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강내리기자] 개그맨 신동엽이 KBS '2012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유재석, 이경규, 이수근, 김준호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에는 '개그콘서트'가 선정됐다.
'제11회 K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지난 22일 오후 9시 15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이지애 아나운서, 신동엽, '미쓰에이' 수지가 공동MC를 맡아 170분간 진행됐다. KBS가 2012년 한 해동안 버라이어티와 토크쇼 등 다방면에서 풍년을 맞은 만큼 예능 트로피 경쟁도 치열했다.
2012년 '연예대상'의 영광은 신동엽에게 돌아갔다. '불후의 명곡'과 '안녕하세요'로 대중친화적인 진행을 펼친 결과였다. 지난 2002년 '해피투게더1'으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10년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번째 대상 수상이지만, 감동은 10년 전보다 더한 모습이었다.
신동엽은 "90년대에 상을 받을 뻔 했는데 가지 않았다. 당시 드라마 시상식의 한 꼭지로 예능상을 줬는데, 객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2000년 이후 연예대상이 따로 생겼고 대상을 수상했다. 물론 지금은 또 그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제작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였다. 득표율 35.8%를 기록, 다른 다섯 개의 후보 프로그램을 따돌리고 수상 영광을 안았다. 코미디 최우수상·우수상·신인상도 모두개콘 식구들의 차지였다.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개그콘서트' 멤버들은 일제히 무대 위로 올라와 큰 절로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서수민 PD는 "사람들은 브라우니가 뜰 줄 어떻게 알았냐고 종종 묻는다. 하지만 난 그때마다 몰랐다고 대답한다. 소고기도, 갸루상도 모두 뜰 줄 몰랐다.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면 그게 답인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지금 나와있는 우리 개그맨 모두와 이 상을 함께 하고 싶다"고 대표로 소감을 밝혔다.
'개그콘서트'는 코미디 부문을 휩쓸었다. 최우수상은 김준현과 신보라에게 돌아갔다. 각각 '생활의 발견'과 '용감한 형제들'에서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인 결과였다. 김준현은 "처음으로 받는 상이라 의미깊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신보라는 "코너를 짜면서 고민도 많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코미디 우수상 역시 '개그콘서트' 멤버에게 돌아갔다. 남자부문은 '거지의 품격' 허경환과 '정여사' 코너에 출연중인 정태호가 공동수상했다. 여자부문에는 '불편한 진실', '거지의 품격' 멤버 김지민이 호명됐다. 그는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개그맨 선후배님·동기들 항상 감사하다"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코미디 부문 신인상도 '개그콘서트' 팀 차지였다. 남자부문은 '생활의 발견', '불편한 진실'의 김기리가 수상했다. 그는 "개그콘서트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여자부문에는 '멘붕스쿨'의 박소영이 호명됐다. 그는 "단점이었던 백치미를 장점으로 바꿀 수 있었다"는 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쇼·오락 부문 최우수상은 김승우와 이영자가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승우는 "착한 프로그램을 두 개 하고 있어 호사를 누리는 것 같다. 올 한해 큰 소득은 프로그램을 통해 6명의 동생을 얻은 거다.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이영자 역시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것임을 배웠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쇼·오락 남자부문 우수상은 '안녕하세요'의 '컬투'에게 돌아갔다. 시청자들의 고민을 함께 풀며 동네 오빠같은 친근함으로 소통한 결과였다. 여자부문 주인공은 '패밀리'의 황신혜였다. 코믹 캐릭터 변신에 성공한 점이 수상배경이 됐다. 그는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예능을 많이 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쇼·오락 남자부문 신인상은 '해피선데이' 팀의 차지였다. '남자의 자격2' 주상욱과 '1박2일' 주원이 공동수상했다. 엉뚱하고 진솔한 모습을 선보이며 완벽한 이미지 변신을 한 점이 어필했다. 여자부문 신인상은 '청춘불패2'의 수지에게 주어졌다. 여고생다운 풋풋함과 발랄함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산 공을 인정받았다.
최고 엔터테이너상은 유희열, 신현준, 차태현에게 돌아갔다. 모두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희열은 "심야시간인데 폐지되지않게 지켜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신현준은 "스타분들, '연예가중계' 리포터들을 통해 팬들을 만날 수 있으니 인터뷰에 적극 응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했다.
<2012 KBS 연예대상 수상자 및 수상 프로그램>
▶ 연예대상 - '안녕하세요' 신동엽
▶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 '개그콘서트'
▶ 쇼·오락 남자부문 최우수상 - '김승우의 승승장구' '해피선데이 - 1박2일' 김승우
▶ 쇼·오락 여자부문 최우수상 - '안녕하세요' '청춘불패2' 이영자
▶ 쇼·오락 남자부문 우수상 - '안녕하세요' 컬투
▶ 쇼·오락 여자부문 우수상 - '패밀리' 황신혜
▶ 코미디 남자부문 최우수상 - '개그콘서트' 김준현
▶ 코미디 여자부문 최우수상 - '개그콘서트' 신보라
▶ 코미디 남자부문 우수상 - '개그콘서트' 허경환, 정태호
▶ 코미디 여자부문 우수상 - '개그콘서트' 김지민
▶ 공로상 - '전국노래자랑' 故 김인협 악단장
▶ 베스트 팀워크상 -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
▶ 버라이어티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 - '해피선데이 - 1박2일' 차태현
▶ 음악쇼 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 - '유희열의 스케치북' 유희열
▶ 정보·오락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 - '연예가중계' 신현준
▶ 특별상 - 김영호 편집총감독
▶ 최우수 아이디어상 - '개그콘서트-용감한 녀석들'
▶ 라디오 DJ상 - '이현우의 음악앨범' 이현우
▶ 쇼·오락부문 방송작가상 - '해피선데이-1박2일' 최재영
▶ 코미디부문 방송작가상 - '개그콘서트 - 불편한 진실' 조예현
▶ 쇼·오락 남자부문 신인상 -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2' 주상욱, '해피선데이 - 1박2일' 주원
▶ 쇼·오락 여자부문 신인상 - '청춘불패2' 수지
▶ 코미디 남자부문 신인상 - '개그콘서트' 김기리
▶ 코미디 여자부문 신인상 - '개그콘서트' 박소영
<사진=KBS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