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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결혼, 불륜, 폭행, 재혼"…이성욱 전처가 밝힌 사건의 전말 (종합)

 

▶ 이성욱 전처 직격 인터뷰…그녀가 밝힌 오해와 진실

▶ 이성욱 폭행사실 확인…상해진단서 및 사진 단독입수

 

[Dispatch=나지연·서보현기자] "추석에도 시댁에 갔는데…그 때만 말해줬더라도" 

 

불과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2012년 10월 6일 토요일 오후 6시. 'R.ef' 이성욱의 前 부인에게 전화 1통이 걸려왔다. 친한 친구의 전화였다. 반갑게 인사부터나눴다. 그런데 돌아온 건, 다소 뜻밖의 이야기였다.


"니 남편 이성욱 내일 결혼한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거니?"


믿을 수 없었다. 다시 물었다. 친구의 설명은 이랬다. 청첩장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이성욱의 결혼 소식이었다는 것. 놀라서 전화를 걸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전부인 이 씨는 결혼 날짜를 물었다. 2012년 10월 7일 오후 5시 R호텔. 불과 24시간 뒤였다.


이 씨는 이성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일(7일) 뭐하냐고 물었다. 바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일 5시에 무슨 일이 있는지 다시 물었다. 그제야 돌아온 대답이 이 씨를 혼란에 빠뜨렸다. 

 

"미안해…."

 

모든 일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 7일 새벽 1시. 이성욱이 폭행시비로 불구속 입건됐다. 전부인 이 씨를 때렸다는 혐의였다. 그리고 16시간 뒤, 이성욱은 A항공사 직원인 김 씨와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전 부인과의 이혼소식, 폭행소식, 그리고 재혼소식까지…. 15시간 사이에 동시 다발적으로 전해졌다.

 

이성욱이 다시 재혼할 때 까지, 세상은 이성욱이 이혼한 줄 몰랐다. 심지어 전처인 이 씨의 어머니, 3명의 언니들, 친척들까지. 그 누구도 이 씨가 이혼한 사실을 몰랐다. 아니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이성욱, 그리고 이 씨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   


"이성욱이 재혼을 하든 말든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미련이 남아서 전날 만나자고 한 게 아니에요. 적어도 시간은 줬어야죠. 우리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릴 시간은 만들어 줬어야죠. 제 주변 그 누구도 이혼 사실을 몰라요. 8살 짜리 우리 아들도, 우리 어머니도, 우리 언니들도…. 왜 이혼을 속였는데요? 이성욱이 절대 비밀로 하자고 했기 때문이에요." 


9일 오전, '디스패치'는 삼성동 한 카페에서 이성욱의 전부인 이 씨를 만났다. 그녀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7일 새벽, 이성욱과 몸싸움을 벌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얼굴에는 아직 멍과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였다.


이 씨에게 폭행시비의 전말을 물었다. 6년의 결혼 생활과 밝힐 수 없었던 이혼,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불륜과 폭행, 이중생활까지…. 

 

 

 

◆ 결혼, 그 불행의 시작


시작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1월, 이 씨는 이성욱과 결혼을 올렸다.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무엇보다 가족의 반대가 심했다. 우선 연예인이라 부담스럽다는 게 첫번째 이유였다. 또한, 교제 당시 이성욱이 일으켰던 여자문제도 집안 식구 모두 알고 있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었다. 결국 승락을 얻었고, 결혼에 골인했다. 이 때까지는 행복했다. 물론 이성욱의 여자문제를 걱정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교제 당시 이미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택했다.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2008년 1월, 우려했던 여자문제가 불거졌다. 불륜이었다. 이성욱의 차 트렁크 박스에서 러브레터를 발견했다. 날짜를 보니 2006년 4월 이었다. 결혼한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다른 여자를 만난 것이다. 


"교제 당시 여자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 번 헤어졌죠. 근데 다시 연락이 오더군요.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 없을거라고, 잘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여자문제가 생길거라 예상했지요. 그래도 이런 식은 아니었어요…."

 

 

 

◆ 불륜, 지옥같았던 시간

 

이 씨를 당황하게 만든 건 이성욱의 뻔뻔함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여자(재혼 상대인 김 씨)의 집은 이 씨의 집에서 불과 500m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성욱은 한 동네에 두 집을 차려놓고 왔다 갔다 했던 것이다.

 

"분명 이성욱은 스케줄 간다고 했어요. 당연히 믿었죠.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애를 데리고 오는데 이성욱과 그 여자가 걸어 나오는 걸 목격했죠. 너무 당황해서 쫓아갔더니 집 근처 빌라를 얻어놓고 지냈더라고요.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악재는 한 번에 찾아왔다. 불륜과 동시에 폭행이 시작된 것. 지난 2009년 4월이 이성욱은 말다툼 끝에 폭력을 행사했다. 첫 번째 폭행 때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 지구대 까지 출동했다. 이 씨는 '방병부의 동통, 종창 및 발적 동반'이라는 전치 2주짜리 진단을 받았다.


"첫 폭행을 당했을 땐 경찰에 신고했어요. 병원에 입원까지 했죠. 한 번이 아닙니다. 1년 뒤인 2010년 8월에도 폭행을 했죠. 말다툼을 하다보면 화에 못이겨 주먹을 휘두루는 식입니다. 두번째도 온 몸에 멍이 들었어요. 그 때도 전치 2주가 나왔죠."

 

 

◆ 그래도, 4년을 버틴 이유?


그 이후로 둘은 남남처럼 지냈다. 그래도 이 씨는 이혼을 생각하진 않았다. 바람을 펴도 상관없으니 아버지 노릇만 잘해주길 바랐다.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서는 아버지의 자리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는 이 씨가 자라온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끼쳤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씨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태어난지 100일도 안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늘 그리웠기에, 아들에게 그 감정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제 아버지는 제가 100일도 되기 전 돌아가셨어요. 어머니 혼자 4자매를 키우셨죠. 물론 엄마는 최선을 다하셨어요. 남 부럽지 않게 키웠죠. 하지만 전 아버지 없는 서러움을 잘 알고 있어요. 어릴 적 운동회가 너무 싫었거든요."


그렇게 이 씨는 버티고 또 버텼다. 힘이 들 때면 가족 생각, 아들 생각을 했다. 게다가 이 결혼은 애초 모두가 반대했던 결혼. 그래서 더 잘살아야 겠다는 마음도 먹었다. 반면 이성욱은 더 당연해졌다. 오토바이까지 마련해 두 집을 더 빨리, 더 자주 오고 갔다. 

 

 

◆ 그랬지만, 이혼을 결심하다.


그렇게 무늬만 부부로 지낸지 2년, 이혼을 결심한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또 여자문제였다. 이성욱이 내연녀 김 씨를 만나면서 또 다른 여자를 만난 것. 더 황당한 건 그 여자로부터 협박 아닌 협박까지 받았다는 사실이다.

 

"어느 날, 그 여자가 제게 전화를 했더군요. 이성욱이 자기를 만나면서 또 다른 여자를 만났다고요. 첩이 첩년 못본다는 옛말 하나 틀리지 않더군요. 그러면서 제게 돈을 요구하더군요. 자기가 이성욱에게 빌려준 돈이 있는데, 이제 헤어질테니 저보고 대신 갚아달라는 겁니다."

 

더 가정을 끌고 갈 수도, 부부라는 이름을 유지할 의미도 없다 판단했다. 이성욱이 내연녀에게 빌린 돈까지 갚아주며 살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이런 아빠면 차라리 없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이 씨는 먼저 '이혼하자'고 먼저 말을 꺼냈다. 불륜의 증거까지 있으니 충분히 소송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참았다. 무엇보다 이성욱은 연예인이었다. 사회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조용히 합의이혼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 이혼을 숨겨야 했던 사연 

 

2011년 3월. 두 사람은 서류상 남남이 됐다. 하지만 이혼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우선 이성욱의 요청이 있었다. 이혼을 비밀로 하자는 것. 시아버지, 그리고 아들 핑계를 댔다. 이 씨도 이성욱의 생각을 받아 들였다.


"그 때 시아버님이 몸이 편찮으셨어요. 쓰러지시면 어떡하냐며 이혼을 비밀로 하자고 하더군요. 게다가 이혼 사실이 알려지면 아이에게도 좋을 게 없다고 하더군요. 그건 제 생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굳이 외부에 알릴 필요는 없겠다 싶었죠."


이중생활이 시작됐다. 대외적으로 두 사람은 부부였다. 아들은 아빠가 스케줄 때문에 집에 못들어온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씨의 어머니와 언니들은 단지 별거중이라 알고 있었다. 단, 시부모에게는 이성욱이 추석 2주 전에 직접 이혼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사실 결혼 후 1년 동안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어요. 그래서 정이 많이 들었죠. 또 명절인데 아들을 할아버지집에 안보낼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 추석 때 마지막으로 찾아 갔어요. 그 때 어머님이 저를 보고 우시더라고요. 이혼한 게 안타까워서 그러나 했죠."   

 

 

◆ 극비에 진행된 이성욱의 재혼

 

그런데 지난 6일 오후. 이성욱의 재혼 소식을 건너 들었다. 추석 때도 아무말 없었던 이성욱이었다. 기가 막혔다. 무엇보다 이 씨를 더 당황스럽게 만든 건, 그의 처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씨 주변 사람 중 그 누구도 이혼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정리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나요? 학교 친구들도 아들 아빠가 이성욱이란 걸 알고 있어요. 선생님도, 학부모도. 제 회사 사람들도 남편이 그대로 이성욱인 걸 알고 있고요. 제가 무엇때문에 이혼을 숨겼는데요?"  

 

이 씨에 따르면, 적어도 이혼 사실을 밝힐 시간은 만들어줬어야 한다는 것. 추석때라도 재혼 계획을 말했다면 부모님을 물론이고 가족, 그리고 지인들에게 미리 이혼 사실을 알릴 수 있었다. 이성욱이 재혼을 하더라도, 충격을 덜 받게 할 수 있었다.

 

"재혼 소식을 접하고 시어머니께 전화를 했죠. 당신도 추석 때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미안해서 말할 수 없었다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왜 그랬냐'고 그 황당한 자초지종을 듣는 것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이성욱에게 전화를 한 겁니다."

 

 

 

◆ 양육비 30만원, 아들 때문에 몰래?


"아들 때문에?"

 

결혼 전날 만난 이성욱은 '아들' 핑계를 댔다. 아들 때문에 몰래 식을 올릴려고 했다는 것. 근데 그 변명이 이 씨를 더 화나게 했다. 적어도 아들을 생각한다면, 최고급 호텔에서 몰래 결혼식을 올리는 건 비상식이라는 주장이다.

 

"1달에 양육비를 얼마 주는지 아세요? 30만원 보냅니다. 아들 영어학원 수업료가 80만원이에요. 애 양육비로 30만원을 보내는 사람이, 밥값만 10만원이 넘는 최고급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죠? 그래놓고 아들 생각요?"

 

실제로 이성욱은 지난 2009년 이후 정상적으로 생활비를 주지 않았다. 대부분의 돈을 이 씨가 직장에서 번 돈으로 해결했다. 반면 이성욱의 한 달 카드요금은 500만 원이 넘는다. 자기 쓸 돈은 다 쓰면서 아들한테는 30만 원을 주는 게 전부였다.

 

"이성욱이 주소 이전을 안해서 집으로 카드 명세서가 날라와요. 하루는 명세서를 보니 기가 막히더군요. '폴스미스'에서 150만원 짜리 미니 스커트를 샀더군요. 고급 레스토랑에서 랍스터 요리를 먹고, 특급호텔에서 잠을 자고…."

 

 

◆ 7일 있었던 쌍방폭행 사건의 전말


'만취' 상태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실성' 상태였다고 답했다.

 

"밤 10시에 만나기로 했어요. 조용한 바에서 친구랑 같이 기다렸어요. 와인을 한 두 잔 마셨죠. 하지만 정신은 멀쩡했어요. 이성욱이 11시 30분 쯤 나타났어요. 바로 오라니까 자기 차로 나오라더군요."

 

이 씨는 '왜 그랬냐'고 물었다.  적어도 주변에 알릴 시간을 주는 게 순서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다 양측 감정은 격앙됐고,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얼굴과 목, 팔 등을 다쳤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실제 '디스패치'가 확인한 이 씨의 몸은 아물지 않은 멍투성이였다. 목과 볼에 아직 상처흔이 남아 있었다. 턱이 돌아가 말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정확한 진단명은 '안면부 타박상 및 찰과상', '측두 하악관절 타박상'이었다.  


"한참을 맞았어요. 무서웠어요. 차 문을 열고 도망쳤어요. 그런데 또 잡더군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이 비쳐질까 걱정한거죠. 겨우 신고를 했고 경찰과 구급차가 출동했어요. 전 인근 대학병원으로 실려갔고, 이성욱은 바에 있던 제 친구와 경찰서로 갔어요."

 

 

 

◆ 아이 위해 진실 밝히기로 결심


불륜과 이혼, 폭행과 재혼. 이 씨는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컸다. 특히 이성욱의 언론 플레이가 황당했다. 이성욱은 폭행 사건 이후 "전처가 만취했다", "전처와 화해했다", "잘 마무리했다" 등의 입장을 언론사를 통해 전했다.

 

"제가 만취를 했다고요? 실성을 했습니다. 제 정신이었겠어요. 끝까지 사람을 기만하고 있어요. 이성욱은 '아이를 생각해 내가 바닥까지 가면 안된다'고 문자를 보내와요. 정말 아들을 생각했다면…."

 

이 씨는 인터뷰 내내 아들 이야기만 나오면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이성욱과 얽힌 악연을 완전히 끊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아들을 위해 스스로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엄마의 이름으로.

 

이 씨는 경찰 조사가 끝나면 아들과 잠시 외국에 나가 마음을 정리하고 돌아올 생각이다. 아직 경찰 조사는 받지 못했다. 사건이 벌어진 7일 새벽에는 응급실에 실려가 진술을 하지 못했다. 이번 주 내로 경찰서에 들려 진단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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