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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돈내산? 남돈내산!"…강민경·한혜연, 유튜브 장사의 실체

[Dispatch=김지호·송수민기자] '유튜버' 강민경의 브이로그 영상이다. 2020년 4월 30일 올렸다.

"오늘은 짐이 많이 없어서 이 가방을 들고 나갈 건데요. 심심하니깐 가방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여 드릴게요." (강민경)

가수 강민경이 '픽' (pick)한 가방. 사실은, 돈이다. 해당 상품은 브랜드 유가 PPL. 강민경은 이 가방을 SNS 계정에 올리는 조건으로 1,500만 원을 받았다.   

다음은, '슈스스'의 한 장면. 

"내가 서서 돌아다니는 직업이라 신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아. 이거 모아 오느라 너무 힘들었어. 돈을 무더기로 썼어." (한혜연)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내돈으로) 구매했다는 신발. 역시나, 돈이다. 한혜연은 이 신발(들)을 신으며 약 3,000만 원을 받았다. 

강민경과 한혜연이 소개하는 유튜브 일상. 알고보면, 대부분 PPL(product placement)이다. 브랜드에서 돈을 받고 진행하는 일종의 간접광고다. 

'디스패치'가 연예인 유튜버의 PPL 일상을 살펴봤다. 강민경, 한혜연, 제시카, 김나영, 기은세, 차정원 등은 일상에 제품을 녹였다. 한 마디로, 유료 광고다. 

반대로, 한예슬 및 신세경 등은 순수하게 일상을 공유했다. 그들에게 유튜브 PPL을 문의한 결과, 돌아오는 답변은 'No'. 광고 및 협찬 사절을 말했다.

구독자는 모르는, 스타 유튜버의 짭짤한 부수입을 공개한다.

◆ 내돈내산 : 내 돈 받고 산 것처럼 

한혜연은 지난 2018년 3월, 유튜브에 '슈스스TV'를 개설했다. <매장털기>, <이달의 픽-크>, <내돈내산> 등의 코너를 진행, '베이비'(구독자)를 86만 명이나 모았다.

'슈스스TV'의 인기 비결은, 경험담(?)이다. '광고'가 아닌 '찐템'이라는 것. 실제로 한혜연은 "내 돈 주고 샀다", "돈을 무더기로 썼다"며 '진심'을 강조했다.

"오늘은 '내돈내산' 편한 슈즈 하울. 예쁘지만 편한 신발. 스타일과 편안함을 다 잡을 수 있는 신발을 모아 온거야. 정말 이걸 모아 오느라고 너무너무 힘들었어. 돈을 무더기로 썼어" (19.09.26, 한혜연)

하지만 한혜연은, '내돈'은 조금 쓰고 '남돈'은 많이 받았다. 그녀는 추천 신발 속에 (돈 받은) 협찬 신발을 녹였다. 한 마디로, 교묘한 신발 PPL. 비용은 대략 3,000만 원 내외로 알려진다.

"얘는 그냥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뿌렸거든 가지고 다니면서 쓰기 너무 좋은 것 같아" (19.07.09. 한혜연)

한혜연은 '데일리템'도 선보였다. 지난해 7월, 생얼을 드러내며 출장템을 소개한 것. 그 중에 '비OOO', '지000' 등은 유료 광고다. 한혜연은 이 영상 1편으로 약 2,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주변 사람들이 살이 너무 빠진 거 아니냐고 하더라. 공복이란 걸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는데. 얘는 단백질이 훨씬 많이 들어가서 공복감이 늦게 오는 것 같아. (2019.05.28. 한혜연)

'이달의 픽-크' 역시 PPL 놀이터다. 매월 1개의 주제를 정해 '애정템'을 발표하는 식. 패션템, 뷰티템, 효도템, 선물템, 심지어 다이어트템 등 장르에 제한은 없다.

예를 들어, 노출의 계절 필수템 '픽-크'. 한혜연은 '포OOO'으로 공복을 다스리고, '백O'으로 이중턱을 관리하자고 말했다. 사실, 두 제품 모두 남 돈 받고 추천한 유료 광고다.

"내가 엄선을 해서 3가지 다른 스타일의 슈즈를 소개하려고 해. 나도 굉장히 많이 신는데, 그중에서도 정말 우리 (BMW) 베이비들이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슈즈를 소개할거야" (20.04.22, 한혜연)

한혜연이 소개한 슈즈 브랜드는 '심OOO', '슈O', '레OO' 등이다. 그 중에서 '심OOO'은 한혜연이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 카카오M은 '심000'를 카톡 추천 상품으로 올려 구매를 유도했다.

한혜연의 PPL 단가는 약 3,000만 원에 육박한다. 브랜디드(브랜드 돈으로 만드는 영상) 가격은 제품에 따라 다르다. 보통 3,000~5,000만 원 사이로 책정된다.

결국, '내돈내산'은 '남돈내번'이었다. 남의 돈으로 내가 번 것. '이달의 픽-크' 역시, '이달의 광-고'였다. 한혜연은 PPL을 끼워서 돈을 벌었고, '슈스스'를 '카카오M'에 팔아넘겼다.

◆ 머니로그 : 내 일상의 찐 PPL 

가수 강민경의 부업(?)은 '인플루언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200만 명. 게다가 구독자 66만 명의 유튜브 채널 '강민경'도 보유하고 있다.

강민경의 컨셉트는 일상 공개. 대신, 그 안에 영리하게 PPL을 녹였다. 강민경이 먹는 것, 강민경이 신는 것, 강민경이 입는 것, 강민경이 드는 것... 알고 보면 유료 광고다.

강민경은 지난 1월, 미국 뉴올리언스 여행기를 공개했다. 재즈펍을 찾았고, 잭슨 스퀘어를 돌았다. 숙소로 가는 길, 닭 2마리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강민경과 함께 뉴올리언스를 누빈 건, 파란색 신발이다. 그는 이 운동화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올렸다. 브랜드로부터 받은 비용은 대략 2,000만 원 선.

강민경은 지난 3월, '매일 쓰는 것들'을 소개했다. "진짜 데일리 화장품, 데일리 음식, 데일리 패션 등을 보여드리겠다"며 '찐' 일상템을 추천했다.

그가 (특히) 강추한 아이템은 속옷.

"원래는 '빅시'에 빠져 있었어요. 그런데 와이어가 아파서....(중략) 지금은 '비OOO'로 왔어요. 이게 좋은 게 컬러가 여러 개. 얘(빅시)로 다시 못 돌아가요." (강민경)

해당 영상은 '멀티'로 활용됐다. 이 브랜드는 속옷 극찬 부분만 편집, 자사 공식 채널에 올렸다. <강민경의 와이어 브라 졸업>이라는 제목으로 바이럴 마케팅이 시작됐다.

강민경이 먹방을 할 때, 카메라는 손목에 있는 팔찌를 비춘다. PPL이다. 강민경이 거리를 걸을 때, 카메라는 가방을 쫓아간다. 역시 PPL이다. 그녀의 일상에 참여하는 것, '돈'이 필요하다.

카카오M 관계자는 "(제품) 단순 노출은 1,000만 원이다. 기획 PPL은 건 마다 단가가 다르다"면서 "최근에는 '브랜디드' PPL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디스패치'가 패션업체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단가는 2,000만 원 내외. 인스타그램은 1,000~1,500만 원 수준이다. 유튜브가 포함되면 2,000만 원으로 뛴다. '토OOO'와 진행한 브랜디드는 2,500만 원이다.

◆ 볼게요 : 입금되면~ 입어볼게요

김나영은 패셔니스타다. 아니, 패션 인플루언서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12만 명. 유튜브 채널 '노필터TV'의 구독자는 현재 47만 명이다.

김나영이 진행하는 대표 코너는 <입어만 볼게요>다. 특정 브랜드 매장을 방문, '입어만' 보고, '발라만' 보고, '신어만' 보는 콘셉트다.

김나영은 해당 코너를 유가로 진행한다. 한 마디로, 브랜디드 광고다. 10~15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돈은, 대략 3,000~5,000만 원 수준.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김나영이 매장을 찾아가는 형식이지만, 알고 보면 돈을 주고 매장으로 부르는 것"이라며 "광고 비용은 4,000만 원 내외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최근 2020년 상반기 유튜브(에서 입금된) 수익을 공개했다.

"40만 달러? 5억 원?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요. (다시 계산하며) 올해 1~6월까지 '노필터' 유튜브 수익은 4,089만 원입니다. 이 금액은 기부하겠습니다." (김나영) 

김나영이 밝힌 '유튜브' 수익은, (6개월 누적) 애드센스 광고료다. 반면, 김나영은 '브랜디드' 광고 1편으로 비슷한 돈을 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최소 10편 이상의 브랜디드 광고를 진행했다.

◆ 그들이 사는 (유튜브) 세상 

'카카오M'이 한혜연에게 70억 원(공시 참조)을 베팅했다. 유튜브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금은, 의심할 여지 없는 SNS 시대다.

스타들도 유튜브의 영역에 뛰어들었다. 한혜연, 강민경, 김나영은 이미 움직이는 광고판이다. 기은세, 차정원 등도 SNS를 주무대로 삼고 있다. 주요 수익모델은 유가 PPL이다.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는 SNS 상품도 만들었다. 제시카 측은 "브랜디드는 8,000만 원, 기획 PPL은 6,000만 원, 일반 PPL은 5,000만 원, 단순 PPL은 3,000만 원"이라고 말했다.

반면, 순수하게 정보만 공유하는 스타들도 있다. 신세경과 한예슬이 대표적인 예. 이들은 유가 PPL을 자신의 일상으로 끌어들이지 않았다. 팬들과의 소통 창구로만 활용했다.

◆ 청정지역? 과장 광고 주의구역

"오늘은 2월의 픽-크! 미리 이야기하지만 다 내 돈 주고 산 아이템이야. 유료 광고가 아무것도 없으니깐 우리 베이비들이 청정지역이다 생각하고 들어와서 구경해" (2020.02. 한혜연)

한혜연은 지난 2월, '슈스스'를 청정지역이라 말했다. 유가광고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 그는 또 다시 "내 돈 주고 내가 샀다"고 강조했다.

"유료광고에 대한 질문이 많아서 댓글 남겨. 오해의 소지를 만들어 베이비들을 실망시켜서 미안해. 샘플을 협찬받아 사용했고, 좋은 제품 공유하고 싶어서..." (2020.04. 한혜연)

한혜연은 2개월 뒤, '유료광고' 논란을 해명했다. '광고'가 아니라 '샘플'이라는 것. 그러나 해당 영상에는 '유료광고 포함'이라는 배너가 붙어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스타의 SNS는 소비자 구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면서 "유료 광고일 경우 정확한 정보 전달로 소비자의 판단을 도와야 한다"고 권고했다.

"실제로 쓴다, "내 돈으로 샀다", "입어만 본다" 등의 멘트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과장 광고에 가깝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코너 제품은 철저한 (유가) 기획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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