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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사과를 안했을까?" 민아, 128분 대화록

[Dispatch=오명주·구민지·정태윤기자] “제 마음 속으로 용서를 했습니다.”

권민아는 신지민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지민이 사과를 한 걸까? 

“꿈에서 사과를 받았어요.”

‘꿈’에서 했단다.

권민아와 신지민의 갈등, 이대로 끝일까.

“또 언제 폭발할지 모릅니다. 둘은 지난해(2020년) 4월에도 화해를 했거든요.” (스태프)

2020년 4월 3일. 신지민이 부친상을 당했다. 권민아는 다음 날(4일), 빈소를 찾았다. 지민은 사과를 했고, 민아는 울었다. 둘은 그렇게 서로 껴안았다.

다음은, 민아가 저녁에 보낸 문자다.

“(중략) 언니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말을 하는 순간 너무 터졌어. 내가 좀 더 다가갔으면 어땠을까, 솔직했으면 어땠을까, 후회가 들더라고. 너무 고마워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언니, 나도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중략) 그리고 더이 상 아픈 일 생기지 마. 건강하자. 고마워 언니. 나 안아줘서”

지민이 답했다. 

지민 : 사랑해 민아야.

민아 : 미안하고 고마워 언니.

민아 : 다음에도 꽉 안아줘!

지민 : 당연하지. 아프지 말자. 민아야.

두 사람은, 그 뒤로 몇 차례 문자를 더 주고 받았다.

민아 : 언니 전화 했었어?

지민 : 우웅. 구냥 생각나서 저나해떠. (4월 18일 11시)  

지민은 가끔 민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아는 문자로 답했다. 2020년 5월 12일이다.

민아 : 언니! 전화 안받아서 미안해. 요즘 너무 힘들어서. 그날 아무 전화도 안받았거든. 그래도 걱정하지마. 노력할게. 언니는 괜찮아? 아프지 말고. 다음주나 다다음주쯤 만날 수 있으면 밥이라두 묵자. 술도 좋구용.

지민 : 구래 미나야 (하트)

민아 : 다음주랑 다다음주 언제가 좋아?

지민 : 음 다다음주가 편할거 같아! 민아 많이 힘들어써? ㅠㅠ 

민아 : 웅 언니. 여즘 제정신이 아닌것 같아.. ㅎㅎ (5월 12일 23시)

그리고, 2개월이 지났다. 2020년 7월 3일, 민아가 느닷없이 지민을 저격했다. “어떤 언니가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가길래 내가 너무 무서웠다”며 과거를 끄집어냈다.

지민은 반박했다. ‘소설’이라고 답한 것. 그러자 민아는 2탄, 3탄을 연이어 올렸다.

“나 1000000000000개 중에 1개 이야기했어. 소설이라고 해봐. 언니 천벌받아. 증인이 있고 증거가 있어. 내가 잘못한 게 없거든.”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야. 언니 흉터 치료 3~4번 했더니 연해졌어. 근데 언니 기억이 안 사라져 매일매일 미치겠어.” 

민아는 손목 사진을 올렸다. 자해 흔적이 보였다.

“내 꿈 이제 못 이루겠지? 근데 언니도 사람이면 하지 마. 약통 숨겨서 몰래 약 먹고 참아왔어. 난 이렇게 살았어요. 신지민 언니 때문에요.”

2020년 4월 3일, 민아는 지민을 껴안았다. 그리고 7월 3일, 민아는 지민을 공격했다. 불과 3개월 만이다. 둘의 관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민은 3일, AOA 멤버들과 함께 민아를 찾아갔다. ‘디스패치’는 당시 2시간 동안 나눈 대화록을 입수했다.

지민과 민아는 쳇바퀴를 타고 돌았다. 둘의 대화를 가로막은 건, ‘기억’의 차이었다. 지민은 “모두 내 잘못이다.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민아는 “기억도 없는데 무슨 사과냐”며 차단했다.

지민 : 나도 얘기할 게 있어서 온 거야. 너가 그렇게 받아들인 것들 있잖아. 나는 기억을 못 하지만, 너가 말한 일들. (그런 부분을) 사과하고 싶어서 왔어. 

민아 : 기억을 못 해, 정말? 

지민 :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내가 다 사과를 할게. 나도 몰랐어.

민아 : 와우.

지민 : (오늘) 풀러 온 거야.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할게. 

민아 : 말이 되는 소리를 조금 해줬으면 좋겠어. 기억이 안 나는 것까지는 알겠어. 그래, 이해할게. 

민아 : 언니는 그 급이 아니야. 손찌검한 건 기억하지? 내가 맨 앞에 있어서 때렸데.

지민 : 어딜 때렸어? 

민아 : 가슴팍을 이렇게! 똑같이 때려줄까? 

지민 : 내가 널 많이 때렸어? 

민아 : 응. 

지민 : 너 이렇게 밀친 적 밖에 없었던 것 같아...

민아 : 아니야. 주먹으로 때렸어. 원래 기억을 잘 못하나 보다. 언니 이거 풀러온 거 아니네. 

지민 : 풀러온 거야. 

민아는 다음날, 인스타그램에 “언니가 칼 어딨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했다”며 지민의 (사과) 태도를 지적했다. 어떤 상황이었을까. 대화록을 확인했다.

민아 : 나 이거 보여? 나 왼팔이 지금 까졌다? 

지민 : 왜 그랬어. 미안해. 

민아 : 왜 그랬냐고? 왜 그랬냐고? 지민 언니? 언니가 나한테 한 짓을 기억을 못 하는 게 난 정말 답답해. 어떻게 그런 짓을 하고 기억을 못 해? 

지민 : 칼 있어?

찬미 : 하지 마.

지민 : 내가 죽어버려야지. 

초아 : 그만해. 너 사과를 할 거면 제대로 하던지 이게 뭐야. 

지민 : 내가 사과를,...

초아 : 너 그렇게 그냥 미안하다 한 마디 했으면 끝나는 건데.. 

지민 : 나 때문이니까 내가 빠질게. 

초아 : 너 이렇게 중간에 빠진다고 해결이 돼? 

지민 : 내가 빠질게. 미안해 얘들아. 민아야, 미안하고. 

초아가 나섰다. 찬미도 거들었다. 두 사람은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평행선. 지민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고, 민아는 사과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찬미 : 다 잠깐만. 진정 좀 하자

민아 : 그렇게 상처를 줘놓고 기억이 안 나?

지민 : 내가 잘못했어. 너무 잘못했고

민아 : 언니 기억이 안 나?

지민 : 내가 너한테 했던 모든 것, 잘못했어.

민아 : 나는 도라이가 됐어.

지민 : 내가 미안해. 나 진짜...

민아 : 나 근데

지민 : 나 근데 진심으로 난 너한테 미안하다고 하려고  온 거야.

민아 : 난 도라이가 됐어. 난 고장 났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지민은 눈물을 터트렸다. “내 기억력이 이거 밖에 안돼서 너무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이어 “다 내 잘못이다. 용서 안 해도 되는데 나는 정말 사과하러 온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지민은 민아에게 당시 입장을 해명했다. “리더로서 좋은 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적을 했었다”면서 “그런 것들이 너에게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됐는지 몰랐다”고 사과했다.

지민 : 내 입장에서 얘기하는데

민아 : 얘기하세요.

지민 : 내 입장에서는 리더로서 너한테...

민아 : 잘해줬다고? 

지민 : 더 좋은 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 (울음) 

지민 : 나는 너희 전부가... 그래서 그렇게 지적을 했던 게 너한테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되는지 몰랐어. 

민아 : 좋은 길을 걸어가야 되는데 몸매가 보기 싫고 얼굴이 X같다고 했어? 그게 좋은 길을 가는 거야? 

지민 : 난 그렇게 말한 적은 없어. 

민아 : 나 언니 때문에 우울증 걸려서 안 좋은 길로 왔어 결국. 무슨 소리인지 알겠어?

지민 : 미안해. 언니가 막 사소한 걸로 너 괴롭힌 것 같아 미안해. 

민아 : 매일매일 괴롭혔어. 기억 안 나지? 

지민 : 내가 매일 괴롭혔다고? 

민아 : 응. 난 매일 약 처먹었어. 

지민 : 너 아플 때 끝까지 있었던 거 나야. 너도 기억 못 하지? 

민아 : 나 기억해. 나 근데 속으로 무슨 생각 했는지 알아? 자기 때문에 아픈 줄 모르고 

지민 : 아 그래? 내가 몰랐네. (울음) 

사실, 둘의 대화는 1%도 좁혀지지 않았다. “내가 다 잘못했다”는 지민과 “기억도 못 하면서”라는 민아. 초아가 중재를 시작했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민아 : 나 왜 싫어?

지민 : 너 싫어하지 않아 (울음)

민아 : (멤버들을 향해) 유독 나한테 심했잖아?

찬미 : 우린 누구 편도 들 수가 없어. 

초아 : 애들은 말하기 곤란하지. 그리고 지민아, 니가 나간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고. 서운한 게 있다고 하면 그냥 들어. 너 언니잖아. 

지민 : 들을게.

초아 : 그냥 들어주면 돼. 

초아 : 그리고 우리가 솔직히 이렇게 싸우기 전에도 몇 번이나 만났냐? 앞으로도 몇 번이나 만나겠냐? 이렇게 그냥 얘기 들어주면서 ‘아 그랬구나, 내가 그때 좀 어렸구나, 미안해.’ 그러면 되잖아.

지민 : 미안해.

초아 : 그래 그렇게.

초아의 중재에도 불구, 민아는 여전히 지민의 ‘기억’을 문제 삼았다.

민아 : 원래 그런 말 있잖아? 때린 기지배는 기억을 못 하고요. 맞은 기지배는 평생을 기억합니다. 

지민 : 내가 (AOA를) 나갈게.

민아 : 나가지 마.

지민 : 아니야. 내가 나갈게.

초아 : 지민아. 너가 지금 나간다고 해결될 게 아무것도 없고.

지민 : 다들 피해 보고 있잖아.

초아 : 내가 생각했을 때 그래. 우리 스케줄 정말 살인적이었지. 네가 예민한 걸 민아한테 풀었을 수도 있고. 또 민아가 예민할 때 너가 그렇게 보일 수 있어. 그렇지 않아?

초아 : 지민아. 민아도 나한테 ‘언니, 진짜 너무 예민해서 힘들었다’고 말한 적 있어. 너무 미안해서 할 말이 없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면 되는 거야.

지민 : 언니가 많이 예민해서, 너무 어려서, 못된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민아 : 나도 위약금만 낼 수 있었으면 진작에 나갔지. 정신병자 되기 전에 나갔지.

지민 : 미안해, 언니가. 네가 겪었던 모든 일들에 대해서 사과를 할게.

민아 : 그런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까 내가 너무 답답해.

지민 : 기억을 할게. (울음)

민아 : 기억 안 날거야.

지민 : 기억을 할 거고. 내가 너한테 했던 모든 일이 잘못됐어. 내가 너무 어리고 예민했고. 너한테 너무 못되게 군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

이번에는, 혜정이 나섰다. 그는 민아와 가장 친했던 멤버.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친구였다.

혜정 : 근데 그런 거 같아. 나도 민아한테 들은 이야기가 있어.

혜정 : 그런데 언니는 기억이 안 나. 지금 둘 때문에 계속... (다른 사람도 피해 보고 있잖아.)

지민 : 미안해, 미안하고. (울음)

혜정 : 민아 너도 사과해야 돼.

민아 : 나는 멤버한테 사과하고 지민 언니한테 할 필요 없어.

지민 : 그래. 나한테 할 필요 없어.

혜정 : 그러면 안 되지. 

지민 : 내가 너희들한테 다 너무 미안하고. 나는 팀을 잘 되게 하기 위해서.

혜정 : 알아

민아 : 뻥이야

찬미 : 들어보자. 지민 언니 말도 들어보자.

민아 : 남자들이랑 ㅅㅅ했는데 그게 팀에 잘 된 거야?

지민 : 나는 내 입장에선 잘 되라고 그랬던 걸로 기억을 했어. 그래서 내가 너무 잘못됐단 걸 인지를 못한 거 같아.

지민 : 지금 이렇게 듣다 보니 너희들 너무 스트레스가 많았고. 거기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는 거야. 

혜정 : 아니야, 괜찮아. 우리는 괜찮아. 우리는 이해하니까 언니랑 팀 하는 거야. 

혜정 : 근데 이제 언니가 기억이 안 나서 민아가 분이 안 풀리는 것 같아. 언니 기억하고 사과하든지. 

민아 :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떻게 사과를 해, 혜정아. 

혜정 : 사람이 생각할 수 있잖아. 

민아 : 야!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난다잖아. 

혜정 : 언니가 당황스럽지. 갑작스럽고.  

민아 : 나는 도라이가 됐어.

혜정 : 나도 너 때문에 도라이가 될 것 같아. 

민아 : 도라이가 한 번 되어봐.

혜정 : 싫어.

초아 : 민아야! 지민이가 진짜 기억이 안 나는 것일 수도 있고. 미안하다고 하니까.

민아 : 근데 언니 들어올 때 처음에 다들 봤잖아요. 나 싸우려고 들어오는 줄 알았어. 

찬미 : 처음엔 지민 언니가 이렇게 상세한 내역을 몰랐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들어왔을 수도 있어. 반신반의하고 들어왔을 수도 있어.

민아 : 다들 이해하는데, 진짜 나로 하루만 좀 살아봐. (울음) 

초아 : 미안해, 민아야. 언니가 진짜 너 잘 몰라주고. 다들 그런 게 있으면 얘기하고 그랬어야 되는데...

민아는 멤버들의 말을 듣기로 했다. 지민의 사과를 받겠다는 것. 그러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민아 : 알았어. 사과받을게. 사과받았어.  

지민 : 미안해, 미안해. 

민아 : 어 언니. 나도 미안해. 정신이 돈 것도 미안해. 아빠 넣어 놓을게. 아빠도 미안해.

지민 : 우리가 미안해. 

혜정 : 내가 그랬잖아. 다 잘못했다고. 

민아 : 미안해. 다 미안하니까 이제 내 집에서 다 나가. 사과받을게. 지민 언니의 사과를 받겠습니다. 됐지? 

초아 : 민아야. 

민아 : 나 정신이 돌 것 같아. 

찬미 : 어떻게 마음 편히 가 우리가. 

민아 : 나도 최대한  노력할게. 잊으려고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할게. 

초아 : 언니도 알거든. 내가 과거에 얼마나 예민했는지. 너네한테 미안했어. 

유나 : 어쨌든 표출은 했으니까 이제 좀 나아질 거야.

민아 : 맞아. 많이 덜어졌어. 덜어진 부분이 있지. 앞으로 내가 노력할 거고, 해야지. 어떻게 해.

민아 : 너(설현) 울지 말고. 

설현 : 응. 우리는 뭐 신경 쓰지 마. 언니가 (원망을) 가지고 살면, 언니 마음이 손해인 거야. 

초아가 마지막으로, 당시 상황을 정리했다. 맏언니의 시선에서, 둘을 감쌌다.

초아 : 그 시기에서는 정말 살인적인 스케줄이었잖아. 그러니까 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없었잖아.

초아 : 그런데 또 그런 게 있어. 네가 되게 여린 애잖아. 내가 너한테 얘기를 하면, 얘기를 안 듣고.

민아 : 어, 맞아.

초아 : 귀를 막는 스타일

민아 : 어, 막아. 내가 고치고 있어. 

초아 : 나는 그래서 ‘얘가 안 듣는 애구나’하고... 약간 사실 포기했어. 그런데 지민이는 거기서 뭐라고 하면 너가 잘 따라오니까 그게 맞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 그게 사실 아닌 건데. 이게 단추가 잘못.

민아 : 그렇지 

초아 : 너는 거기에 불만을 갖게 됐고. 이게 너무 안 싸워서 사실 문제인 거야. 

민아 : 나도 노력해야지. 정신 차려야지 이제. (집으로) 왔고, 얘기도 했고, 미안하다고 했고, 울기도 했고. 

멤버 : 제일 고생했던 설현이도 미안하다고 하잖아.

설현 : 아니야, 아니야.

민아 : 그래, 얼굴 더 작아졌네. 아직도 살인 스케줄? 

설현 : 응,  드라마 찍고 있어. 

초아 : 이제 (인스타에) 더 올리지 마, 알겠지?

민아 : 당연하지. 

초아 : 나도 예전에 폭주해서 막 올렸던 거 생각하면 소름 끼쳐. 너 나중에 분명히 창피하니까. 

민아 : 벌써 창피해. 

지민은 민아를 만난 뒤,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민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도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 (중략). 우리 팀이 스태프나 외부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20대 초반이지만...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습니다.”

둘의 갈등은, 이렇게 끝났을까. 아니, 다시 시작됐다. 민아는 SNS에 반박글을 올린 뒤, 자해를 시도했다.

“빌었다니요? 빌었다니요? 가기 전에 할 말은 하고 갈게요. 어제는 뭐 제가 바른길로 가기 위해서 그랬다고 했잖아요. 그런 사람이 숙소에 남자 데리고 와서 ㅅㅅ했어요?” 

지민은 가요계를 떠났다. 더 이상 민아의 폭로에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민아는 2020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민에게 문자를 날렸다.

“읽고 답장도 안 하고 잘 살고 있나봐. 언제 진심으로 사과할래?” 

“언니 우리집 알잖아. 아님 내가 가리?” (2020년 11월)

“지민아 답장 안 하냐? 내가 죽어도 답장안할꺼가? 정신 차리라. 내 니 평생 못 잊는다.” 

“니가 갑질한 거 그대로 나도 갚고 싶거든. 잘 참고 있다. 야 봤으면 답장해라. 열 안 받냐? 내 패러 와야지 ㅋㅋ 온나. 니가 인간이가?” 

“지민아 니가 내한테 이러면 안 되지. 사람이 죽어가는데 니는 감정이 없냐? ㅋㅋㅋㅋㅋ 죄책감이 없제? 니성격 나올 때 됐는데 조용하노?” 

“울 집에서 칼 찾았잖아. 칼 지금 많거든. 온나. 찌르지도 못할게 ㅋㅋㅋㅋ”

“내가 살아있는 한 나는 복수한다 지민아. 니가 내한테 한 짓들 한 말들 안 잊을 거다. 무조건 갚아줄게 기다려라 사무엘 잭슨씨” (2021년 4월)

“지민아 읽어라. 니 사람 잘못 건들였다. 우리 신지민 간땡이 어디 갔노? 내랑 다이다이떠야지. 내가 가도 되고 니가 와도 되고. 온나 이 창년아” (2021년 4월)

심지어 부모까지 언급했다.

“10년 하고 나니까 재미 없어졌냐? 죄책감도 없냐? 니가 인간이가”

“니 엄마도 전혀 죄책감 못 느끼나? 남에 딸이 매일 죽니 사니 원인이 지 딸인데”

“야 지민아. 엄마 편찮으시나 혹시. 니 쫌 내 연락 좀 받지. 어차피 또 보게 될 텐데” (2021년 5월)

2021년 7월 5일, 민아는 ‘라방’에서 “AOA 멤버 중에 성관계를 좋아하는 멤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댓글창에 “그거 신지민이요”라고 남겼다.

민아의 공격은, 지금까지 진행형이다. 지난 1일, 유튜브 TV에 출연해 또다시 지민을 언급했다. 그 후로 6일까지, 3차례 글을 더 남겼다.  

‘디스패치’는 AOA와 오랜 시간을 보낸 스태프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민아는 어떤 기억일까. 한 스태프는 당시 주고받던 ‘카톡방’ 대화를 들고 왔다.

스태프 A씨는 민아의 ‘심부름’ 톡을 꺼냈다. 그는 “민아가 개인적인 일까지 요구했다”면서 “치과 예약이 매니저의 업무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키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민아 : 누구든 간에 매니저님들 치과 신경 치료 예약해주세요. 누구한테 몇 번을 말해야 함?

매니저 : 카톡 따로 보냈었잖아. 예약 안 된다고.

민아 : 그니까 다른 데라도 잡아달라니까? 저기 한 군데 전화해봤을 거 아니야. 다른 곳이라도 예약 알아봐달라고.

민아 : 안 된다고 카톡 오면 나는 계속 기다려야 함? 다른 날 잡음? 아니잖아.

민아는 모친의 피부과 시술 예약도 부탁했다. 2018년 1월, 어느 주말(토요일) 저녁,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킨 것. “피부 클리닉을 예약할 수 있냐”며 “나 말고 엄마가 받으시려 한다”고 말했다.

민아 : 나 아니고 엄마가 하실거야.

매니저 : 월요일에 출근하자마자 전화해볼게요.

민아 : 고마워. 최대한 빨리 암때나

매니저 : 어머니 성함이랑 생년월일 알려주실 수 있나요? 예약 때 필요할 거 같아요. (저녁 8시)

월요일 새벽 2시에도 문자를 남겼다.

민아 : XX아 미안한데 내일 전화해서 바로 되면 늦은 시간으로 바로 예약해 주라.

새벽 4시에 또 한 번 카톡을 보냈다.

민아 : 예약하고 월요일 된다고 하면 나한테 바로 전화 줘. (새벽 4시 41분)

매니저 : 넵. 병원 문 열면 바로 전화해 볼게요 (오전 8시 30분)

연예매니지먼트협회 관계자는 이를 명백한 ‘갑질’로 해석했다. 그는 “연예 활동에 필요한 경우라면 병원 예약을 부탁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엄마 병원 예약은 업무 범위에서 한참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민아와 스태프들의 관계는 그리 원만하지 않았다. 실제로, FNC 매니저들은 민아를 ‘사령관’이라 불렀다. “예민하다”, “화났다”, “무섭다” 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매니저 : 후~ 민아 언니 무서워요.

매니저 : 오늘은 좀 너무했네

매니저 : 제가 카톡 안 보낸 것도 아니고 미리 보냈는데.

매니저 : 어? 저 어제 카톡 했는데 이러니까 바로 "야 말대꾸 하지마" 이러고. (2018년 4월)

신입 매니저는 고충을 토로했고, 선배 매니저는 달래기 바빴다.

매니저 : (샵에서) 화나서 나오지?

매니저 : 그냥 민아 언니가 특히 더 예민해서 그러는 거 같아요.

매니저 : 다른 멤버들은 샵에서 별일 없는데.

매니저 : 게다가 오늘 잠도 안 잔 듯

매니저 : 맨날 민아 언니 눈치 보는 것도 힘들어요.

민아는, 지민이 두려웠다. “지민 언니에게 혼날까 봐 무서워서 말을 못했다”고 쓰기도 했다. 반대로 (어린) 매니저는, 민아가 무서웠다.

매니저 : A에 도착해서 문 그냥 닫고 내렸어요. 안 풀릴 것 같아요.

매니저 : 니가 말 걸지 그랬니. 내려올 때 카톡 달라고.

매니저 : 괜히 말 걸었다 막상 말들으면 더 멘탈 나갈 거 같아서. 하 어렵네요.

AOA의 오랜 스태프들은 민아의 태도도 지적했다. 지민의 리더쉽만 탓할 수 없다는 것.

“시간 남으면 차에서 좀 자다가 올라가도 되냐고 묻네요. 근데 2:25분 카메라 시작이라 잘 시간 없을 거 같다고 하고 싶은데, 또 올라가서 순서 한참 남았는데 왜 못 자게 했냐 이런 말 나올 거 같고.” (빙글뱅글 뮤비 현장. 매니저 보고 中)

‘디스패치’는 민아와 지민의 갈등을 다양한 경로로 취재했다.

무엇보다, 보도 범위에 대한 고민이 컸다. 오랜 논의 끝에 문자 및 카톡, 대화를 공개하기로 했다. 한 쪽의 주장만 반복된다면, 이 갈등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민아의 폭로를 소비(?)하는 대중들도 갈등의 전후를 알아야 한다. 객관적 자료를 통해 양측 입장을 파악해야 한다. 분노와 비난, 질타와 이해는 그다음 순서다. 

마지막으로, 민아는 지민의 피해자다. 상처를 입었다면, 상처를 입은 것이다. 반대로 민아는, 누군가의 가해자일 수 있다. 상처를 입혔다면, 상처를 입힌 것이다.

민아 : 매니저님들아. 픽업 좀 부탁했으면 가수 팀에만 물어보지 말고 최선 좀 해주삼. 뭐 좀 부탁하면 대충 하지 말고.

매니저 : 우리도 연기자 매니저 팀에게 물어보기 애매해. 그리고 음반 팀에는 다 물어봤어.

민아 : ㅇㅇ언니. 어제 그렇게 설명해 주던지. 왜 이제 얘기하는데

민아 : ㅇㅇ언니. 앞으로 나한테 전화하지 마라. 내가 왜 언니한테 선생이 제자 뭐라 하듯 이 말 듣고 있어야 하는건데? 나도 언니 땜에 울었으니까 미안해 해.

민아 : 진짜 어이가 없다. 밥 사 달라 콜라 사 달라 힘들다고? 건대 오고 나서 그 얘기 한 적도 없고.

민아 : 밥 시켜서 미안하다. 됐지 언니? 나 땜에 백업이 힘들었다는 거지? 언니 내 일에 절대 붙지마. 그런 소리 할 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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