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한국에서 컴백을 안할 것이다. 컴백 자체를 안하고 싶다”
탑은 지난 2020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 활동 보류를 선언했다. 대마초 사건에 대한 팬들의 질타에 사과와 반성 대신 (활동) 거부를 택했다.
하지만 탑의 각오(?)는 2년만에 허언이 됐다.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빅뱅’ 컴백을 예고한 것. ‘범죄자’ 승리를 제외, 4인조로 무대에 오른다.
빅뱅이 다시 뭉친다. 멤버 4명이 불법에 연루된 초유의 아이돌 그룹이 ‘슬며시’ 돌아온다. 그리고 소속사 YG는 그들의 컴백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그도 그럴 것이, 멤버 개개인의 과거 전력(?)이 빅뱅급이다. 지드래곤과 탑은 대마초 흡연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대성은 유흥주점 임대로 물의를 빚었다.
빅뱅은 아이들의 우상이지만, 그들은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인 적이 (별로) 없다. 거대 팬덤을 방패 삼아 거짓 변명을 일삼았다. 국방의 의무와 관련해서도 꼼수를 부렸다.
지디의 경우, ‘모르는 사람이 준 담배’라는 역대급 해명을 만들었다. “일본 클럽에서 담배를 얻어 폈는데 대마초였다”고 발뺌한 것.
사법부는 지디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 “초범이고 흡연량이 적다”며 기소하지 않았다. ‘모르는 담배’는 그 이후, 대마초 초범들의 모법 답안처럼 쓰이고 있다.
지디는 군 입대 및 복무 과정에서도 꼼수를 썼다. 유통학 박사가 되겠다며 입대를 최대한 미뤘다. 일명 ‘대령실’로 불리는 1인실 특혜도 논란이 됐다. 잦은 병가와 휴가로 상병 진급에서 누락되기도 했다.
탑 또한 시작은 ‘발빼기’였다. 대마초 흡연 논란 당시, 전자담배를 피웠을 뿐이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하지만 한서희의 폭로, 그리고 모발 검사로 흡연 사실이 드러났다.
군 복무도 정상적으로 마치지 못했다. 재판으로 인해 직위 해제, 사회복무원으로 일했다. 게다가 다른 동료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병가를 사용했다. (특히 휴일 앞뒤로 자주 아팠다.)
대성 역시 ‘모르쇠’ 작전을 폈다. 지난 2019년, 대성은 자신이 소유한 건물에 불법 유흥업소를 세주고 있었다. 성매매 알선 의혹까지 제기된 업소다.
대성은 “불법 영업 형태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업주들은 “대성이 몰랐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사법부는 무허가 유흥주점 방조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묻진 않았다.
빅뱅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일부 팬덤을 제외하면, 누가 음악적 보답을 받고 싶어할까.
지디, 탑, 대성은 사건이 터졌을 때, 정면돌파를 한 적이 없었다. 1인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했고, 부동산에 책임을 돌렸다.
빅뱅은 아이돌이지만, 여느 정치인의 구태를 그대로 재현했다. 이쯤되면, YG의 생각이 궁금하다. 그들은, 다 계획이 있겠지만…
<사진출처=디스패치DB, YG엔터테인먼트, 채널A,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