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라바마 주립대 연구팀, 비교실험 통해 규명©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매일 캔커피를 2잔씩 꾸준히 마시면 뜨거운 것을 참는 능력이 25% 올라간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커피 속 카페인이 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신경물질인 '아데노신'과 비슷한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어서다. 카페인이 아데노신 대신 감각수용체와 결합하면 통증을 전달하는 생체신호를 차단한다.
캔커피 1개에는 약 90㎎의 카페인이 들어있으며,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피로를 줄이고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카페인은 커피와 초콜릿, 담배에 주로 들어있다.
16일 미국 알라바마주립대학교 심리학과 드마리오 오버스트리트 교수팀에 따르면 19~77세 버밍엄 거주자 62명을 대상으로 1주일간 섭취한 카페인 섭취량을 측정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자의 팔뚝과 복부 등에 32도, 1제곱센티미터(㎠) 넓이의 고무막대를 붙이고 온도를 5도씩 올리면서 처음 열을 느끼는 온도인 '열 역치'와, 최대 견딜 수 있는 온도인 '열 내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실험자 중 절반이 하루 평균 카페인 170㎎을 섭취했으며, 이들의 열 내성은 48.5도로 커피를 마시지 않은 사람의 수치인 42도에 비해 25% 높았다. 열 역치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44.9도, 안마시는 사람은 36도였다.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열에 덜 민감한 셈이다. 실제로 하루에 캔커피 7개 분량의 카페인 643㎎을 섭취하는 사람은 51.5도까지 열을 참을 수 있었다. 체중과 수면시간 등은 실험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카페인을 400㎎ 넘게 꾸준히 섭취하면 수면장애와 위장염 등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식품안전의약처에 따르면 카페인 일일 섭취권장량은 성인남성 400㎎, 임산부 300㎎, 어린이는 75㎎이다.
미국 연구진이 커피와 통증의 연관성에 주목한 이유는 최근 아스피린 등 진통제와 카페인을 함께 섭취하면 통증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카페인을 섭취했을 때 통증을 줄여주는 신경물질을 찾아낸다면, 부작용이 적은 진통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추가연구를 통해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커피를 2배 더 많이 마신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드마리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감각신경에 커피가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사이코파마콜로지(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Psychopharmacology)'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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