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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ye] "방점이 빵점일 수 없다"…임영웅, KBS 라디오 선곡 기록 확인

[Dispatchㅣ구민지·정태윤기자] 5월 4일, KBS 라디오 '설레는 밤' 

슈가볼 : 사연자분이 직장인이라고 하셨는데, 이 또래 아버님 어머님들에게 제가 특효약을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박소현 : 뭘까요?

슈가볼 : 임영웅입니다. 이건 반박불가. 이걸 이길 수 있습니까?

박소현 : 아뇨. 못이겨요.

슈가볼 : 임영웅 씨가 이번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어요.

(중략)

박소현 :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들려 드릴게요.

임영웅의 '방점'은 '빵점'이다. 방송은 탔지만 점수는 '빵'이다.  

KBS는 거짓 해명만 늘어놨다. 

"임영웅 님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 등에서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18일)

'뮤직뱅크' (5월) 2째주 집계 기간은 2일부터 8일. KBS는 그 사이 방송에 나온 곡들을 모아 '방송점수' 매긴다. 

KBS에 따르면, 임영웅의 신곡은 KBS 어떤 프로에도 소개되지 않았다. 그들은 "방송되지 않았으니 방점은 0점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디스패치'는 KBS 라디오 선곡 리스트를 전수 조사했다. KBS에서 송출되는 112개 라디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접속, 집계 기간(2~8일)에 방송된 선곡표를 모두 살폈다. 

임영웅의 신곡은 지난 4일 '설레는 밤'(쿨FM 89.1Mhz)과 '임백천의 백뮤직'(해피FM 106.1Mhz)에서 방송됐다. 지난 7일에는 '김혜영과 함께'(해피FM 106.1Mhz)에도 나왔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5월 2째주 집계 기간 동안, 적어도 3차례 이상 라디오 전파를 탔다. 그러나 임영웅은 1점도 얻지 못했다. '뮤뱅' 방송 점수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뮤직뱅크' 관계자는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임영웅 방점 결과를 받고 우리(제작진)도 놀라 재확인했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을 살폈지만 (임영웅 노래는) 방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디스패치'는 집계 기준을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뮤뱅' 측은 "점수 반영 기준을 오픈할 수 없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기준이 알려지면 악용될 수 있다"는 말로 공개를 꺼렸다. 

"방송 점수가 어디에 몇점이 부여된다는 것을 공개하면, 가요 기획사가 해당 부분을 악용할 수 있습니다. 방송 점수 악용 사례를 없애기 위해 기준을 공개를 할 수 없습니다." (담당 PD)

'뮤직뱅크'는 '방점뱅크'라는 놀림(?) 속에서도 방송 점수를 꿋꿋이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음원 60%, 방송횟수20%, 시청자선호도10%, 음반 5%, 소셜 5%)

물론, '뮤뱅'은 공신력있는 음악 전문 차트가 아니다. KBS가 만드는 '자체' 차트에 불과하다. 자사 방송 기여도에 가치(점수)를 주겠다면, 그것 또한 KBS 마음이다. 

단, 진행은 상식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기준 선정은 KBS 마음이지만, 기준 반영은 공정해야 한다. 임영웅의 노래가 KBS FM을 탔다면, 방점은 빵점이 될 수 없다.

5월 2째주 뮤직뱅크. 임영웅은 7,035점을 얻었다. 음반 5,885점, 음원 1,148점, 방송 0점. 반면 르세라핌은 방점으로 5,348점을 땄다. 음원은 544점, 음반은 1,955점이다. 

KBS가 임영웅의 방송 횟수를 정확히 카운트 했다면 어땠을까. 

5월 2째주 결과는,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그도 그럴 것이 KBS는 부문별 %를 점수로 환산, 순위별로 나눠 갖는 구조다. KBS 직원도 잘 모르는 복잡한 계산법을 외주업체에 의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5월 7일 '김혜영과 함께'에 나온 소개 멘트다. 

"임영웅씨 정말 대단합니다. 이번 앨범이 발매 이틀 만에 100만 장을 넘겼다는 거에요. 이런 기록이 보니까 거의 20년 만이에요. 노래가 좋으면 이렇게 터지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중략) 지금 준비한 음반 12곡을 발표를 했는데, 1,500곡 정도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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