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개봉 4일차(지난 5일), 326만 관객을 돌파했는데요. 특히 이날은 하루 만에 112만 관객이 들었죠.
이 영화는 1980년 5월, 뜨거웠던 광주를 다룹니다. 실제 택시운전사 김사복과 독일 기자 故 위르겐 힌즈페터가 광주를 다녀오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렇겠죠? 현실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 중에서도 관객들이 놀랐던 장면을 소개합니다.
지금부터 스포일러를 주의해주세요.
영화 후반부,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과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는 광주를 빠져나가다 검문소에 붙잡힙니다. 군인들은 "내리라"며 총을 겨눴습니다.
이 때 박중사(엄태구 분)가 신스틸러로 등장합니다. 만섭의 차 내부와 트렁크 등을 뒤지죠. 그러다 만섭이 숨겨놓은 서울택시 번호판을 발견하고야 맙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긴장한 그 순간, 박중사는 무표정으로 "보내주라"고 말합니다. 박중사 덕분에 무사히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는데요.
너무 드라마틱해서 거짓말인 줄 알았다고요? 알고보니 이 역시 실제로 있었던 일을 근거로 창조했다고 합니다.
장훈 감독은 "힌츠페터 기자의 회상을 토대로 만든 장면"이라며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검문소의 군인이 알고도 모른 척 보내준 것 같다고 하셨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에서 나오면서 2번 검문 받았는데 그것도 촬영해 두었다. 직접 촬영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자료를 차안에 숨겨두었고, 대개 군인은 그 안에 총기가 있는지 살폈지 촬영자료를 발견하지 못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2013년 5월 18일, KBS 일요스페셜 '푸른눈의 목격자' 힌츠페터 씨의 이야기 中)