해놨죠. 정한 때까지 못 이뤄내면, 부모님이 원하시는 삶을 생각해보기로요.”

26살, 비교적 늦은 나이에 tvN ‘치즈인더트랩’(2016년)으로 데뷔했다.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나 생각처럼 안 될 때가 많았다.

그런 기억들이 혜정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던 순간들을 끌어모아 혜정이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더 글로리’를 잘 해내고 싶었다. 그런 열정은 연기에 대한 재미를 되찾아줬다. 더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연결됐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장르적 욕심도 많습니다. 사극도 해보고 싶고요. 액션은 정말 자신 있죠.”

다음 작품은, KBS-2TV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 기업 비서실장 ‘장세진’으로 분한다. 이번엔 단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변신한다. 

"스타일링에 따라 유독 이미지가 잘 변해요. 제 과거 작품들을 보고 '혜정이 아닌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저를 또 몰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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